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2

許蘭雪軒(허난설헌). 江南曲 5 수(강남곡 5수) 강남에서

許蘭雪軒(허난설헌). 江南曲 5 수(강남곡 5수) 강남에서 [제1수] 江南風日好(강남풍일호) 강남의 날씨는 언제나 좋은데다 綺羅金翠翹(기라금취교) 비단옷에 머리꽃이 곱기도 해요 相將採菱去(상장채능거) 서로들 어울리며 바름밥을 따러 齊盪木蘭橈(제탕목란요) 나란히 목란배의 노를 저었죠 [제2수] 人言江南樂(인언강남낙) : 사람들 강남을 즐거운 곳이라 하지만 我見江南愁(아견강남수) : 나는 강남이 슬프기만 하더라 年年沙浦口(년년사포구) : 해마다 모래벌 포구에서 腸斷望歸舟(장단망귀주) : 단장의 이별하고 고향 가는 배를 보았답니다. [제3수] 湖裏月初明(호리월초명) 호수에 달빛이 처음 비치면 采蓮中夜歸(채연중야귀) 연밥 따서 한밤중에 돌아왔지요 輕橈莫近岸(경요막근안) 노 저어서 언덕 가까이 가지 마세요 恐驚鴛..

서체별 병풍 2024.04.20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寄文初(기문초) 동생 문초에게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寄文初(기문초) 동생 문초에게 愛弟隨慈母(애제수자모) : 사랑하는 내 아우는 어머님 따라 外家爲客多(외가위객다) : 외가에 가 사는 일이 많았다. 白雲孤自居(백운고자거) : 구름 절로 떠가는데 芳草歇如何(방초헐여하) : 향기로운 풀 다하면 어찌하나 別覺詩情損(별각시정손) : 떨어져 시정이 더는 것을 알겠고 病憐春色過(병련춘색과) : 병들어 춘색이 지나감이 안타까워라. 亦知君念我(역지군염아) : 네가 또 날 생각하는 줄 알겠으니 幽夢到中阿(유몽도중아) : 깊은 꿈속에서 너 있는 곳에 이른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待 友(대 우) 벗을 기다리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待 友(대 우) 벗을 기다리며 洞裏仙家住白雲(동리선가주백운) 골짜기 속 신선이 사는 집에 흰 구름이 머물러 있는데 桃花紅落雨紛紛(도화홍락우분분) 복숭아꽃 붉은 꽃잎이 비오 듯 어지럽게 떨어지네 佳期悵望知何許(가기창망지하허) 좋은 만남이 언제 이루어질지 알기에 시름없이 바라보는데 萬丈峰西日已矄(만장봉서일이훈) 만장봉 너머로 해 저무니 벌써 어스레 하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將過嶺却寄家姪 1(장과령각기가질 1) 고개를 넘으면서 다시 조카에세 부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將過嶺却寄家姪 1(장과령각기가질 1) 고개를 넘으면서 다시 조카에세 부치다 共是天涯客(공시천애객) 함께 아득히 떨어진 타향을 떠도는 나그네요 俱爲白髮人(구위백발인) 모두 머리털이 허옇게 센 늙은이라 分携培惻惻(분휴뱉측측) 헤어지니 갑절로 슬프고 슬퍼서 回顧故頻頻(회고고빉빈) 일부러 자주 뒤를 돌아다보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寄崔善餘(기최선여)최선여 에게 부치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寄崔善餘(기최선여) 최선여 에게 부치다 崢嶸氷雪凍雲陰(쟁영빙설동운음) 얼음과눈 덮인 높고 가파른 산에 찬 구름 떠 있으니 어두운데 送客關門獨病吟(송객관문독병음) 손님 배웅한 뒤 문 닫고 홀로 괴롭게 읊네 追逐一場非惡事(추축일장비악사) 벼슬길을 쫓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可憐空有少年心(가련공유소년심) 부질없이 젊은이의 마음 갖고 있는 것이 가엾고 불쌍하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澆 饡 (요 찬) 국밥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澆 饡 (요 찬) 국밥 骨菫吾無厭(골군오무염) 비빔밥과 육개장을 내가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塡腸澆饡佳(전장요찬가) 배를 채우기로는 국밥이 좋네 下嚥惟己分(하연유기분) 삼키면 바로 내려가 오직 내 몸에서 나누어지니 鼓腹是生涯(고복시생애) 태평한 세월을 즐기는 것이 한평생이로다 妄欲輕陶鮤(망욕경도렬) 망령되게 질그릇과 전어를 가볍게 여기려하고 聊將當庾鮭(료장당유혜) 청빈하게 살았던 유고지와 애오라지 견주려고 하네 誰方時混混(수방시혼혼) 누가 국밥을 시국의 혼란함에 비겼는가 稻菜合淸齋(도채합청재) 쌀밥과 나물이 몸을 깨끗이 재계하고 부정한 일을 멀리하는 데 맞는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4.20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李子重垕挽(이자중후만) 자중 이후에 대한 만사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李子重垕挽(이자중후만) 자중 이후에 대한 만사 夫人不可見(부인불가견) 대저 사람을 볼 수가 없고 松竹對草堂(송죽대초당) 소나무와 대나무만 초당을 마주하네 去歲生還意(거세생환의) 지난해에 살아서 돌아왔는데 終不見君王(종불견군왕) 끝내 임금을 뵙지 못했구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題朴李兩生書齋(제박리양생서재) 박 선비와 이 선비 두 사람의 서재書齋에 쓰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題朴李兩生書齋(제박리양생서재) 박 선비와 이 선비 두 사람의 서재書齋에 쓰다 邊境方無事 (변경방무사) 변경邊境에는 바야흐로 아무런 일이 없으니 朝廷且右文 (조정차우문) 조정朝廷에서는 또 학문學問을 무예武藝보다 높이 여기네. 讀書須萬卷 (독서수만권) 책 읽기는 모름지기 만 권萬卷은 되어야 하니 平地卽靑雲 (평지즉청운) 펀펀한 땅이 곧 푸른 구름이 되리라.

谿谷張維(계곡 장유). 祈雨文 1(기우문 1) 기우문

谿谷張維(계곡 장유). 祈雨文 1(기우문 1) 기우문 惟玆之旱其誰尤(유자지한기수우) : 이 가뭄 누구의 잘못인지 自春徂夏絶膏油(자춘조하절고유) : 봄부터 여름까지 비 한 방울 오지 않습니다. 黍稷且槁麥不秋(서직차고맥불추) : 기장도 말라붙고 보리농사 망쳤으니 民將病饑曷其瘳(민장병기갈기추) : 백성이 굶주리게 되었으니 무슨 수로 살까요. 蜿蜿神物宅靈湫(완완신물택령추) : 영추에 잠겨 있는 신령스런 용이시여 噓雲洩雨威德流(허운설우위덕유) : 구름과 비 주관하며 큰 은혜 내리셨는데 閟澤不施欲何求(비택불시욕하구) : 은혜를 닫아 베풀지 않고 무엇을 바라는지요. 忍我赤子絶其喉(인아적자절기후) : 차마 우리 백성의 목구멍을 끊으려는지요. 邑宰不職干神誅(읍재불직간신주) : 수령들 직무를 유기하여 신의 벌을 범하여서 ..

계곡 장유(1587)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