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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雨後松巒(우후송만) 비 갠 뒤 소나무 봉우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雨後松巒(우후송만) 비 갠 뒤 소나무 봉우리 雨霽冷出浴(우제냉출욕) : 소나무 비 개어 냉기로 목욕하고 嵐凝翠欲滴(람응취욕적) : 푸른 산기운 응겨 물망울 맺혀진다 熟瞪發情吟(숙징발정음) : 뚫어지게 바라보니 정다운 노래 생겨나 渾身化寒碧(혼신화한벽) : 온 몸이 차가운 푸르름으로 변하여진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宿沙平津(숙사평진) 사평진에 묵으며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宿沙平津(숙사평진) 사평진에 묵으며 遊女冶客多效妓(유녀야객다효기) : 노는 계집 몸치장 거의 기생인 듯 居民祝髮半爲僧(거민축발반위승) : 거주민들 머리 깎으니 반은 중이로구나. 江喧如識潮聲漲(강훤여식조성창) : 강이 소란해지니 조수 소린줄 알겠고 地熱那堪瘴氣蒸(지열나감장기증) : 땅이 더우니 질병 일으키는 독기를 어찌 견디랴.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半月城(반월성) 반월성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半月城(반월성) 반월성 孤城微灣像半月(고성미만상반월) : 완만히 굽은 외로운 성, 반달을 닮고 荊棘半掩猩㹳穴(형극반엄성㹳혈) : 가시덩굴에 절반만 가려진 다람쥐 굴 鵠嶺靑松氣鬱菍(곡령청송기울념) : 곡령에는 푸른 소나무 기운이 울창하고 鷄林黃葉秋蕭瑟(계림황엽추소슬) : 계림의 노란 나뭇잎에 가을이 소슬하다 自從太阿倒柄後(자종태아도병후) : 이때부터 태아가 칼자루를 거꾸로 내 주었지 中原鹿死何人手(중원녹사하인수) : 중원의 사슴은 누구 손에 죽었는가 江女空傳玉樹花(강여공전옥수화) : 강 마을 여자들은 공연히 옥수화 곡조를 전하고 春風幾拂金堤柳(춘풍기불금제류) : 봄바람은 몇 번이나 김제의 버들나무를 흩날렸나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杜鵑 (두견) 두견화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杜鵑 (두견) 두견화 石罅根危葉易乾(석하근위섭역건) : 나무 틈새 뿌리 위태로워 잎이 쉽게 말라 風霜偏覺見摧殘(풍상편각견최잔) : 서리와 바람에 꺾이고 잘린 것으로 잘못 알았네 已饒野菊誇秋艶(이요야국과추염) : 이미 들국화 가득 피어 가을의 풍요 자랑하나 應羨巖松保歲寒(응선암송보세한) : 바윗가 소나무 겨울 추위 견딤을 응당 부러워 하리라 可惜含芳臨碧海(가석함방림벽해) : 부른 바닷가에 향기 품은 두견화 애석하니 誰能移植到朱欄(수능이식도주난) : 누가 능히 붉은 난간으로 옮겨 심을 수 있을까 與凡草木還殊品(여범초목환수품) : 뭇 풀과 나무와는 특별한 품격이니 只恐樵夫一例看(지공초부일례간) : 다만 두렵거니, 나무꾼이 일례로 보아버릴까 함이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21(장흥우음 2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21(장흥우음 2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 제 1 수 ] 回首江南幾短亭(회수강남기단정) 고개 돌려 바라보니 강남 땅 얼마나 지나왔을까 冠山崒嵂枕滄溟(관산졸율침창명) 높고 험한 천관산이 넓고 큰 바다를 베고 있네 六宵春夢槽如醉(륙소춘몽조여취) 여섯 밤의 봄꿈은 취한 듯이 희미해지니 匹馬何年眼更靑(필마하년안경청) 혼자서 말 타고 가서 어느 해에나 다시 반갑게 만날까 [ 제 2 수 ] 南國佳人蘇小小(남국가인소소소) 남쪽 나라에서 아름다운 사람은 소소소 요 長安詞伯白香山(장안사백백향산) 장안에서 시문에 제일 능한 사람은 향산거사 백거이 라네 春風一別渭城下(춘풍일별위성하) 봄바람 부는데 위성 아래에서 한 번 헤어진 뒤 白借鵝黃嫩柳間(백차아황눈유간) 날마다 눈이 트기 ..

서체별 병풍 2023.09.28

思菴 朴 淳(사암 박 순). 入楓岳 3(입풍악 3) 금강산으로 들어가며

思菴 朴 淳(사암 박 순). 入楓岳 3(입풍악 3) 금강산으로 들어가며 翩翩又逐孤雲去(편편우축고운거) 외롭게 흘러가는 구름 따라 훨훨 날아 五衲山頭看萬峯(오남산두간망봉) 다섯 승려가 산꼭대기에서 만이천봉을 바라보네 老罷尙堪陵絶頂(노파상감을절정) 늙었어도 오히려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오를 수 있으니 每因狂態卽攜笻(매인광태즉휴공) 늘 지팡이 끌고서 미친 듯이 올랐었네

금강산관련 시 2023.09.28

五臺山 月精寺 大雄殿 柱聯(오대산 월정사 대웅전 주련)

五臺山 月精寺 大雄殿 柱聯 (오대산 월정사 대웅전 주련) 萬代輪王三界主(만대륜왕삼계주) 만대의 륜왕이요 삼계의 주인이신 석가모니부처님 ​ 雙林示滅幾千秋(쌍림시멸기천추) 쌍림에서 열반하신 지 몇 해 이런가 眞身舍利今猶在(진신사리금유재) 진신사리는 지금도 그대로 있어 普化群生禮不休(보화군생예불휴) 널리 중생을 교화하시니 예배가 끊이지 않네

주 련 2023.09.28

澹寧 洪義浩(담영 홍의호). 映胡樓(영호루)

澹寧 洪義浩(담영 홍의호). 映胡樓(영호루) 天遠山低水獨多(천원산저수독다) 먼 하늘 산밑엔 물이 유독 넘실대고 長堤叢錄樹交加(장제총록수교가) 긴 제방 빽빽한 수목 푸른빛 짙도다 人間別界凌風榭(인간별계릉풍사) 바람 부는 누대는 별천지 세상 이며 嶺左雄城撲地家(령좌웅성박지가) 영남 좌도 웅장한 고을 집성촌일세 玉塵談詩樽有酒(옥진담시주유주) 맨 땅에서 시를 주고 받으며 술 마시는데 錦莛張樂枝如花(금정장악지여화) 술 좌석에서 꽃 같은 기녀 풍악을 울리네 晩來扶上紅亭去(만래부상홍정거) 늦게 서로 의지하면서 붉은 누대에 오르니 百尺橋疑博望槎(백척교의박망차) 백 척 난간 하늘로 오르는 배 같구나

영호루 한시 2023.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