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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崔賢佐(증최현좌) 최현좌에게 주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崔賢佐(증최현좌) 최현좌에게 주다 金積烟雲洞(김적연운동) : 금적산 안개와 구름 낀 골짝逢君雙涕流(봉군쌍체류) : 그대를 만나니 두 줄기 눈물 흐른다憐君貧到骨(련군빈도골) : 그대 뼈에 사무친 가난이 가련하고恨我雪渾頭(한아설혼두) : 내 서릿발 머리가 한스럽도다.碧樹初經雨(벽수초경우) : 푸른 나무에 비가 막 지나가고黃花正得秋(황화정득추) : 노란 국화는 바로 가을을 만났구나還山抱白月(환산포백월) : 산에 돌아와 밝은 달을 끌어안고서,魂夢付悠悠(혼몽부유유) : 내 혼과 꿈을 한가로음에 부치노라

남명 조식(1501) 2024.11.20

退溪 李滉[퇴계이황]. 閒居讀武夷志 5[한거독무이지 5] 次九曲櫂歌韻[차구곡도가운]

退溪 李滉[퇴계이황].   閒居讀武夷志 5[한거독무이지 5]次九曲櫂歌韻[차구곡도가운]한가히 지내며 무이지를 읽고 구곡도가 운을 차하다.  四曲仙機靜夜巖[사곡선기정야암] : 네째 굽이 신선의 권세에 깊은밤 언덕은 고요한데 金雞唱曉羽毛毿[금계창효우모삼] : 금빛 닭이 새벽에 노해하며 가벼운 깃털 드리우네. 此間更有風流在[차간경유풍류재] : 이 사이를 늙은이가 독차지하며 풍류 속에 있으니 披得羊裘釣月潭[피득양구조월담] : 양털 갖옷을 얻어 입고 달빛의 못에서 낚시하리라.

퇴계 이황(1501) 2024.11.20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松蜆院(송현원) 송현원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松蜆院(송현원) 송현원 小寒吹暑豆花稀(소한취서두화희)가벼운 추위가 더위를 쫓으니 콩꽁이 드문데 空院深深雨脚肥(공원심심우각비)텅 빈 역원 조용하고 빗발 굵어지네 夜客戰牙然濕艸(야객전아연습초)들길 가던 사람들 이를 덜덜 떨며 젓은 풀을 태우더니 十夫圍坐對燎衣(십부위좌대료의)십여 명이 빙 들러않아 모닥불에 옷을 말리데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登 樓(등루) 루에올라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登 樓(등루) 루에올라 向晩山光好(향만산광호) : 해질녘 산색은 아름답고 登臨古驛樓(등림고역루) : 오래된 역의 누대에 오른다. 馬嘶人去遠(마시인거원) : 말은 울고 사람은 멀어지고 波靜棹聲柔(파정도성유) : 물결은 고요하니 노 젓는 소리 부드럽다. 不淺庾公興(불천유공흥) : 유공의 흥취가 옅지 않아 堪消王粲憂(감소왕찬우) : 완찬의 근심을 녹일 만하다 明朝度關外(명조도관외) : 내일 아침이면 관 밖을 건너리니 雲際衆峰稠(운제중봉조) : 저 멀리 구름 끝에 산봉우리들 빽빽하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望海吟(망해음)먼바다를 바라보며 읊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望海吟(망해음)먼바다를 바라보며 읊다 天地茫茫何所依(천지망망하소의)망망한 천지가 무엇을 의지하고 河海洋洋何所歸(하해양양하소귀)넓디 넓은 하해가 어디로 돌아가는고 人生其閒大倉稊(인생기한대창제)그 사이에 태어난 인생은 태창의 좁쌀 安得討索窮端倪(안득토색궁단예)어찌 다 찾아서 바다의 그 끝을 다하리 我命魚龍來媵予(아명어룡래잉여)내가 어룡에게 명하여 와서 내 시중을 들어서 上尋銀漢下尾閭(상심은한하미려)위론 은하수 아래론 미려를 찾아 봤네 若言滄海深(약언창해심)창해가 깊다고 말하면 精衛必無塡沙心(정위필무전사심)정위가 반드시 모래로 메울 마음이 없겠고 若言滄海長(약언창해장)창해가 장구하다고 말하면 變化必不爲田桑(변화필불위전상)변하여 상전이 되지 않으리 平生八九呑胸中(평생팔구탄흉..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 6(感興 6) 마음에 느껴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 6(感興 6) 마음에 느껴 綺樓何鮮明(기루하선명) : 화려한 누각 어찌 그리도 고운가照耀浮雲邊(조요부운변) : 뜬구름 가로 그 빛이 비치는구나樓中有佳女(누중유가녀) : 누대의 가운데에 미녀가 있어容色妖且姸(용색요차연) : 용모와 자태 예쁘고도 고와라一笑竟不發(일소경부발) : 한번 웃으려다 결국은 웃지 않으니芳心誰爲傳(방심수위전) : 고운 마음 누구에게 전하려나試取鳴琴彈(시취명금탄) : 시험 삼아 거문고 가져 타보니哀響飛靑天(애향비청천) : 서글픈 음향이 푸른 하늘로 날아간다願爲君子逑(원위군자구) : 바라기는, 군자의 짝이 되어서偕老終百年(해노종백년) : 백 년을 함께 늙어가는 것이라오

陽村 權近(양촌 권근). 感懷(감회) 감회

陽村 權近(양촌 권근).    感懷(감회) 감회 大道有興替(대도유흥체)아! 대도는 성쇠가 있고 浮生多是非(부생다시비)부생은 시비도 많네 仲冬天氣暖(중동천기난)동지라 날씨가 따사로우니 宿霧日光微(숙무일광미)묵은 안개 햇빛이 희끄무레하네 朝市風流變(조시풍류변)조시에는 풍속조차 변해 버리고郊墟煙火稀(교허연화희)들녘에는 연화가 드물게 이네 時危無補效(시위무보효)위태로운 이 시대에 보탬은 없고 袍笏謾牙緋(포홀만아비)부질없이 관복에 큰 띠만 맸네

양촌 권근(1352) 2024.11.19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方同年生女戲呈(방동년생녀희정) 방 동학이 딸을 낳아 장난삼아 올리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方同年生女戲呈(방동년생녀희정)방 동학이 딸을 낳아 장난삼아 올리다 門閥多餘慶(문벌다여경) : 문벌에는 경사로운 일 많아郞君篤孝思(랑군독효사) : 낭군은 효도의 마음 독실하여라.居然生女日(거연생녀일) : 슬그머니 딸 낳은 날錯賦弄璋詩(착부롱장시) : 아들 낳는다는 잘 못 지은 시였구나.富貴傳家有(부귀전가유) : 부귀는 집안에 전해오고貞嘉不卜知(정가불복지) : 정숙하고 아름다움은 점치지 않아도 안다.風塵荷戈戟(풍진하과극) : 풍진 세상에 어찌 무기를 매게 하니何用重男爲(하용중남위) : 어찌하여 사내아이를 중하게 여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