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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유(王維). 贈弟穆十八 6 (증제목십팔 6) 목씨 가문의 18번째 아우에게 주다

​왕유(王維). 贈弟穆十八 6 (증제목십팔 6) 목씨 가문의 18번째 아우에게 주다 獨坐幽篁裏독좌유황리 그윽한 대나무 속에 홀로 앉아 彈琴復長嘯 탄금부장소 거문고를 타다가 휘파람 부네 深林人不知심림인불지 깊은 숲 속이라 인적 드물지만 明月來相照명월래상조 밝은 달이 찾아와 서로 비추네

마힐 왕유(699) 2024.04.05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秋宵月下有懷(추소월하유회) 가을밤 밝은 달빛 아래서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秋宵月下有懷(추소월하유회) 가을밤 밝은 달빛 아래서 秋空明月懸(추공명월현) : 가을하늘에 휘영청 밝은 달 떠있고 光彩露沾濕(광채로점습) : 달빛 아래 세상이 이슬에 젖고 있네. 驚鵲棲未定(경작서미정) : 놀란 까치는 둥지 아직 못 정하고 飛螢捲簾入(비형권염입) : 말아 올린 주렴 새로 반딧불이 날아드네. 庭槐寒影疏(정괴한영소) : 뜰에 비친 홰나무그림자 성근 데 鄰杵夜聲急(인저야성급) : 한밤의 이웃집 다듬질 소리 급하네. 佳期曠何許(가기광하어) : 그대를 만날 날 어느 때나 되려는지 望望空佇立(망망공저립) : 간절한 바람으로 하늘 보고 서있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5(음주 15) 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5(음주 15) 술을 마시다 貧居乏人工(빈거핍인공) 가난한 생활이라 사람 손이 모자라서 灌木荒余宅(관목황여택) 관목들이 내 집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班班有翔鳥(반반유상조) 높이 나는 새는 또렷한데, 寂寂無行迹(적적무행적) 사람 발자취 없어 적적하다. 宇宙一何悠(우주일하유) 우주는 어찌하여 그토록 영원한가? 人生少至百(인생소지백) 사람은 백 살을 살 수 없다네. 歳月相催逼(세월상최핍) 세월이 빠르게 닥쳐오니 鬢邊早已白(빈변조이백) 귀밑머리는 일찌감치 세어버렸다네. 若不委窮達(약불위궁달) 곤궁과 영달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素抱深可惜(소포심가석) 본래 품었던 생각이 참으로 아까울 것이네.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靑蛉畵心(청령화심)물잠자리가 하트를 그림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靑蛉畵心(청령화심) 물잠자리가 하트를 그림 夏池菖蒲葉盛昌(하지창포엽성창); 여름 연못에 창포 잎은 무성해져 靑蛉兩個相悅帳(청령양개상열장); 물잠자리 두 마리 서로 기뻐하는 장막이네 無我境中擧筆墨(무아경중거필묵); 자신을 잊은 경지에서 붓과 먹을 들어 一劃畵環似心相(일획화환사심상); 한 번에 그린 고리는 심장(하트)모양 같다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20(제주잡영 20)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20(제주잡영 20)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繩冠擁狗裘 (승관옹구구) 패랭이 쓰고 개가죽 갖옷 입고 自道靑襟子 (자도청금자) 스스로 선비라 하네. 生不識官門 (생불식관문) 한평생 관아官衙의 문門은 알지도 못하더니 終羞贅府吏 (종수췌부리) 결국 구실아치에게 빌붙어 사는 자신을 부끄러워하는구나.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村家(촌가)시골집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村家(촌가)시골집 光黑器皿虞陶出(광흑기명우도출) 새까만 그릇들은 우나라 때 구운건가 色紅麥飯漢倉陳(색홍맥반한창진) 새빨간 보리밥은 한나라 때 곡식인가 平明謝主登前途(평명사주등전도) 떠날 때 주인에게 고맙다고 말했지만 若思經宵口味辛(약사경소구미신) 간밤 일 생각하면 암만해도 입맛 쓰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雪夜偶吟(설야우음)눈오는밤 우연히 읊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雪夜偶吟(설야우음) 눈오는밤 우연히 읊다 酒綠燈靑老屋中(주록등청노옥중) 술 푸르고 등 파랗다 낡아 빠진 띠집 속에 水仙花發玉玲瓏(수선화발옥영롱) 수선화 중얼중얼 영롱한 옥이로세 尋常雪意多關涉(심상설의다관섭) 심상한 저 설의도 관계가 많이 되니 詩境空濛畫境同(시경공몽화경동) 시경은 공몽해라 화경도 마찬가지

紫蝦 申緯(자하 신위). 梅花訊(매화신) 매화에 물어

紫蝦 申緯(자하 신위). 梅花訊(매화신) 매화에 물어 一樹楂枒鐵幹梅(일수사야철간매) 뗏 나무에 쇠 줄기 매화나무 심으니 犯寒年例東風回(범한년례동풍회) 추위를 이기고 옛날대로 봄바람 불어오네 舊開花想又開着(구개화상우개착) 지난 때 피던 꽃 또 피어날까 생각하네 春雪紛紛開未開(춘설분분개미개) 봄눈이 펄펄 날리니 피어날까 아니 필까

자하 신위(1769) 2024.04.05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池亭絶句 4(하일지정절구 4) 여름날 연못가 정자亭子에서 지은 절구絶句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池亭絶句 4(하일지정절구 4) 여름날 연못가 정자亭子에서 지은 절구絶句 一抹煙來冪小池(일말연해멱소지) 한 줄기 연기가 날려 와 작은 연못을 덮고 郡樓鐃吹閉門時(군루요취폐문시) 관아官衙의 누각樓閣에서 징을 치니 성문城門 닫을 때네. 須臾月上墻頭樹(수유월상장두수) 잠깐 사이에 담 꼭대기 나무 위로 달이 떠오르니 看取垂蘿裊裊絲(간취수라뇨뇨사) 실처럼 간들거리는 담쟁이덩굴 드리운 것이 보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