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眉叟 許穆(미수 허목). 觀 書 3( 관 서 3 ) 책冊을 읽으며

眉叟 許穆(미수 허목). 觀 書 3( 관 서 3 ) 책冊을 읽으며 聖人憂世患 (성인우세환) 성인聖人이 세상世上의 재앙災殃을 근심하는 뜻을 魯史示殷勤 (로사시은근) 『춘추春秋』에서 은근慇懃히 보여 주셨네. 首言大一統 (수언대일통) 첫머리에 하나로 합치는 것을 중重히 여긴다고 말하여 萬古垂空文 (만고수공문) 오랜 세월 당대當代에는 쓰이지 못한 글을 남겨 주셨구나.

미수 허목(1595) 2023.09.10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4首(감흥 4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4首(감흥 4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去去崑山岑(거거곤산잠) 가세가세 저 멀리 곤륜산으로 逍遙樂忘飢(소요락망기) 소요하고 즐기며 배고품 잊으리라 愚者味視聽(우자미시청) 바보는 눈으로 보고도 모르지만喆人識幾微(철인식기미) 철인은 거미 보고 금새 알아채지 伊川見被髮(이천견피발) 이천에서 머리 푼 모습 보고는 百年爲戎夷(백년위융이) 백년 못가 이적될줄 미리 알았고 海禽知天風(해금지천풍) 해조는 하늘 바람 낌새 채고는 遠身來郊圻(원신래교기) 멀리 피신하여 교외로 날아왔지 所以梅子眞(소이매자진) 그래서 매자진도 마찬가지로 一去不復歸(일거불복귀) 한번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오

계곡 장유(1587) 2023.09.10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吉州途中(길주도중) 길주가는길에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吉州途中(길주도중) 길주가는길에 孟春卄一日(맹춘입일일) 정월 스무하루에 驅馬吉城西(구마길성서) 말을 달려 길성 서쪽에 이르렀네 雲散日光好(운산일광호) 구름이 흩어져 없어지니 햇빛이 따뜻하고 風和天氣舒(풍화천기서) 바람이 멎으니 날씨가 화창하네 征人垂袖去(정인수수거) 나그네는 소매를 늘어뜨리고 길을 나는데 野鳥盡情啼(야조진정제) 들새가 정성을 다해 울어 주네 忘却家千里(망각가천리) 집이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於斯興有餘(어사흥유여) 여기에 이르러서는 흥이 넘치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神勒寺東臺晩眺(신륵사동대만조) 신륵사 동대에서 저녁에 바라보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神勒寺東臺晩眺(신륵사동대만조) 신륵사 동대에서 저녁에 바라보다 草草倦行邁(초초권행매) : 피곤하고 권태로워 멀리 걸어 登臺送落暉(등대송낙휘) : 누에 올라, 지는 해를 보낸다. 風江春不穩(풍강춘불온) : 바람 부는 강에는 봄이 아직 아니고 煙樹瞑相依(연수명상의) : 안개 자욱한 숲 어둑하여 서로 의지하였네. 鳥聽齋鐘集(조청재종집) : 새들은 은은히 울리는 종소리 듣고 모여들고 僧撑野艇歸(승탱야정귀) : 스님은 거룻배에 몸을 싣고 돌아오네. 狂歌遇形勝(광가우형승) : 아름다운 경치를 만나 미친 듯 노래하니 未覺素心非(미각소심비) : 아직도 나의 본심 그릇되지 않았어라

택당 이식(1584) 2023.09.10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9(영산조 9)산새를 읊다. 又(또 한수읊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9(영산조 9) 산새를 읊다. 又(또 한수읊다) 林間疎棄攝(임간소기섭) 숲 속에서 소기섭이 春至日來鳴(춘지일래명) 봄이 오자 날마다 와서 울어 대네 未解心中事(미해심중사) 마음속의 일은 깨닫지 못하겠고 唯聞急難聲(유문급난성) 다만 갑자기 닥친 어려운 일을 알리는 소리만 들리는 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松溪雜詠 4(송계잡영 4) 송계에서 이것저것 읊다. 천정심승(천정심승): 천정사로 승려 찾아가기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松溪雜詠 4(송계잡영 4) 송계에서 이것저것 읊다 천정심승(천정심승): 천정사로 승려 찾아가기 常時來往地(상시래왕지) 보통 때 오가던 곳이라 不覺路嶇嶔(불각로구금) 길이 험하고 가파른지도 몰랐네 日落雲林黑(일락운림흑) 해 저무니 그름 낀 숲도 어두워져서 鐘聲深復深(종성심복심) 종 소리가 깊고도 깊구나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6 ( 락화 6) 떨어지는 꽃잎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6 ( 락화 6) 떨어지는 꽃잎 繁紅流落委香塵(번홍유락위향진) 번거로운 붉은 꽃잎 날아 떨어져 향불 재 속에 버려지니 風雨無情斷送春(풍우무정단송춘) 비바람도 무정해라 기어이 꺾어 봄을 보내버려 하는구나 不是漢皐捐佩女(불시한고연패녀) 주나라의 정교보 에게 한고에서 패물 준 여인 아닐진대 定應金谷墮樓人(정응금곡타루인) 응당 금곡원 누대에서 떨어져 죽은 사람 이리라

교산 허균(1569) 2023.09.10

石洲 權 韠(석주 권필). 題畵六絶 3(제화륙절 3) 그림에 절구 여섯수를 쓰다. 제3 : 秋(추) : 가을

石洲 權 韠(석주 권필). 題畵六絶 3(제화륙절 3) 그림에 절구 여섯수를 쓰다 제3 : 秋(추) : 가을 爲愛霜楓晩(위애상풍만) 철 늦게까지 매달려 있다가 서리 맞은 단풍잎이 사랑스러워 維舟古樹根(유주고수근) 오래된 나무의 뿌리에 배를 매어 두었네 深知垂釣意(심지수조의) 낚시 드리운 뜻을 잘 알겠으니 只是佐淸尊(지시좌청존) 단지 맑은 술 마시는 데 도움이나 될까 싶어서라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3(이유지장사팔영 3) 이유지 별장의 8경. 龍塘秋荻(용당추적) : 용당의 가을 갈대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3(이유지장사팔영 3) 이유지 별장의 8경 龍塘秋荻(용당추적) : 용당의 가을 갈대 霜綻蘆花十里陂(상전로화십리피) 십 리라 비탈에 서리가 갈대꽃을 피우니 秋空寒月正相宜(추공한월정상의) 가을 창공과 찬 달이 서로 잘 오울리누나 三更皓色侵書幌(삼경호색침서황) 삼경이라 흰 달빛이 서재로 비치어드니 恰似山陰夜雪時(흡사산음야설시) 흡사 산음에 밤 눈 내리던 그때와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