佔畢齋 金宗直(점필제 김종직). 暎湖樓(영호루) 落日簾旌灝氣多(낙일렴정호기다) 지는해 발과 깃발에 맑은 기운이 많은데 倚樓愁思亂交加(의루수사난교가) 누에 기대니 오만가지 시름이 교차하네 逶迤湖水秋通漢(위시호수추통한) 구불구불 가을 호수는 은하수에 통하고 毄轆紫車夜向家(격록자차이향가) 삐걱삐걱 땔나무 수레는 밤에 집을 향하네 光射汀洲星斗額(광사정주성두액) 광채는 물가의 반짝이는 편액에 쏴비추고 香生林簿蕙蘭花(향생임부혜란화) 향기는 숲속 혜초난초 꽃에서 나누나 月明更想前朝事(월명경상전조사) 밝은 달아래 전조의 일 다시 생각하노니 惟有鶖鶬叫斷槎(유유추창규단사) 황새 두루미 만이 풀어진 떼배에서 우짖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