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노수신(1515) 53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夜坐泣書三律 3(야좌읍서삼율 3) 밤에 앉아 울면서 쓰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夜坐泣書三律 3(야좌읍서삼율 3) 밤에 앉아 울면서 쓰다 義已如端木(의이여단목) 의리는 이미 단목사와 같거니와 恩何啻直卿(은하시직경) 은혜는 어찌 직경의 정도뿐이리오 頑甥辱敎訓(완생욕교훈) 못난 사위는 큰 교훈을 입었는데 順婦誤平生(순부오평생) 유순한 아내는 평생을 그르 쳤도다 薄命紅顔落(박명홍안락) 운명 기박해 고운 얼굴은 시들지만 深情白骨明(심정백골명) 깊은 정은 죽어서도 변함없고 말고 三從已無計(삼종이무계) 삼종의 계획이 이미 어긋났으니 死別莫呑聲(사별막탄성) 나와 사별하더라도 흐느껴 울지마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夜坐泣書三律 2(야좌읍서삼율 2) 밤에 앉아 울면서 쓰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夜坐泣書三律 2(야좌읍서삼율 2) 밤에 앉아 울면서 쓰다 天地從夫義(천지종부의) 남편만 따르는 게 천지의 정의요 夷蠻出贅風(이만출췌풍) 처가살이하는 건 오랑캐 풍속인데 更緣虞薄業(경연우박업) 게다가 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難與樂同宮(난여락동궁) 한집에서 같이 지내기도 어렵구나 汝弟猶圖永(여제유도영) 그래도 동생 너는 장구한 계책이 있지만 吾兄豈克終(오형기극종) 이 형이야 어찌 좋게 죽을 수 있겠느냐 滂沱萬行淚(방타만행루) 만 줄의 눈물 끝없이 줄줄 흘러라 獨坐在樊籠(독좌재번롱) 유배지에 갇혀 홀로 앉은 이몸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夜坐泣書三律 1(야좌읍서삼율 1) 밤에 앉아 울면서 쓰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夜坐泣書三律 1(야좌읍서삼율 1) 밤에 앉아 울면서 쓰다 邊徼烏音短(변요오음단) 변방 까마귀 울음소리는 짧은데 庭闈鶴髮雙(정위학발쌍) 두 어버이는 모두가 백발이로다 病悲權以制(병비권이제) 병든 슬픔은 그때 그때 억제하지만 喪欲失於庬(상욕실어방) 관직 잃은 도리는 풍요함을 잃었네 自覺心爲火(자각심위화) 화병이 생김은 스스로 깨닥거니와 誰看涕似瀧(수간체사롱) 줄줄 흐르는 눈물은 누가 보리오 百思終不極(백사종불극) 온갖 생각이 끝내 다하니 않아서 萬古有深江(만고유심강) 만고에 깊은 강처럼 한이 없어라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又 題 (우 제) 또 제하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又 題 (우 제) 또 제하다 臺榭凭高敞(대사빙고창) 높이 선 정자는 탁 트였고 窓欞逼海安(창령핍해안) 격자창은 바다에 가까워 안온하여라 佛來船霧重(불래선무중) 부처가 타고 온 배엔 안개가 짙고 仙去穴風寒(선거혈풍한) 신선이 떠난 암혈엔 바람만 차갑네 弱水三千里(약수삼천리) 약수는 삼천리나 멀리 떨어져 있고 銀河十二湍(은하십이단) 은하는 쏟아져 열두 여울이 됐는데 多歧在何處(다기재하처) 갈림길이 많기도 하니 선경이 그 어드 메뇨 擧首一天寬(거수일천관) 머리 들어 보니 하늘은 넓기만 하구나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偶 吟 (우 음) 우연히 읊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偶 吟 (우 음) 우연히 읊다 寄也歸而免(기야귀이면) 벼슬을 그만두고 전원에 돌아오니 居然到者稀(거연도자희) 슬그머니 찾는 사람 드물구나 誰從聖人欲(수종성인욕) 성인의 도를 따르고자 애는 썼지만 久昧大夫非(구매대부비) 오랜 벼슬살이에 그만 잊고 살았네 一理君臣契(일리군신계) 천리로 이어져 임금과 신하로 만났지만 深衷老病違(심충노병위) 늙고 병들어 깊은 충정은 어그러졌네 只應梅柳色(지응매류색) 다만 매화와 버드나무의 맑은 빛만은 依舊入霑衣(의구입점의) 예전처럼 옷깃 적시누나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昇平百韻(승평백운) 승평에 대하여 100운을 읊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昇平百韻(승평백운) 승평에 대하여 100운을 읊다 絶鎭三韓外(절진삼한화) 머나먼 고을은 삼한의 밖이요 荒城百濟墟(황성백제허) 황량한 성은 백제의 옛터로다 原田甘咾堇(원전감로근) 들밭에 나는 제비쑥 을 달게 먹고 民庶盛觀旟(민서성관여) 백성들은 준여가 성대한 볼거리로다 瘴雨秋仍濕(장우추잉습) 장기 머금은 비는 가을에도 내리고 腥煙曉不祛(성연효불거) 비린 연기는 새벽까지 걷히질 않네 鑿耕親島嶼(착경친도서) 착경한 이들은 섬사람과 친근하고 遷도어虁魖(천도어기허) 유배된 사람은 기허를 방어하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醉別無悔(취별무회) 취하여 무회와 작별하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醉別無悔(취별무회) 취하여 무회와 작별하다 烽火年三月(봉화연삼월) 봉화는 석 달을 연달아 올라갔고 艱虞劇半年(간우극반년) 고생 근심은 반년 동안 극심하였네 那堪會面地(나감회면지) 어찌 견디랴 서로 만난 이곳이 卽是送行筵(즉시송행연) 바로 송별의 자리가 되는 것을 歌扇侵罇淥(가선침준록) 가무하는 부채 그림자는 맑은 술잔에 비치고 吟髭落棗川(음자락조천) 읊조리는 턱수염은 조천에 비추이누나 북운천리모(북운천리모) 북쪽으로 천리 멀리 저녁 구름은 一望一潸然(일망일산연) 한 번 바라보고 한 번 눈물짓노라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月夜寺門聽杜宇李崔請賦 (월야사문청두우이최청부)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月夜寺門聽杜宇李崔請賦 (월야사문청두우이최청부) 달밤에 절 문앞 두견새 우는 소리 듣고 이자정과 최경창 이 나에게 시 읊기를 청하다 向晩風涼進(향만풍량진) 석양 바람에 서늘한 기운 들어오고 長空素月懸(장공소월현) 너른 하늘엔 밝은 달이 걸렸는데 迢迢鳥聲苦(초초조성고) 저 멀리 두견새는 괴로이 울어대고 耿耿客愁連(경경객수련) 나그네 시름은 끝없이 이어지느나 尊酒三更盡(존주삼경진) 술잔은 삼경이 다하도록 기울이고 襟懷十載前(금회십재전) 회포는 십 년 전의 정을 토로하였네 平生杜員外(평생두원외) 평생에 두 원외는 不拜淚如泉(불배루여천) 절하지 못하여 눈물이 샘솟듯 했지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崔正字慶昌攜酒相看(최정자경창휴주상간)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崔正字慶昌攜酒相看(최정자경창휴주상간) 정자 최경창이 술을 가지고 와서 만났다 瘧癘三秋忍(학려삼추인) 삼추의 학질이야 누가 견딜 수 있으랴만 風塵一月開(풍진일월개) 전란의 먼지는 한달 만에 할짝 걷혔네 賢人酒冷洌(현인주랭렬) 현인주의 맛은 시원하기만 하고 正字意胚胎(정자의배태) 정자의 뜻은 술을 시작하게 함이겠지 破戒緣生興(파계연생흥) 금주의 경계를 깬 건 흥이 나기 때문이요 忘言爲死灰(망언위사회) 말을 잊은 건 식은 재가 됐기 때문이라네 摧頹老癡漢(최퇴노치한) 쇠퇴한 이 늙은이 어리석은 놈을 非子復誰哀(비자부수애) 자네가 아니면 그 누가 슬퍼해 주겠는가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自 挽 (자 만) 내 자신에 대한 挽詞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自 挽 (자 만) 내 자신에 대한 挽詞 自謂奇男子(자위기남자) 스스로 뛰어난 남자라 생각했지만 時稱惷丈夫(시칭준장부) 세상에서는 어리석은 사내라 일컬었네 山河眼孔入(산하안공입) 광활한 산하는 눈 안에 쏙 들어오고 纖芥復中無(섬개복중무) 뱃속에는 털끝만한 거리낌도 없었지 士欲懷綿漬(사욕회면지) 선비들은 술에 솜 담가 조문하려 하고 官須檢布憮(관수검포무) 관에서는 의당 포무를 살펴 지급하리 孤魂却先返(고혼각선반) 외로운 넋은 문득 먼저 고향에 돌아가 兩弟二親隅(량제이친우) 두 어버이 두 아우의 곁에 있으련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寄退溪先生(기퇴계선생)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寄退溪先生(기퇴계선생) 퇴계 선생에게 부치다 萬事邯鄲枕(만사감단침) 만사는 한단침 에 불과하건만 孤懷汗漫垠(고회한만은) 고고한 회포는 가없이 광대하여라 延平嗣龜緖(연평사구서) 연평은 구산의 도통을 이었고 河洛閉龍門(하락폐용문) 하락은 용문에서 문을 닫았네 義理無窮盡(의리무궁진) 의리는 무궁무진한 것인데 疏箋費討論(소전비토론) 주석가들은 쓸데없는 토론만 많이 했네 熏陶德性好(훈도덕성호) 덕성을 훈도하는 것이 가장 좋건만 難化有沈鯤(난화유침곤) 변화하기 어려운 게 곤이 있다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別白文二生8月(별백문이생8월)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別白文二生8月(별백문이생8월) 백.문 두서생을 작별하다. 8월에 莽蕩乾坤阻(망탕건곤조) 아득하여라 천지간은 깊고도 멀고 蕭條性命微(소조성명미) 쓸쓸하여라 생명은 미세하기만 한데 詩書禮學未(시서례학미) 시. 서, 예를 아직 배우지 못했기에 三十九年非(삼십구년비) 삼십구 년 동안의 일이 그릇 되었네 露菊憑烏几(로국빙오궤) 오궤 에 기대 이슬 젖은 국화 띄워 마시고 秋蟲掩竹扉(추충엄죽비) 가을벌레 울어 대자 대사립 닫아 버렸는데 此時文白至(차시문백지) 이때에 문선생 백선생이 찾아왔다가 三宿乃言歸(삼숙내언귀) 사흘 밤을 자고는 돌아 가는 구나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宿三寸社倉十六日(숙삼촌사창십육일)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宿三寸社倉十六日(숙삼촌사창십육일) 16일 순창 삼촌의 사창에서 자다. 旅宿三寸里(여숙삼촌리) 삼촌 마을 사창에서 자는데 時當七月秋(시당칠월추) 때는 가을 칠월에 당 하였네 干戈亂離禍(간과란리화) 창칼이 난무한 건 난리의 재앙이요 稻豆嘆乾憂(도두탄건우) 벼와 콩이 말라서 가뭄이 걱정 일세 海月蟲吟盡(해월충음진) 바다 위에 달 밝자 벌레 소리 다하고 山風露幾收(산풍로기수) 산바람 불어와서 이슬기는 걷히 었네 安危古百濟(안위고백제) 안위가 염려스러운 예전의 백제국 에서 萬慮倚晨樓(만려의신루) 새벽 누각 기대어 오만 생각에 젖노라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別無悔泣書(별무회읍서) 무희와 작별하며 울면서 쓰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別無悔泣書(별무회읍서) 무희와 작별하며 울면서 쓰다 不作朝聞鬼(부작조문괴) 아침에 도 깨달은 귀신은 되지 못하고 長爲暮出兒(장위모출아) 영원히 저녁에 나간 자식이 되어버렸네 風塵逢弟日(풍진봉제일) 풍진 속에 아우를 만난 날이었고 江海別兄時(강해별형시) 바다 가운데서 형과 작별하는 때로다 反瞼懸雙涕(반검현쌍체) 얼굴 돌린 두 뺨에 눈물 줄줄 흘리며 低頭沒一辭(저두몰일사) 머리 푹 숙인 채 말 한마디 못 하겠네 幽明永相隔(유명영상격) 유명 간에 영원히 서로 헤어질 것이라 耿耿祗心知(경경지심지) 늘 염려하는 걸 맘으로만 알 뿐이로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愼氏亭懷無悔甫弟(신씨정회무회보제)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愼氏亭懷無悔甫弟(신씨정회무회보제) 신씨정에 올라 아우 무회를 그리워 하며 路盡平丘驛(노진평구역) 길은 평구역 에서 끝나고 江深判事亭(강심판사정) 강은 판사정 에서 깊구나 登臨萬古豁(등림만고활)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만고에 트였고 枕席五更淸(침석오경청) 잠자리에 들었더니 새벽이 맑구나 露渚翻魚鳥(노저번어조) 서리 내린 물가에 물고기와 새가 노닐고 金波動月星(금파동월성) 금빛 물결에 달과 별이 일렁이네 南鄕雙淚盡(남향쌍루진) 남쪽 고향을 바라보는 두 줄기 눈물은 말랐지만 北闕寸心明(북궐촌심명) 븍쪽 대궐을 향한 일편단심은 밝다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挽金大諫鸞祥(만김대간난상)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挽金大諫鸞祥(만김대간난상) 대간 김난상 을 곡하다 珍島通南海(진도통남해) 진도는 남해와 통하고 丹陽近始安(단양근시안) 단양은 괴산과 가깝지 風霜卄載外(풍상입재외) 이십 년 이상 풍상을 겪다가 雨露兩朝間(우로량조간) 두 임금께 은총을 입었네 白首驚時晩(백수경시만) 백발되어 물러갈 때를 알았으니 놀라우이 靑雲保歲寒(청운보세한) 청운에 올라 지조를 지켰네 平生壯夫淚(평생장부루) 평생을 대장부로 살다간 그대 一灑在桐山(일쇄재동산) 교동의 무덤에 눈물 뿌리노라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十六夜感嘆成詩(십육야감탄성시)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十六夜感嘆成詩(십육야감탄성시) 16일 밤에 탄식하면서 지은시 八月潮聲大(팔월조성대) 팔월 조수 소리 크기도 한데 三更桂影疏(삼경계영소) 삼경의 계수나무 그림자 천지에 맑아 驚棲無定魍(경서무정망) 자던 산도깨비 놀라 이리저리 날뛰고 失木有犇鼯(실목유분오) 나무에서 쪼르르 내려와 내달리는 날다람쥐 萬事秋風落(만사추풍락) 만사가 가을바람에 낙엽처럼 떨어지니 孤懷白髮梳(고회백발소) 외로이 시름에 겨워 흰 머리털만 손질하네 瞻望匪行役(첨망배행역) 머나 먼 하늘 가 이곳에 유람 차 온 것 아니니 生死在須臾(생사재수유) 어이타 생사가 한 순간 이로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遞右相(체우상)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遞右相(체우상) 우의정에서 판중추로 자리를 옮기라 하네 土虎春全暮(토호춘전모) 무인년 봄이 완전히 저무는데 吳牛喘未蘇(오우천미소) 오나라 소는 헐떡거림을 멈추지 않네 初辭右議政(초사우의정) 막 우의정을 사직하고 便就判中樞(편취판중추) 바로 판중추로 가라하네 睿澤深如海(예택심여해) 영예로운 은택의 깊이는 바다와 같고 慈恩潤似酥(자은윤사소) 자애로운 은혜의 윤기는 연유와 같네 避賢仍樂聖(피현잉락성) 탁주가 싫어 청주를 즐기지만 能住幾年盧(능주기년로) 나 노수신을 몇 년이나 머룰게 할 수 있을꼬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十六夜感嘆成詩(십육야감탄성시)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十六夜感嘆成詩(십육야감탄성시) 16일 밤에 탄식하면서 지은시 八月潮聲大(팔월조성대) 팔월 조수 소리 크기도 한데 三更桂影疏(삼경계영소) 삼경의 계수나무 그림자 천지에 맑아 驚棲無定魍(경서무정망) 자던 산도깨비 놀라 이리저리 날뛰고 失木有犇鼯(실목유분오) 나무에서 쪼르르 내려와 내달리는 날다람쥐 萬事秋風落(만사추풍락) 만사가 가을바람에 낙엽처럼 떨어지니 孤懷白髮梳(고회백발소) 외로이 시름에 겨워 흰 머리털만 손질하네 瞻望匪行役(첨망배행역) 머나 먼 하늘 가 이곳에 유람 차 온 것 아니니 生死在須臾(생사재수유) 어이타 생사가 한 순간 이로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碧亭待人(벽정대인)고도를 기다리며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碧亭待人(벽정대인)고도를 기다리며 曉月空將一影行(효월공장일영행) 지는 새벽달에 속절없이 휘청거리는 그림자 黃花赤葉政含情(황화적엽정함정) 국화와 단풍은 정을 새초롬히 머금었지만 雲沙目斷無人問(운사목단무인문) 하늘 가 맞닿은 아득한 구름과 모래 사람구경 할 수 없어 依遍津樓八九楹(의편진루팔구영) 나루 누각 돌고 또 돌아 헉헉이며 여덟아홉번 기둥에 기대었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秋夜吟(추야음)가을밤에 읊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秋夜吟(추야음)가을밤에 읊다 凉雨疎疎暗月流(량우소소암월류) 찬비 성글게 내리고 어두운 달빛 흐를 제 竹窓斜掩候蟲愁(죽창사업후충수) 반쯤 닫힌 죽창 아래서 귀뚜라미 울어 대누나 區區浮世殘生事(구구부세잔생사) 덧없는 세상 내 하찮은 남은 생명 爭箇明年又値秋(쟁개명년우치추) 명년에도 가을을 만날 수 있을 런지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感泣奉謝贈金參奉(감읍봉사증김참봉)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感泣奉謝贈金參奉(감읍봉사증김참봉) 감격하여 울면서 받들어 사례하여 김참봉 에게 주다 此膝何會解屈人(차슬하회해굴인) 내 무릎을 일찍이 남에게 꿇은 적이 있던가 拜書今日却須眞(배서금일각수진) 서신에 절하는 오늘은 진정으로 꿇어야 겠네 白頭薄宦盆城子(백두박환분성자) 백발 나이로 미관말직에 있는 분성자 가 能視人親似已親(능시인친사이친) 남의 어버이를 자기 어버이처럼 생각해 주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讀 書 1 (독 서 1)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讀 書 1 (독 서 1) 仲尼畏匡人(중니외광인) 공자는 광 사람에게 경계심 가졌고 文王囚姜里(문왕수강리) 문왕은 유리옥에 갇혔었는데 死生在前了(사생재전료) 생사의 갈림이 눈앞에 닥쳤음에도 處之恬然耳(처지념연이) 여기에 태연히 대처 하였도다 識此爲何人(식차위하인) 이것을 알았던 이가 그 누구 였던고 千載子朱子(천재자주자) 천재 뒤에 자주자 한 분이었네 畢竟揭一言(필경게일언) 필경 한마디 말을 게시 했으니 分明見道理(분명견도리) 도리를 분명하게 보라는 것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