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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江 鄭澈(송강 정철). 정월십육일작(正月十六日作) 정월 16일에 짓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정월십육일작(正月十六日作) 정월 16일에 짓다 湛老栗翁今日逝(담노율옹금일서) 오늘은 담재 율곡 선생 돌아가신 날 從前食素老難能(종전식소노난능) 전부터 소반이니 늙어도 이겨내겠지 出處各應殊霽潦(출처각응수제료) 나온 곳 장마와 갠 날처럼 다르지만 衿懷均是一條冰(금회균시일조빙) 옷깃에 품은 건 똑같이 한 조각 얼음

송강 정철(1536) 2023.07.22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偶 題 (우 제) 우연히 짓다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偶 題 (우 제) 우연히 짓다 甲第春無十日紅(갑제춘무십일홍) : 권세가 집의 봄에도 열흘 붉은 꽃 없고 朝能斷腸暮隨風(조능단장모수풍) : 아침에는 애간장 끊고 저녁에는 바람 따라 떠돈다네. 綠珠樓下香難返(녹주루하향난반) : 녹주가 놀던 누각 아래에는 향기 다시 돌기 어렵고 黃犬門東恨不窮(황견문동한불궁) : 누렁이는 문 동쪽에서 원한이 끝이 없도다. 崔慶互爭移厚薄(최경호쟁이후박) : 최서와 경촌이 서로 다투어 후함과 박함이 옮겨가고 蘇朱交奪換雌雄(소주교탈환자웅) : 소육과 주박이 서로 빼앗아 암수가 바뀌었다 誰知飮水蓬簷下(수지음수봉첨하) : 누가 아리오, 초가의 처마 밑에 물 받아 마셔도 一樂相傳萬古同(일락상전만고동) : 한 가지 즐거움 서로 전해짐이 만고에 같다는 것을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鄭孝子詩(정효자시)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鄭孝子詩(정효자시) 巍然錦城山(외연금성산) : 우뚝한 금성산이 南紀鎭爲雄(남기진위웅) : 남쪽 땅 지덕을 눌러 웅장하구나. 名都據形勝(명도거형승) : 이름난 도읍이 명승지 차지하니 物産不獨豐(물산불독풍) : 물산만 풍부한 것만이 아니도다. 村村自喬木(촌촌자교목) : 마을마다 큰 나무 서있고 下維德人宮(하유덕인궁) : 그 아래에는 덕 있는 사람들의 집이 몰려있구나. 事親極其孝(사친극기효) : 부모님을 섬김에 그 효심 지극하니 精誠與天通(정성여천통) : 그 정성 하늘에 통하는구나. 耈壽錫無疆(구수석무강) : 장수를 누림도 끝이 없어 八十顔始紅(팔십안시홍) : 나이 팔십에도 얼굴이 붉으시다. 時從鄕老會(시종향로회) : 때로는 시골 노인들과 함께 모이니

西山大師(서산대사). 還鄕(환향) 고향에 돌아와서

西山大師(서산대사). 還鄕(환향) 고향에 돌아와서 三十年來返故鄕(삼십년래반고향) 삼십년 만에 고향에 돌아오니 人亡宅廢又村荒(인망댁폐우촌황) 아는 사람은 다 죽고 마을은 황폐하여라 靑山不語春天暮(청산불어춘천모) 청산은 말이 없고 봄날은 저물어 杜宇一聲來杳茫(두우일성래묘망) 두견새 울음소리 아득하게 들려오네 一行兒女窺窓紙(일행아녀규창지) 일단의 아녀자들 창호지를 뚫어보고 鶴髮隣翁問姓名(학발인옹문성명) 백발의 이웃 노인 나의 성명을 묻네 乳號方通相泣下(유호방통상읍하) 어릴 때 이름으로 서로 알아보고, 눈물짓는데 碧天如海月三庚(벽천여해월삼경) 하늘은 바다같이 푸르고 삼경의 하늘엔 달도 밝구나

서산대사(1520) 2023.07.22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金剛山 天逸臺(금강산 천일대)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金剛山 天逸臺(금강산 천일대) 靑山舞不舞(청산무불무) 푸른 산이 춤추나 춤이 아니요 綠水歌不歌(녹수가불가) 푸른 물이 노래하나 노래가 아니네 爾舞不舞舞(이무불무무) 그대의 춤은 춤이 아닌 춤이요 我歌不歌歌(아가불가가) 내 노래는 노래가 아닌 노래네 瑤臺之上表獨立(요대지상표독립) 옥으로 만든 누대 위에 홀로 우뚝 서니 碧空明月生何多(벽공명월생하다) 푸른 하늘에 밝은 달이 참으로 많이도 비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