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澤堂 李植( 택당 이식). 光山途中(광산도중) 광산 가는 길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光山途中(광산도중) 광산 가는 길에 湖外舊名城(호외구명성) : 호외의 예로부터 이름난 성읍 十年還此行(십년환차항) : 십 년 만에 다시 이곳을 걷는다. 田園經大旱(전원경대한) : 전원 큰 가뭄을 겪었고 丁壯避西征(정장피서정) : 장정들은 서쪽 변방 수자리 피한다. 往迹蕭條處(왕적소조처) : 지난날 그 얼마나 쓸쓸했던가 孤襟感慨情(고금감개정) : 외로운 감회가 감격스럽구나. 依然一布素(의연일포소) : 옛처럼 나는 일개 서민이라 本不繫蒼生(본부계창생) : 본래 백성의 기대와는 상관없어라

택당 이식(1584) 2023.11.1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6(영산조 16) 산새를 읊다. 又(또한수 읊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6(영산조 16) 산새를 읊다 又(또한수 읊다) 絳幘頗知道(강책파지도) 짙붉은 머리의 새가 자못 도리를 알아서 昇高必自卑(승고필자비) 반드시 낮은 곳에서 높은곳으로 오르네 攀枝長啄蠹(반지장타두) 가지에 매달려 늘 벌레를 쪼아 먹으니 除害亦能知(제해역능지) 또한 해로운 것을 없앨 줄도 아는 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送鄭學士子容出補金堤 1 (송정학사자용출보김제 1)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送鄭學士子容出補金堤 1 (송정학사자용출보김제 1) 김제의 수령으로 나가는 학사 정자용을 배웅하며 墨綬金堤宰(묵수김제재) 검은색 인끈을 찬 김제의 수령과 玄經石室翁(현경석실옹) 도가의 경전을 즐겨읽는 석실의 늙은이 相看俱白髮(상간구백발) 서로 바라보니 둘다 머리털이 허옇게 세었으니 詩酒幾時同(시주기시동) 시와 술을 어느 날에나 함께하리오

蛟山 許筠(교산 허균). 憶 權趙 諸君(억 권조 제군) 權 趙 제군을 기억하며

蛟山 許筠(교산 허균). 憶 權趙 諸君(억 권조 제군) 權 趙 제군을 기억하며 天涯悲作客(천애비작객) 먼 하늘 가 서글픈 나그네 신세 澤畔恨離群(택반한이군) 물가에 이별하는 무리들이 한스러워라 花事今將盡(화사금장진) 꽃의 일도 이제부터 다 끝나 가는데 鶯聲不欲聞(앵성불욕문) 꾀꼬리 울음 듣고 싶지도 않아라 親朋杳千里(친붕묘천리) 친한 벗 천리 멀리 아득하니 日夕詠停雲(일석영정운) 날 저물면 친구생각 노래 부르리라

교산 허균(1569) 2023.11.12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6(임하십영 6)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觀物(관물) : 사물을 보며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6(임하십영 6)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觀物(관물) : 사물을 보며 鳶魚飛躍太和中(연어비약태화중) 온 세상에 가득한 화기 속에서 솔개는 하늘 높이 날아 오르고 물고기는 물 위로 뛰어오르니 萬物浮沈一氣融(만물부심일기융)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성하고 쇠하는 것은 타고난 기운이 바뀌는 것이네 春雨歇時庭草綠(춘우헐시정초록) 봄비가 그칠 때 뜰에 난 풀은 푸릇푸릇하니 這般生意與人同(저반생의여인동) 이와 같이 풀이 살려고 하는 뜻은 사람과 같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感春 1(감춘 1) 봄을 느껴

象村 申欽(상촌 신흠). 感春 1(감춘 1) 봄을 느껴 閒愁如病復如憨(한수여병부여감) 쓸데없이 하는 걱정 병자도 같고 멍청한 듯도 해 晩倚亭欄晝夢酣(만의정란주몽감) 정자 난간 의지하여 낮잠에 취했는데 ​小雨入簾禽語鬧(소우입렴금어료) 발 밖에 부슬비 소리 조잘대는 새 소리가 又看春色到湘潭(우간춘색도상담)​ 소상강 깊은 물에도 춘색이 또 왔나보이

상촌 신흠(1566) 2023.11.12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又書畫扇(우서화선) 그림이 그려져 있는 부채에 또 쓰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又書畫扇(우서화선) 그림이 그려져 있는 부채에 또 쓰다 落日掛高樹(낙일괘고수) 저무는 해는 높은 나무에 걸렸고 秋光濃欲滴(추광농욕적) 가을빛 점점 짙어지니 물방울이 뚝뚝 떨어질 듯하네 老人坐不歸(노인좌불귀) 노인은 앉아서 돌아갈 줄 모르네 家在溪橋北(가재계교북) 집은 시냇가 다리 북쪽에 있는데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題畫屛 3(제화병 3)그림 병풍에 쓰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題畫屛 3(제화병 3) 그림 병풍에 쓰다 倚船風露曉(의선풍로효) 바람 불고 이슬 내린 새벽에 뱃전에 기대어 獨酌還獨釣(독작환독조) 혼자 술 마시고 다시 홀로 낚시대를 드리우네 釣罷一肩高(조파일견고) 낚시를 마치자 한쪽 어깨가 높아졌는데 江空秋月小(강공추월소) 텅 빈 가에 비치는 가을밤의 달이 작기만 하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對雨偶吟(대우우음)비를 우연히 읊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對雨偶吟(대우우음) 비를 우연히 읊다 衙罷仍憑几(아파잉빙궤) : 아문을 퇴청하고 안석에 기대어 淸談到夕曛(청담도석훈) : 맑은 이야기들 저물녘까지 이어졌다 庭花受微雨(정화수미우) : 뜨락의 꽃 가랑비를 맞은 후에 岸樹入重雲(안수입중운) : 언덕 나무는 짙은 구름 속으로 드는구나 過眼年遲暮(과안년지모) : 눈에 스친 건 저물어 가는 세월이고 當前事糾紛(당전사규분) : 앞에 당면한 것은 분란한 일들이로구나 征西多佐吏(정서다좌리) : 정서장군에게는 도우는 관리 많았으니 深愧庾將軍(심괴유장군) : 유 장군에게 나는 몹시도 부끄럽구나

작가 : 이인상(李麟祥). 제목 : 설송도(雪松圖)

작가 : 이인상(李麟祥) 아호 : 능호관(凌壺觀) 또는 보산자(寶山子) 제목 : 설송도(雪松圖) 언제 : 18세기 중엽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117.4 x 52.7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이인상의 자는 원령(元靈). 호는 능호관(凌壺觀) 또는 보산자(寶山子)로 인조(仁祖)때 영의정을 지낸 이경여(李敬輿) 의 현손 이다. 박규수(朴珪壽)는 이인상의 화첩에 기술한 제화(題畵) 속에서. “능호관은 절개있는 인품과 격조 높은 풍류인으로서 일세(一世)에 뛰어난 선비이다. 글과 그림을 아울러 좋아하면서, 여기(餘技)로 정도를 지나치지 않고 항상 산수와 천석(泉石)을 사랑하고. 세속을 멀리하여 왔다” 고 쓰고 있다. 진사 이면서도 겨우 현감으로 관직을 버린 것도 그러한 인품에 인한 것이다..

한국고전명화 202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