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 정두경(1597) 49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重陽泛菊酒杯(중양범국주배) 중양절에 술잔에 국화를 띄우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重陽泛菊酒杯(중양범국주배) 중양절에 술잔에 국화를 띄우다 菊到重陽節(국도중양절) 중양절이 되자 국화가 花開或不開(화개혹불개) 꽃을 피우기도 하고 혹은 피우지 않기도 하네 今秋有閏月(금추유윤월) 올가을에는 윤달이 들어 있으니 爛嫚泛金杯(란만범금배) 꽃이 활짝 핀 국화를 금잔에 띄워야겠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對菊寄朴仲久長遠(대국기박중구장원) 국화를 마주하고 시를 지어 중구 박장원 에게 부치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對菊寄朴仲久長遠(대국기박중구장원) 국화를 마주하고 시를 지어 중구 박장원 에게 부치다 陶令獻彭澤(도령헌팽택) 도연명은 팽택 현령 자리가 싫어 東籬歸去來(동리귀거래)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의 동쪽 울타리로 돌아갔네 方知五斗栗(방지오두률) 그리고는 바야흐로 알았네 다섯 말의 양식이 不及菊花開(불급국화개_) 활짝 핀 국화 바라보느니만 못하다는 것을...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贈明月上人歸白雲山(증명월상인귀백운산)명월상인이 백운산으로 돌아간다기에 지어주사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贈明月上人歸白雲山 (증명월상인귀백운산) 명월상인이 백운산으로 돌아간다기에 지어주사 問名明月指(문명명월지) 이름을 묻자 밝은 달을 가리키고 何住白雲歸(하주백운귀) 어디에 사느냐고 하자 백운산으로 돌아간다네 夜坐賊無語(야좌적무어) 밤에 앉아 있으니 고요하여 말이 없는데 人間紛是非(인간분시비) 인간 새상은 옳고 그름을 따지느라 어지럽기만 하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醉別子文休休(취별자문휴휴) 술에 취해 자문 이상질 휴휴 조휴 와 헤어지다

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醉別子文休休(취별자문휴휴) 술에 취해 자문 이상질 휴휴 조휴 와 헤어지다 長安俠客出關西(장안협객출관서) 서울의 협객이 관서 땅으로 나가는데 柳色靑靑黃鳥啼(유색청청황조제) 버들 빛은 싱싱하게 푸르고 꾀꼬리는 울어 대네 笑脫錦袍留酒肆(소탈금포유주사) 웃으며 비단 두루마기 벗어서 술집에 맡겼으니 能令公等醉如泥(능령공등취여니) 증히 그대들 모두 곤드레만드레 취하게 만들 것이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13(한거즉사 13)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天壽院(천수원) 천수원 馬上春風吹客衣(마상춘풍위객의) 말 위로 부는 봄바람이 나그네 옷을 스치니 客從天壽院前歸(객종천수원전귀) 가던 나그네는 천수원 앞에서 돌아가네 一壺來待人何處(일호래대인하처) 술별 하나 들고 온 사람은 어디에서 기다릴까 柳絮年年空自飛(유서년년공자비) 버들개지는 해마다 부질없이 저절로 날리네

東溟 鄭斗卿 (동명 정두경). 閑居卽事 13(한거즉사 13)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 정두경). 閑居卽事 13(한거즉사 13)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欲向扶桑去(욕향부상거) 해가 뜬는 동쪽 바다를 향해 가고 싶은데 連天海水遙(연천해수요) 하늘이 잇닿은 바다 아득히 멀리 있다고 하네 誰驅鬼神石(수구귀신석) 누가 귀신의 돌을 모아다가 更作祖龍橋(경작조룡교) 다시 진시황이 놓으려던 다리를 만들 것인가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12(한거즉사 12)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12(한거즉사 12)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宇宙浮雲塞(우주부운색) 온 세상이 뜬 구름에 가려 있으니 下視見日光(하시견일광) 언제 햇빛을 볼 수 있을까 風帆三萬里(풍범삼만리) 돛단배 타고 아득히 머나먼 곳 吾欲向扶桑(오욕향부상) 해가 뜨는 동쪽 바다로 가고 싶구나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11(한거즉사 11)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11(한거즉사 11)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池上蓮花出(지상연화출) 연못 위로 연꽃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靑靑蓮葉齊(청청연엽제) 싱싱하게 푸른 연잎이 가지런 하네 從容魚正樂(종용어정락) 조용히 노니는 물고기 참으로 즐거운지 時戱葉東西(시희엽동서) 이따금 이리저리 오가며 연잎을 희롱하는 구나

東溟 鄭斗卿 (동명 정두경). 閑居卽事 10(한거즉사 10)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 정두경). 閑居卽事 10(한거즉사 10)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陶潛有詩集(도잠유시집) 도연명이 시집을 남겨 놓았지만 好作也無多(호작야무다) 좋아하는 시는 많지가 않네 平生吾所取(평생오소취) 한평생 내가 즐겨 읽은 것은 只在詠荊軻(지재영형가) 오직 영형가 를 노래하다 뿐 이라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9(한거즉사 9)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9(한거즉사 9)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樓上誰家女(누상수가녀) 누각 위 누구네 집 여인인가 携琴坐夜分(휴금좌야분) 밤중에 거문고를 안고 앉아 있네 思君彈一曲(사군탄일곡) 임 생각하며 한 곡조 뜯는데 綠水月中聞(녹수월중문) 닭은 달빛 속에 녹수곡이 들려오는 구나

東溟 鄭斗卿 (동명 정두경). 閑居卽事 8(한거즉사 8)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 정두경). 閑居卽事 8(한거즉사 8)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種竹西窓下(종죽서창하) 서쪽 창 아래 대나무를 심었는데 閉簾翠色寒(폐렴위색한) 발을 걷으니 비취색이 차갑네 何時爾成長(하시이성장) 언제 대나무가 자라서 길어지려나 欲作釣魚竿(욕작조어간) 낚시대를 만들고 싶구나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7(한거즉사 7)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7(한거즉사 7)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卜築臨蒼海(복축임창해) 넓고 큰 바다가에 집을 짓고 登高望海門(등고망해문) 높은 곳에 올라 해협을 바라보네 春來常晝寢(춘래상주침) 봄이 오니 늘 낮잠을 자는데 不覺水聲喧(불가수성훤) 물소리 시끄러운 줄 모르겠구나

東溟 鄭斗卿 (동명 정두경). 閑居卽事 6(한거즉사 6)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 정두경). 閑居卽事 6(한거즉사 6)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客自他鄕至(객자타향지) 나그네가 타향에서 오니 花從昨夜開(화종작야개) 꽃이 어젯밤부터 피었구나 春山有芳草(춘산유방초) 봄 산에는 향기롭고 꽃다운 풀이 돋아났고 山雉正時哉(산치정시재) 산꿩은 제때를 만났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5(한거즉사 5)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 정두경). 閑居卽事 5(한거즉사 5)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且說干將劍(차설간장검) 각설하고 간장검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하니 休言側注冠(휴언측주관) 한나라 유방이 예에 어긋나게 유자의 관에 오줌을 눈 일을 말하지 말게 常思傳介子(상사전개자) 늘 생각하네 부개자 가 萬里向樓蘭(만리향루란) 아득히 먼 누란으로 나아간 일을...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4(한거즉사 4)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4(한거즉사 4)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隣舍商船發(린사상선발) 이웃집 장삿배가 떠나는데 皆云吉日行(개운길일행) 모두 상서로운 날에 간다고 말하는 구나 白鷗波泛泛(백구파범범) 하얗게 이는 파도가 넘실거리는데 飛散棹歌聲(비산도가성) 뱃노래 부르는 소리가 날아서 흩어지네

東溟 鄭斗卿 (동명 정두경). 閑居卽事 3(한거즉사 3)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 정두경). 閑居卽事 3(한거즉사 3)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海溢無平陸(해일무평육) 해일이 밀어닥치니 평형한 땅이 다 사라지고 雲雷鬱不開(운뢰울불개) 구름과 우레 잔뜩 끼어 걷히지도 않네 長鯨方震蕩(장경방진탕) 기다란 고래가 바야흐로 몸을 뒤흔들고 黃鵠正徘徊(황곡정배회) 고니가 때마침 이리저리 날아다니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2(한거즉사 2)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2(한거즉사 2)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昨日飄風至(작일표풍지) 어제 회오리바람이 불어와 連山起海潮(연산기해조) 산에 닿을 듯 조수가 밀려들었네 波濤眞可畏(파도진가외) 물결이 참으로 드렵더니 只是不終朝(지시부종조) 겨우 아침 내내 불지도 못하고 잦아드는구나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1(한거즉사 1)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1(한거즉사 1)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正月冰初泮(정월빙초반) 정월이라 얼음이 막 녹기 시작하자 春江獺祭魚(춘강달제어) 봄 강에서는 수달이 물고기를 늘어놓고 제사 지내네 漁人理漁艇(어린리어정) 어부가 고깃배를 수리하고 將欲釣江湖(장욕조강호) 장차 강과 호수에서 낚시하려고 하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田園卽事(전원즉사) 전원에서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田園卽事(전원즉사) 전원에서짓다 滿樹煙花一巷迷(만수연화일항미) : 안개 자욱한 나무숲에 한 마을 어렴풋한데 百年天地此幽棲(백년천지차유서) : 하늘 아래 백년 인생 이 곳이 그윽한 내 집이네 每驚樵客來尋洞(매경초객래심동) : 고을을 찾아드는 나무꾼에 매번 놀라지만 却喜林僧訪過溪(각희림승방과계) : 숲 속 스님이 찾아와 개울 건너는 것은 너무 반가워 庭畔開樽春鳥語(정반개준춘조어) : 뜰에서 술독 여니 새들도 노래하고 窓門隱几午鷄啼(창문은궤오계제) : 창가로 안석에 기대니 낮닭이 운다 比來懶惰詩兼廢(비래나타시겸폐) : 요즈음은 게을러져 시도 짓지 않았는데 得句今朝覓紙題(득구금조멱지제) : 오늘 아침 시를 지어 종이 찾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