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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傷春詞(상춘사) 봄날에 마음 아파서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傷春詞(상춘사) 봄날에 마음 아파서 深淺檐花千萬枝(심천첨화천만지) : 짙고 엹은 처마 가의 꽃, 천 만 가지 碧紗牕外囀黃鸝(벽사창외전황리) : 창밖 푸른 버들잎에 꾀꼬리들 지저긴다. 殘粧含淚下簾坐(잔장함누하렴좌) : 얼룩진 화장에 머금은 눈물, 주렴에 떨구며 앉아 盡日傷春春不知(진일상춘춘부지) : 종일토록 봄날에 마음 아파도 봄은 모른다.

韋應物(위응물). 難 言 (난 언) 하기 어려운 것

韋應物(위응물). 難 言 (난 언) 하기 어려운 것 掬土移山望山盡(국토이산망산진) 두 손으로 흙을 떠서 산이 다 옮겨지기를 바라고 投石塡海望海滿(투석전해망해만) 돌을 던져서 바다가 메워지기를 바라네. 持索捕風幾時得(지색포풍기시득) 동아줄을 잡고 바람을 붙잡으려 하니 언제 잡을 것이며 將刀斫水幾時斷(장도작수기시단) 칼로 물을 베려 하니 언제 끊어질 것인가? 未若不相知(미약불상지) 이런 것들도 서로 모르는 것보다는 쉬울 것이니 中心萬仞何由款(중심만인하유관) 만 길이나 되는 사람 마음속에 어떻게 닿겠는가?

위응물(737) 2023.11.03

少陵 杜甫(소릉 두보). 贈高式顔(증고식안) 고식안 에게 주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贈高式顔(증고식안) 고식안 에게 주다 惜別是何處(석별시하처) : 우리가 석별한 곳이 어디었던가 相逢皆老夫(상봉개로부) : 서로 만나니 다 늙은이로세 故人還寂寞(고인환적막) : 친구들은 아직도 적막하고 削迹共艱虞(삭적공간우) : 깍인 자취 모두가 어려운 처지이네 自失論文友(자실론문우) : 문학을 논하던 친구 잃고 空知賣酒壚(공지매주로) : 술 사서 마시던 곳 공연히 생각나네 平生飛動意(평생비동의) : 평생을 비동하는 생각을 見爾不能無(견이불능무) : 그대를 보니 없앨 수가 없네그려

소릉 두보(712) 2023.11.03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秋浦歌 10(추포가 10) 추포가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秋浦歌 10(추포가 10) 추포가 千千石楠樹(천천석남수) : 천 그루, 또 천 그루, 많고 많은 석남수요 萬萬女貞林(만만녀정림) : 만 그루, 또 만 그루, 많고 많은 여정림이라 山山白鷺滿(산산백로만) : 산마다 백로가 가득 날고 澗澗白猿吟(간간백원음) : 골짜기마다 흰 원숭이 우는구나 君莫向秋浦(군막향추포) : 그대는 추포로 오지 말아요 猿聲碎客心(원성쇄객심) : 원숭이 울음소리에 나그네 마음 부서진다오

​왕유(王維). 送 別(송 별) 송별하며

​왕유(王維). 送 別(송 별) 송별하며 送君南浦淚如絲(송군남포루여사) : 남포에서 그대 보내니 눈물 실처럼 흐르는데 君向東州使我悲(군향동주사아비) : 동쪽 고을로 간다니 내 마음 스글퍼지는구나 爲報故人顦顇盡(위보고인초췌진) : 알려주게나, 친구가 초췌해져 如今不似洛陽時(여금불사낙양시) : 지금은 낙양 시절만 못하다는 것을

마힐 왕유(699) 2023.11.03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送友入京(송우입경) 서울 가는 친구를 배웅하며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送友入京(송우입경) 서울 가는 친구를 배웅하며 君登靑雲去 (군등청운거) 그대 벼슬길에 올라 떠나고 予望靑山歸 (여망청산귀) 나는 푸른 산을 바라보며 돌아오네. 雲山從此別 (운산종차별) 구름과 산이 여기서부터 헤어지니 淚濕薜蘿衣 (누습벽라의) 눈물이 흘러 은자隱者의 옷깃을 적시네.

작가 : 강희언(康熙彦). 제목 : 인왕산(仁王山)

작가 : 강희언(康熙彦) 아호 : 담졸(淡拙) 제목 : 인왕산(仁王山) 언제 : 18세기 중엽 재료 : 종이에 수묵담채 규격 : 24.6 x 42.6 cm 소장 : 한국개인 해설 : 강희언 의 자는 경운(景運). 호는 담졸(淡拙) 로. 운과(雲科)에 급제하여 감목관(監牧官)의 벼슬을 지냈다. 동국문헌(東國文獻) 화가편(畵家篇)에 의하면. 그는 특히 풍속화와 호렵도(胡獵圖) 등을 잘 그렸다 한다. 인왕산도는 오늘날 새로운 안목으로 평가해서 미처 몰랐던 강희언의 두드러진 자질을 돋보여 주는. 뛰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작품은 당시의 화단에서는 좀처럼 실천하기 어려웠던. 정확한 원근법과 거의 완전한 투시가 이루어진 서구적 기법의 사생풍경을 연상케 해줄 뿐더러.산수 묘사의 전통적인 준법(皴法)을 초..

한국고전명화 2023.11.03

작가 : 팔대산인(八大山人). 제목 : 방황대치착색산수도(倣黃大癡擆色山水圖)

작가 : 팔대산인(八大山人) 아호 : 설개(雪個). 개산(个山). 제목 : 방황대치착색산수도(倣黃大癡擆色山水圖) 언제 : 1827년 재료 : 화첩 종이에 담채 규격 : 154.9 x 49.3 cm 소장 : 오오사카 시립미술관 해설 : 팔대산인사(八大山人寫)라는 관지와 일선(一仙). 가득신선(可得神仙) 이라는 그의 도장이 찍혀 있을 뿐인 이 그림이 라는 명칭을 갖게 된 것은 1928년 부터이다. 그가 팔대산인을 팔대(八大)와 산인(山人)을 각각 합하여 곡지(哭之) 또는 소지(笑之)라고 써 그의 미친듯이 울고 싶고 웃고싶은 심정을 잘 보여주고 있는 독특한 관지가 그림의 오늘쪽 위에 쓰여 있는 이 그림은 팔대산인의 산수화법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수 있는 작품이다. 원 사대화가중의 하나인 황공망의 자묵산화법(赭墨..

중국고전명화 2023.11.03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히코네 병풍(彦根 屛風)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히코네 병풍(彦根 屛風) 언제 : 에도 시대 재료 : 병풍 종이에 금지설채 규격 : 275 x 94 cm 소장 : 이이가 사료보존회 해설 : 모모야마(桃山)시대 말기부터 싹트기 시작한 일본의 풍속도는 에도시대에 들어와 더욱 성행하게 되었고. 카노오파(狩野派) 화가들뿐만 아니라. 그 당시 비주류(非主流)를 이루었던. 재야(在野)의 시정(市井) 화가들. 즉 마찌에시(町繪師)에 의해서도 많이 그려졌다. 이 병풍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원래 히코네(彦根)의 번주(藩主)인 이이(井伊)집안의 소유였기 때문에 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그림은. 야외 또는 도시의 정경을 그린 풍속화에서. 서서히 실내(室內)의 유락(遊樂) 장면의 묘사로 옮아가는 시대의 산물(産物)이다. 동양의 전통적인 예악(禮樂..

일본고전명화 2023.11.03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음주 1) 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음주 1) 술을 마시다 衰榮無定在(쇄영무정재) 영고성쇄는 정해져 있지 않고 彼此更共之(피차갱공지) 피차에 서로 함께 하는 것이라 邵生瓜田中(소생과전중) 소평(召平)의 참외밭 가운데 있는 것이 寧似東陵時(녕사동릉시) 어찌 동릉후(東陵侯) 때 같기야 하겠는가? 寒署有代謝(한서유대사) 추위와 더위가 번갈아 오고가듯이 人道每如玆(인도매여자) 사람의 도리도 언제나 같다. 達人解其會(달인해기회) 통달한 사람은 그 이치를 깨우쳐 逝將不復疑(서장부부의) 다시는 의심하지 않는다. 忽與一樽酒(홀여일준주) 문득 한 단지 술과 함께 日夕歡相持(일석환상지) 하루 밤을 즐거이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