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 349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亂簡中(난간중) 어지러운 간독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亂簡中(난간중) 어지러운 간독 幽興發時禁不得(유흥발시금부득) 그윽한 흥취 일어날 땐 참을 수 없어 今朝聊爲洗塵盃(금조료위세진배) 오늘아침 애오라지 먼지 낀 술잔을 씻노라 窮年雪逕無蹤跡(궁년설경무종적) 한 해가 가도 눈 덮힌 길엔 찾아오는 이 없고 終日風扉自闔開(종일풍비자합개) 진종일 바람에 사립문은 절로 삐걱 거리네 咫尺故人難數面(지척고인난수면) 지척에 있는 벗님도 자주 만날 수 없고 湖南遠客幾時來(호남원객기시래) 멀리 호남으로 간 길손은 언제나 오려나 生涯索寞誰料理(생애삭막수요리) 삭막한 이내 생애 그 누가 달래 주리 更耐流光與老催(갱내유광여노최) 흐르는 세월속에 늙어만 가니 어어할꼬

작가 : 심사정(沈師正). 제목 : 선유도(船遊圖)

작가 : 심사정(沈師正) 아호 : 현재(玄齋) 제목 : 선유도(船遊圖) 언제 : 18세기 중엽 재료 : 종이에 담채 규격 : 27 x 39.5 cm 소장 : 한국개인 해설 : 심사정이 초년에 그림을 배운 정선(鄭敾)은 동국진경산수(東國眞景山水) 라는. 우리나라 산천을 실제로 보고 그리는 실경화법(實景畵法)을 다져나가고 있었는데. 심사정은 어느 정도 화가로 성장하자. 중국에서 들어온 전통적화법을 더 좋아하여 그 기법을 익히고. 명나라 오파(吳派)의 대가인 심주(沈周)의 화풍을 많이 따랐다. 심사정의 산수화는 전체적으로 남종화 법을 따르고 있지만, 보수적. 고전적 이어서 창조적 개성이 모자란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만년에는 오히려 대담하고 실험적인 지두화(指頭畵)와 몽당붓 같은 것을 써서. 소품들에서 상당..

한국고전명화 2023.10.29

작가 : 팔대산인(八大山人). 제목 : 방동원산수도(倣董源山水圖)

작가 : 팔대산인(八大山人) 아호 : 설개(雪個). 개산(个山). 제목 : 방동원산수도(倣董源山水圖) 언제 : 1827년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180 x 93.5 cm 소장 : 스톡홀름 극동미술관 해설 : 17세기 청초 화단의 개성파 화가들을 대표하는 팔대산인(八大山人)의 본명은 주답(朱䐛)또는 주중계(朱中桂). 자는 인옥(人屋). 호는 설개(雪個). 개산(个山). 법호(法號)는 전계(傳棨). 팔대산인 등이었다. 그의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 농담묵과 여백의 알맞음은 그의 그림을 한층더 돋보이게 하고 있다. “나는 허공에 우뚝솟은 산과 절벽으로 가고 싶다. 그곳의 소나무는 나처럼 기묘하고 늙었다.” 고 술회한 팔대산인은 노년기에는 자주 산수화를 그렸다. 북송동원의 산수화를 모방한..

중국고전명화 2023.10.29

작가 : 카노오 히데요리. 제목 : 타카오관풍도(高雄觀楓圖)

작가 : 카노오 히데요리 제목 : 타카오관풍도(高雄觀楓圖) 언제 : 무로마찌시대 말기 재료 : 병풍 종이에 설채 규격 : 149 x 362.9 cm 소장 : 토오교 국립박물관 해설 : 카노오 히데요리는 모토노부(元信)의 차남이었으나. 아버지 보다도 먼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히데요리로 판단되는 도장이 이 그림에 찍혀 있어서. 그 필자(筆者)로 주목을 받는 카노오파 초기의 풍속화가로서. 몰년(沒年)은 1559년 이전으로 추측된다. 이 그림은 교오도 근교인 타카오의 계류를 따라 전개되는. 단풍이 물든 풍경을 배경으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단풍을 즐기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배경의 오른편 위쪽에 타카오신호사(高雄神護寺)의 가람(伽藍)이. 왼편 위쪽에는 아타고산(愛석山) 의 눈 덮힌 모습이. 구름에..

일본고전명화 2023.10.29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 4(영물오절 4)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 4(영물오절 4)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促織在長夜 (촉직재장야) 귀뚜라미가 기나긴 밤 女功須及時 (여공수급시) 모름지기 길쌈하기에 좋은 때라고 울어 대네. 今年公稅重 (금년공세중) 올해는 나라에 바치는 세금도 무거운데 機上更無絲 (기상경무사) 베틀 위에는 도리어 실이 하나도 없네.

용재 이행(1478) 2023.10.28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陶 店 도점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陶 店(도점) 兒打蜻蜓翁掇籬(아타청정옹철리) : 아이는 잠자리 잡고, 노인은 울타리 고치는데 小溪春水浴鸕鶿(소계춘수욕로자) : 작은 개울 흐르는 봄물에 가마우지 멱을 감는다 靑山斷處歸程遠(청산단처귀정원) : 청산 끊어진 곳에서, 돌아 갈 길은 아득한데 橫擔烏藤一个枝(횡담오등일개지) : 검은 등나무 덩굴 한 가지가 비스듬히 메어있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寒食村家(한식촌가) 시골의 한식날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寒食村家(한식촌가) 시골의 한식날 禁火之辰春事多(금화지신춘사다) : 시절은 한식날이라 봄의 일 많고 芳菲點檢在農家(방비점검재농가) : 꽃피는 시절이라 농가에는 준비할 일도 많구나 鳩鳴穀穀棣棠葉(구명곡곡체당엽) : 체당나무 잎에서 구구 비둘기 울고 蝶飛款款蕪菁花(접비관관무청화) : 장다리꽃을 나비는 나풀나풀 날고있네 帶樵壟上烏犍返(대초롱상오건반) : 검은 황소는 땔나무 싣고 언덕으로 돌아오고 挑菜籬邊丫髻歌(도채리변아계가) : 울타리 가에서 나물 캐는 소녀들 노래부르네 有田不去戀五斗(유전불거연오두) : 다섯 말 녹봉 못 잊어, 내 땅이 있어도 떠나지 못하니 元亮人笑將柰何(원량인소장내하) : 도연명이 비웃어도 내 어쩌지 못 하겠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3(제안견산수도 3) 제안견산수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3(제안견산수도 3) 제안견산수도 靑山無數苦相招(청산무수고상초) 무수한 청산들은 애써 나를 부르는 듯 한데 山下淸川水幾篙(산하청천수기고) 산 아래 맑은 냇물은 몇 상앗대쯤이나 될꼬 家在東皐門掩映(가제동고문엄영) 집은 동쪽 물가에 있고 사립문은 닫혀 있는데 隔林人語渡前橋(격림인어도전교) 숲 너머로 다리 건너는 사람 소리가 드리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중송(重送) 다시 보내며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중송(重送) 다시 보내며 京都爲客久(경도위객구) : 경성 나그네 신세 오래되어鄕郡覲親歸(향군근친귀) : 고향으로 어버이를 뵈러 가는구나. 寂寞陳蕃榻(적막진번탑) : 진번의 손님 자리는 없고 光輝老子衣(광휘노자의) : 노래자 저고리 옷이 빛나겠구나.江城紅稻熟(강성홍도숙) : 강가의 고을에는 붉은 벼들 익어 가고 村市白魚肥(촌시백어비) : 시골의 저자에는 물고기가 살쪄있다. 去去供調膳(거거공조선) : 간 곳마다 음식 차려줄 것이니 廻輈愼莫遲(회주신막지) : 지체 말고 뱃머리 돌리려 가시게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馬韓(마한) 마한

陽村 權近(양촌 권근). 馬韓(마한) 마한 渺渺馬韓地(묘묘마한지) 아득아득 마한 땅을 더듬어 보니 區區鯨海濱(구구경해빈) 구구하다 저 한 바다 물가로세 三方初割據(삼방초할거) 세 나라가 분할하여 점령하더니 一統竟和親(일통경화친) 통일로써 마침내 화친되었네 鋒鏑千年後(봉적천년후) 봉적이라 천년이 지나간 뒤에 桑麻四野春(상마사야춘) 사방 들엔 상마가 우거졌네 況今逢聖代(황금봉성대) 더더구나 성명의 시대 만나니 遠俗被同仁(원속피동인) 먼곳도 동인을 입었답니다

양촌 권근(1352) 2023.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