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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6(의 고 6) 옛것을 본뜸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6(의 고 6) 옛것을 본뜸 蒼蒼谷中樹(창창곡중수) : 푸르고 푸른 골짜기 속 나무들 冬夏常如玆(동하상여자) : 겨울 여름 없이 언제나 이와 같구나 年年見霜雪(년년견상설) : 해마다 이슬과 서리 받는데 誰謂不知時(수위불지시) : 그 누가 철을 모른다 말하겠는가 厭聞世上語(염문세상어) : 세상에 나도는 말들 싫도록 들었으니 結友到臨淄(결우도임치) : 친구를 사귀려면 임치로 가야하리 稷下多談士(직하다담사) : 직하에는 이야기꾼 많기도 하다 指彼決吾疑(지피결오의) : 그들을 가리켜 나의 의심을 풀자 裝束旣有日(장속기유일) : 여장을 차린 지 이미 여러 날 已與家人辭(이여가인사) : 이미 집안 사람들 하직하였도다 行行停出門(행행정출문) : 어정거리다 문 밖 나서기를 그..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口套 (구투)부리망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口套 (구투)부리망 馴牛要口套(순우요구투) 부리망은 소를 길들이는데 필요해 貪草而難嚼(탐초이난작) 풀을 탐내기는 하나 씹기가 쉽지않아 適束猶利行(적속유이행) 적당한 묶임은 오히려 행동에 이로워 自愛則眞樂(자애즉진작) 스스로 아낌이 곧 참된 즐거움 이니라 구투(부리망)는 : 삼이나 새끼로 꼬아만든 소의 입에 씌우는 그물 여기서 소는 ‘욕망’이나 ‘진리’를 뜻하기도 한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寄黃梅泉 3(기황매천 3) 매천 황현 에게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寄黃梅泉 3(기황매천 3) 매천 황현 에게 小史經營賸淚痕(소사경영승루흔) 소사를 저술하려니 눈물 자국 더하는데 邱明群籍載西轅(구명군적재서원) 죄구명의 여러 책들 서쪽으로 수레에 싣고 왔네 愧無身手關時運(괴무신수관시운) 몸소 시운에 관여하지 못하는 것 부끄러우니 只有文章報國恩(지유문장보국은) 그저 문장으로만 나래의 은혜 갚을 수 있겠네 洌水幸曾窺皺面(렬수행증규추면) 한강 물에 다행히 주름진 얼굴 비춰본 적 있고 江梅今又映離魂(강매금우영리혼) 강가의 매화 지금 또 떠도는 영혼 비추네 此生壹鬱將誰語(차생일울장수어) 이 생애 울울함을 누구에게 말할까 好向浮運數寄言(호향부운수기언) 뜬구름 향해 자주 말을 부치기를 좋아하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홀아비(홀아비)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홀아비(홀아비) 哭子靑山又葬妻(곡자청산우장처) 아들이 죽은뒤에 나누라 또한 산에 묻으니 風酸日薄轉凄凄(풍산일박전처처) 해질 녘 찬바람이 처량하기 짝이 없네 忽然歸家如僧舍(홀연귀가여승사) 집으로 돌아오니 절간처럼 쓸쓸하고 獨擁寒衾坐達鷄(독옹한금좌달계) 찬 이불 품어 안고 새벽까지 밤샌다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村舍(촌사)시골집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村舍(촌사)시골집 數朶鷄冠醬瓿東(수타계관장부동) 장독대 저 동쪽에 맨드라미 두어 송이 南瓜蔓碧上牛宮(남과만벽상우궁) 호박 넝쿨 새파랗다 소 외양을 타올랐네 三家村裏徵花事(삼가촌리징화사) 서너 집 마을 속에 꽃 일을 찾아보니 開到戎葵一丈紅(개도융규일장홍) 융규라 일장홍이 활짝 피어 있군그래

紫蝦 申緯(자하 신위). 杏花絶句(행화절구) 살구꽃

紫蝦 申緯(자하 신위). 杏花絶句(행화절구) 살구꽃 消寒病榻酒無功(소한병탑주무공) 병석에서 추위를 녹이는데 술도 소용없어 夜夜繁霜透幕風(야야번상투막풍) 밤마다 된서리 내리고, 바람은 휘장을 치는구나. 今日扶頭披絮帽(금일부두피서모) 오늘도 머리 들어 털모자 벗어보는데 杏梢初見一分紅(행초초견일분홍) 살구꽃 가지에 꽃이 한 푼 정도나 붉었구나.

자하 신위(1769) 2023.06.16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肩輿歎(견여탄) 가마꾼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肩輿歎(견여탄) 가마꾼 人知坐輿樂(인지좌여락) 사람들이 가마 타기 좋은 줄만 알고 不識肩輿苦(불식견여고) 가마 메는 고통은 알지 못하네 肩輿上峻阪(견여산준판) 가마 메고 높은 비탈을 오를 적엔 捷若躋山麌(첩약제산우) 빠르기가 산 오르는 사슴과 같고 肩輿下懸崿(견여불현악) 가마 메고 낭떠러지를 내려갈 적엔 沛如歸苙羖(패여귀립고) 우리로 돌아가는 양처럼 쏜살같으며 肩輿超谽谺(견여초함하) 가마 메고 깊은 구덩일 뛰어넘을 땐 松鼠行且舞(송서행차무) 다람쥐가 달리며 춤추는 것 같다오 側石微低肩(측석미저견) 바위 곁에선 살짝 어깨를 낮추고 窄徑敏交股(착경민교복) 좁은 길에선 민첩하게 다리를 꼬기도 絶壁頫黝潭(절벽부유담) 절벽에서 깊은 못을 내려다보면 駭魄散不聚(해백산불취) 놀라서 넋이 ..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村 家 (촌 가) 시골집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村 家 (촌 가) 시골집 荳穀堆邊細逕分 두곡퇴변세경분 콩깍지더미 옆 작은 길 나누어지고 紅暾稍遍散牛群 홍돈초편산우군 붉은 해 솟으니 소 떼는 여기저기로 흩어지네 娟靑欲染秋來峀 연청욕염추래수 산 아래 가을 하늘을 고운 푸른빛으로 물들이려니 秀潔堪餐霽後雲 수결감찬제후운 빼어나게 깨끗한 하늘에 비 갠 뒤 구름 먹고 싶어라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答奴告買月(답노고매월) 달을 샀다고 고하는 종에게 답하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答奴告買月(답노고매월) 달을 샀다고 고하는 종에게 답하다 僮僕欺余曰(동박기여왈) 이이종이 나를 속여 말하기를 今宵買月懸(금소매월현) 오늘 밤 달을 사서 매달아 놓았답니다 不知下處市(부지하처시) 어느 저자인지 모르겠지만 費得幾文錢(비득기문전) 몇 문의 돈을 주고 샀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