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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14(탁영정 14)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14(탁영정 14)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西郊霜林(서교상림) : 서리를 맞아 잎이 물든 서쪽외교 숲 霜落西郊萬葉知(상락서교만엽지) 서리 내린 서쪽 교외의 잎 무성한 숲 風飜夕照十分宜(풍번석조십분의) 바람에 나부끼고 저녁햇빛 비추니 참으로 아름답네 深紅間點深黃色(심홍간점심황색) 짙은 다홍색 사이에 진노랑이 점을 찍었으니 渠自無心我見奇(거자무심아견기) 숲은 본디 무심한데 나한테만 기이하게 보이는 구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望江道中(망강도중) 망강으로 가는 도중에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望江道中(망강도중) 망강으로 가는 도중에 吾道非邪來曠野(오도비사래광야) 나의 도는 그릇되지 않았는데 허허벌판으로 왔고 江濤如此去何之(강도영차거하지) 장강의 물결도 이와 같으니 어디로 가야 하나 起隨烏鵲初翻後(기수오작초번후) 까막까치가 처음 날아간 뒤에 따라서 일어났고 宿及牛羊欲下時(숙급우양욕하시) 소와 양이 산에서 내려오려 할 때에야 숙소에 묵네 風力漸添帆力健(풍력점첨범력건) 바람이 점점 거세지니 돛에 힘이 붙고 艫聲常雜雁聲悲(노성상잡안성비) 노 젓는 소리는 늘 기러기 울음소리와 섞여 슬프네 晩來又入淮南路(만래우입회남로) 늘그막에 또 회남 가는 길에 들어섰는데 紅樹靑山合有詩(홍수청산합유시) 붉게 물든 나무와 푸른 산에는 시가 어울리겠지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泛舟(범주) 배를 띄우고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泛舟(범주) 배를 띄우고 凌波舞歇下紅欄(능파무헐하홍란) : 능파무 마치고 붉은 난간에 내려오니 峽水靑靑泛木蘭(협수청청범목란) : 푸르고 푸른 협곡의 물에 목란배 띄웠다. 二十峰前吹玉笛(이십봉전취옥적) : 스무 봉우리 앞에서 옥피리를 부니 白雲秋色滿江寒(백운추색만강한) : 흰 구름 가을빛이 강에 가득 차가워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衝雪訪七寶山 5絶 (충설방칠보산 5절) 눈 속을 뚫고 칠보산을 찾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衝雪訪七寶山 5絶 (충설방칠보산 5절) 눈 속을 뚫고 칠보산을 찾다 [ 제 1 절 ] 浮嵐澒洞迷仙窟(부남홍동미선굴) : 자욱한 산의 안개와 구름 바위굴에 들고​ 積雪槎牙閟化城(적설사아비화성) : 성벽처럼 쌓인 눈 그 속에 절이 숨어있구나.​ 不有長風吹午景(부유장풍취오경) : 긴 바람에 한낮 풍경 맑지 않았다면 百年虛作此山行(백년허작차산항) : 평생을 헛되이 보내어 이런 산행 했을까. [ 제 2 절 ] 石作招提屹幾層(석작초제흘기층) : 높구나, 돌로 지은 높은 사원 몇 층이던가. 靈風吹雪露觚稜(령풍취설노고능) : 바람이 눈을 날리니 지붕 모서리 드러난다.​ 虛疑瑞色盤空處(허의서색반공처) : 공중에 상서로운 기운 서렸는가 했는데 猶有千年坐化僧(유유천년좌화승) : 여전히 좌불 된 ..

서체별 병풍 2024.01.22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觀 耕 (관 경) 밭갈이를 구경하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觀 耕 (관 경) 밭갈이를 구경하며 菖杏春深布穀鳴(창행춘심포곡명) 창포는 자라고 살구꽃 피니 봄기운이 짙어 가는데뻐꾸기는 울고 田家炊黍午煙生(전가취서오연생) 기장 밥 짓는 농가에 한낮 연기 피어오르네 年衰自覺扶犂倦(년쇠자각부리권) 늙어서 기운이 없어 쟁기질도 고달프다는 것을 스스로 아니 曳杖閒看柳外耕(예장한간유외경) 지팡이 끌고 버드나무 너머 밭갈이를 한가롭게 바라보네

카테고리 없음 2024.01.20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歲除日述懷 3(세제일술회 3) 섣달 그믐밤에 마음속에 품고있는 생각을 말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歲除日述懷 3(세제일술회 3) 섣달 그믐밤에 마음속에 품고있는 생각을 말하다 竟歲獨無趣(경세독무취) 한 해가 다 가도록 홀로 아무런 흥취가 없고 終朝常少歡(종조상소환) 아침 내내 늘 즐겁지가 않네 兒亡猶父痤(아망유부좌) 자식이 죽으면 그래도 아비가 묻지만 翁老更誰看(옹노경수간) 아비가 늙으면 다시 누가 보살피겠는가

카테고리 없음 2024.01.20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毗盧峰次晦翁(비로봉차회옹) 비로봉에서 회옹 주희의 시에 차운하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毗盧峰次晦翁(비로봉차회옹) 비로봉에서 회옹 주희의 시에 차운하다 冷冷似御九霄風(랭랭사어구소풍) 하늘 높이 부는 바람에 올라탄 듯이 맑고 시원하니 豁豁方開萬古견(활활방개만고견) 오랜 세월 짓눌렸던 가슴이 바야흐로 뻥 뚫린 듯하네 從此金剛傳勝蹟(종차금강전승적) 이래서 금강산을 명승지라고 전하니 晦翁詩在最高峰(회옹시재최고봉) 최고보인 비로봉에 회옹 주희희 시구가 남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