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紫蝦 申緯(자하 신위) . 蝴蝶靑山去(호접청산거)나비야 청산 가자

紫蝦 申緯(자하 신위) .   蝴蝶靑山去(호접청산거)나비야 청산 가자 白蝴汝靑山去(백호여청산거) : 흰 나비 너도 청산 가자 黑蝶團飛共入山(흑접단비공입산) : 호랑나비와 모여 날아 함께 청산 가자 行行日暮花堪宿(행행일모화감숙) : 가다가 날 저물면 꽃에서 견디어 자고 花薄情時葉宿還(화박정시엽숙환) : 꽃이 마대하면 잎에서 자고 돌아 가자구나

자하 신위(1769) 2024.04.29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紀行絶句 2(기행절구 2) 旅行 동안에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것을 읊은 절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紀行絶句 2(기행절구 2)旅行 동안에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것을 읊은 절구 영죽치우(迎竹値雨) : 迎竹에서 비를 만나다 礮雲飛電曳騰蛇(포운비전예등사) 구름을 내던지고 번개 치며 날아다니는 뱀을 잡아끄는데 風掣油衫幅幅斜(풍체유삼폭폭사) 바람이 기름에 결은 비옷을 끌어당기니 폭幅마다 비끼네. 震震俄收天色澈 (진진아수천색철)우렛소리가 잠시 그치자 하늘빛이 맑아지고 夕陽江畔起微霞(석양강반기미하) 해 저무는데 강江가에 엷은 노을이 지는구나.

弘齋 正祖(홍재 정조). 到逍遙亭觀瀑聽琴次壁上韻(도소요정관폭청금차벽상운)

弘齋 正祖(홍재 정조).  到逍遙亭觀瀑聽琴次壁上韻(도소요정관폭청금차벽상운)소요정逍遙亭에 가서 폭포를 구경하고, 거문고 타는 소리를 들으면서 벽에 걸려 있는 시에 次韻하다  林端飛沫濺鳴琴 (임단비말천명금)숲 저편에서 날아 흩어진 물방울이 소리를 내는 거문고에 흩뿌리는데 空翠濛濛小閣深 (공취몽몽소각심)수목이 울창한 산속 물보라 자욱한 곳에 작은 누각樓閣이 깊숙이 자리 잡았네. 偶與諸君同此席 (우여제군동차석)우연히 여러분과 이 자리를 함께했으니 道是無心却有心 (도시무심각유심)도道는 바로 아무런 생각이 없는 가운데 다시 속뜻이 있는 것이네.

정조대왕 (1752) 2024.04.29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十三山(십삼산) 13 산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十三山(십삼산) 13 산  田中盡日一山無(전중진일일산무)밭 가운데로 온종일 산 하나 없더니 忽得姸峯馬首孤(홀득연봉마수고)갑자기 아름다운 봉우리가 말의 머리 앞에 나타나네 去去揮鞭如欲拾(거거휘편여욕습)채찍을 휘두르며 줄곧 가면서 무엇을 주우려 하니 颯然平地落花跗(삽연평지락화부)가볍고 시원한 바람에 꽃이 평지에 떨어지는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遣 興 (견 흥) 흥을 돋우어 마음을 달래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遣 興 (견 흥)흥을 돋우어 마음을 달래다  深峽斜陽霽色生(심협사양제색생)해 질 녘 깊은 골짜기에 날이 맑세 개니 滿村花柳更分明(만촌화류경분명)마을에 가득한 꽃과 버드나무가 더욱 뚜렸나네 靑山注目無人語(청산주목무인어)푸른 산을 주의 깊게 살피는데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 倚遍虛堂四五楹(의편허당사오영)텅 빈 집의 네댓 기둥을 두루 기대고 있구나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暮投靖安(모투정안) 저물어 정안에 투숙하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暮投靖安(모투정안)저물어 정안에 투숙하다​山雪蕭條夕(산설소조석) : 산에 눈 내려 쓸쓸한 저녁行人與鳥歸(행인여조귀) : 행인은 새와 함께 돌아온다.寒溪頻曲折(한계빈곡절) : 차가운 냇물은 구불구불古木梢依俙(고목초의희) : 묵은 나뭇가지 어렴풋하다.村戶秋租盡(촌호추조진) : 농가에 가을 세납 다하여盤餐夜味稀(반찬야미희) : 밤 밥상에는 반찬이 드물다.主翁頗好意(주옹파호의) : 마음 좋은 주인어른은扶杖送柴扉(부장송시비) : 지팡이 짚고 사립문까지 나온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歸來亭(망귀래정) 귀래정을 바라보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歸來亭(망귀래정) 귀래정을 바라보며  篷底持杯醉興顚(봉저지배취흥전)거룻배 안에서 술잔을 드니 취흥에 겨워 鳴榔已近杏洲前(명랑이근행주전)뱃전 두드리며 소리를 내는데 벌써 행주 앞에 가까워졌네 貧看畫裏樓臺影(빈간화리루대영)그림 같은 누대 그림자 넋 놓고 구경하느라 猶自中流不繫船(유자중류불계선)여전히 강 한가운데서 떠나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