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음 김상헌(1570) 59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松溪雜詠 2(송계잡영 2) 송계에서 이것저것 읊다園陵夕照(원릉석조);원릉에서 저녁 햇빛 바라보기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松溪雜詠 2(송계잡영 2) 송계에서 이것저것 읊다 園陵夕照(원릉석조);원릉에서 저녁 햇빛 바라보기 聖祖園陵處(성조원릉처) 거룩한 조상의 무덤이 있는곳 憑高望夕曛(빙고망석훈) 높은 곳에 기대어 땅거미를 바라보네 落霞如有意(락하여유의) 낮게 드리운 저녁노을이 무슨 뜻이라도 있는 뜻이 飛去作紅雲(비거작홍운) 날아가서 붉은 구름이 되는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松溪雜詠 1(송계잡영 1) 송계에서 이것저것 읊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松溪雜詠 1(송계잡영 1) 송계에서 이것저것 읊다 箭串煙草(전관연초) : 살곶이에서 풀 태우기 野火狂如許(야화강여허) 들불은 거세기가 저와 같은데 官場不禁燒(관장불금소) 관가에서는 불태우는 것을 금하지 않네 淸明一夜雨(청명일야우) 청명에 밤새 비가 내리니 春色綠迢迢(춘색록초초) 봄빛이 아득히 멀리까지 푸르겠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靑海館 贈尹德耀(청해관증윤덕요) 청해의 객사에서 덕요 윤황에게 지어주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靑海館 贈尹德耀(청해관증윤덕요) 청해의 객사에서 덕요 윤황에게 지어주다 浦柳驚秋早(포유경추조) 허약한 몸이라 이른 가을에도 놀랐는데 松篁抱雪深(송황포설심) 소나무와 대나무에는 준이 잔뜩쌓였네 關河萬里別(관하만리별) 아득히 먼 변경으로 가는 이별이지만 氷玉百年心(빙옥백년심) 맑고 깨끗하여 오래도록 변치 않은 마음이라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祝石嶺望道峯(축석령망도봉) 축석령에서 도봉을 바라보며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祝石嶺望道峯(축석령망도봉) 축석령에서 도봉을 바라보며 08. 淸曉歸程凍雪晴(청효귀정동설청) 맑게 갠 새벽 돌아오는 길에 얼어붙은 눈이 맑기만 한데 道峰高出玉崢嶸(도봉고출옥쟁영) 높이 솟은 도봉산은 옥을 깎은 듯 몹시 가파르네 二年關塞經心處(이년관새경심처) 2년 동안 국경의 관문에서 그리워하던 곳이기에 今日還疑夢裡行(금일환의몽리행) 오늘은 도리어 꿈속에서 가는 것인가 의심하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正陽寺雨留(정양사우류) 정양사에서 비를 만나 머무르며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正陽寺雨留(정양사우류) 정양사에서 비를 만나 머무르며 淋浪簷雨夜連明(림랑첨우랴연명) 처마 끝에서 낙숫물 밤새도록 떨어지는데 臥聽山中萬爆聲(와청산중만폭성) 자리에 누워 산속의 수많은 폭포 소리 듣네 先出玉峰眞面目(선출옥봉진면몫) 옥 같은 산봉우리 비에 씻겨 참모습을 드러내면 却留詩眼看新晴(각류시안간신청) 다시 시를 볼 줄 아는 안목으로 오랫동안 오던 비가 멎고 말끔히 갠 모습을 바라보리라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7(강 행 7) 배타고 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7(강 행 7) 배타고 가다 泊舟梨湖下(박주이호하) 이호 아래 배를 대고 懷賢思不禁(회현사불금) 어진 이를 생각하니 그리운 마음에 견딜수가 없네 高山與景行(고산여경행) 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크고 넓은 길을 가며 緬仰百年心(면앙백년심) 한평생 우러러 사모 하는 마음을 지녔노라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6(강 행 6) 배타고 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6(강 행 6) 배타고 가다 暝樹沈沈靜(명수침침정) 나무들이 우거진 어두운 숲은 고요하고 崩沙仄仄斜(붕사측측사) 무너진 모래톱은 어렴풋이 비스듬하네 連飛度螢火(연비도형화) 반딧불이 잇달아 날아가는 저편에 隱隱見人家(은은견인가) 흐릿하게 인가 가 보이는 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5(강 행 5) 배타고 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5(강 행 5) 배타고 가다 上灘百丈牽(상탄백장견) 여울을 거슬러 오를 때는 대로 만든 밧줄로 끌고 下灘雙楫舞(하탄쌍즙무) 여울을 내려갈 때는 두 자루의 노가 춤추네 行綠蘆葦叢(행록노위총) 갈 때는 갈대숲을 따라서 가고 止泊楊柳樹(지박양유수) 머무를 때는 버드나무 가에 배를 대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4(강 행 4) 배타고 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4(강 행 4) 배타고 가다 蒼壁揷江心(창벽삽강심) 푸른 절벽이 강 한복판에 꽂혔으니 積鐵千古色(적철천고색) 쇠를 쌓은 듯이 오랜 세월이 빛깔을 띠었네 舟人不敢語(주인불감어) 뱃사람은 감히 말하지 못하는 것은 下有蛟龍宅(하류교룡택) 강 아래 교룡의 집이 있기 때문이로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3(강 행 3) 배타고 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3(강 행 3) 배타고 가다 雨色迷江樹(우색미강수) 내르는 비에 물들어 강가의 나무들이 흐릿하고 新涼入熟衣(신량입숙의) 싸늘한 기운이 따뜻한 옷에 스며드네 扁舟故鄕去(현주고향거) 조각배 타고 고향으로 가니 寞道願相違(막도원상위) 바라던 것이 어긋났다고 말하지 마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2(강 행 2) 배타고 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2(강 행 2) 배타고 가다 人語草田中(인어초전중) 사람들 말소리 풀밭에서 들려오는데 草深人不見(초심인불견) 풀이 우거져서 사람 보이지 않네 江風吹徐徐(강풍취서서) 강 바람이 천천히 불어오니 日高露猶泫(일고로유현) 한낮인데도 이슬이 도리어 반짝반짝 빛나는 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1(강 행 1) 배타고 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1(강 행 1) 배타고 가다 夕照平沙岸(석조평사안) 저녁 햇빛은 모래언덕을 비추는데 人家亂樹邊(인가란수변) 인가들은 어지럽게 숲가에 있네 孤舟下處客(고주하처객) 외로이 떠 잇는 배에 탄 사람은 어느 곳의 나그네인지 獨宿暮江煙(독숙모강연) 저물녘 안개 낀 강에서 홀로 묵는 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善竹橋有感(선죽교유감) 선죽교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善竹橋有感(선죽교유감) 선죽교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故國繁華事事非(고국번화사사비) 번창하고 화려했던 고려 왕조 일마다 다 어긋나서 舞臺歌榭草離離(무대가사초리리) 춤추던 무대와 노래하던 정자에는 잡초만 무성하네 至今善竹橋邊路(지금선죽교변로) 지금 선죽교 주변 길에는 唯見行人駐馬悲(유견행인주마비) 길 가던 사람이 말을 세우고 슬퍼하는 모습만 보이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新溪道中(신계도중) 신계로 가는 도중에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新溪道中(신계도중) 신계로 가는 도중에 淸溪引興下嶇嶔(청계인흥하구금) 맑고 깨끗한 시내가 흥을 불러일으켜 높고 험준한 산에서 내려오니 照影還驚雪滿簪(조영환경설만잠) 물에 비친 그림자 머리가 허옇게 세어 도리어 놀랐네 臨渚折花看仔細(임저절화간자세) 물가에서 꽃을 꺾어 자세히 살펴보는데 可憐誰解惜春心(가련수해석춘심) 봄철에 느끼는 생각을 아쉬워하는 내 마음을 누가 알아 줄지 가엽고 불쌍하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經 春 (경 춘) 봄이 지나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經 春 (경 춘) 봄이 지나가다 經春門巷斷來尋(경춘문항단래심) 봄 다 지나도록 문밖에 찾아오는 사람 없으니 落盡楊花一院深(락진양화일원심) 버들개지 다 떨어진 뜰이 온통 무성하기만 하네 簾外日高初睡起(렴외일고초수기) 주렴 밖에 해가 높이 떠오른 뒤에야 비로소 잠에서 깨어나니 隔林黃鳥送淸音(격림황조송청음) 숲 너머에서 꾀꼬리가 맑고 깨끗한 소리 보내오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山人道淸詩卷次韻(산인도청시권차운) 산인 도청의 시권에 차운하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山人道淸詩卷次韻(산인도청시권차운) 산인 도청의 시권에 차운하다 沈魚浮鴈道相殊(심어부안도상수) 물속에 잠긴 물고기와 떠다니는 기러기는 도가 서로 다르니 閉戶城陰不厭孤(폐호성음불염고) 문을 닫고 성 구석에서 살아도 외로움이 싫지안네 誰道人間日萬事(수도인간일만사) 누가 인간 세상에 매일같이 온갖 일 있다고 말할까 一年身上一分無(일년신상일부무) 1년 내내 내 몸에는 사소한 일도 일어나지 않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谷山石亭院(곡산석정원) 곡산의 석정원에서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谷山石亭院(곡산석정원) 곡산의 석정원에서 荒凉古院悄無隣(황량고원초무린) 황량한 옛 정원에 이웃이 없어 근심스러운데 落日空山不見人(락일공산불견인) 해 저무는 텅 빈 산에 사람 보이지 않네 一樹野桃春意薄(일수야도춘의박) 한 그루 들복숭아 봄기운이 시들해졌는지 小紅憔悴出荊榛(소홍초췌출형진) 작고 붉은 꽃잎이 무성한 잡목 숲에서 초췌한 모습을 드러내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會葬李監司仲實(회장리감사중실) 감사 중실 이욱 의 장례를 자리에 참여하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會葬李監司仲實(회장리감사중실) 감사 중실 이욱 의 장례를 자리에 참여하다 已矣芝江翁(이의지강옹) 끝났구려 지강 옹 이여 浮雲世事空(부운세사공) 뜬구름처럼 세상일이 부질없어졌네 玄扄白日閉(현상백일폐) 깊숙한 무덤의 문을 환한 대낮에도 닫아걸고서 萬古靑山中(만고청산중) 오랜세월 푸른 산속에 계시겠구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谷山石亭院(곡산석정원) 곡산의 석정원에서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谷山石亭院(곡산석정원) 곡산의 석정원에서 荒凉古院悄無隣(황량고원초무린) 황량한 옛 정원에 이웃이 없어 근심스러운데 落日空山不見人(락일공산불견인) 해 저무는 텅 빈 산에 사람 보이지 않네 一樹野桃春意薄(일수야도춘의박) 한 그루 들복숭아 봄기운이 시들해졌는지 小紅憔悴出荊榛(소홍초췌출형진) 작고 붉은 꽃잎이 무성한 잡목 숲에서 초췌한 모습을 드러내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四月一日(사월일일) 4월 1일에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四月一日(사월일일) 4월 1일에 深院桃花落(심원도화락) 깊숙하고 그윽한 뜰에 복숭아꽃 떨어지니 疎簾燕子寒(소렴연자한) 성긴 주렴 너머로 제비 쓸쓸해 보이네 一番風雨過(일번풍우과) 비바람이 한 번 몰이치고 나면 春去太無端(춘거태무단) 이 봄도 무척이나 속절없이 지나가겠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瀋陽客館送李稚東還(심양객관송이치동환)심양의 객관에서 동쪽으로 돌아가는 이치를 배웅하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瀋陽客館送李稚東還(심양객관송이치동환) 심양의 객관에서 동쪽으로 돌아가는 이치를 배웅하다 四年留異城(사년류이성) 4년 동안 다른 나라 땅에 머무르며 幾送先歸客(기송선귀객) 몇 번이나 먼저 돌아가는 나그네를 배웅했나 欲寄故鄕書(욕기고향서) 고향으로 편지 부치려 해도 親知半零落(친지반령락) 서로 잘 알고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 반이나 몰락했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紅碧兩桃(홍벽양도)홍도화와 벽도화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紅碧兩桃(홍벽양도) 홍도화와 벽도화 一白復一紅(일백복일홍) 한 번은 흰 꽃이 피었다가 다시 한 번 붉은 꽃 交開山院中(교개산원중) 번갈아서 산사에 꽃이 피네 不嫌人不見(불혐인불견) 사람들이 보지 않아도 싫어하지 않고 猶自託春風(유자탁춘풍) 오히려 스스로 봄바람에 몸을 내맡기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答李峴士仰(답이현사앙)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答李峴士仰(답이현사앙) 사앙 이현 에게 답하다 百憂成阻闊(백우성조활) 온갖 근심 속에 소식 없더니 一札報平安(일찰보평안) 한통의 편지가 무사히 잘 있다고 알리네 無俗軒前竹(무속헌전죽) 무속헌 의 앞 대나무 依然閱歲寒(의연열세한) 전과 다름없이 매우 심한 한겨울의 추위를 겪고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