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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산중사영)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산중사영)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 제 1 수 ] 風(바람) 樹影初濃夏日遲(수영초농하일지) 나무 그늘이 막 짙어가고 여름 해는 길기도 한데, 晩風生自拂雲枝(만풍생자불운지) 저녁바람 일어나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 흔든다. 幽人睡罷披襟起(유인수파피금기) 유인이 잠 깨어 옷 걸치고 일어나니, 徹骨淸凉只自知(철골청량지자지) 뼈속에 스며드는 서늘함을 스스로만이 알 수 있네. [ 제 2 수 ] 月(달) 萬里無雲一碧天(만리무운일벽천) 만리에 구름 한 점 없는 온통 푸른 하늘, 廣寒宮出翠微巓(광한궁출취미전) 어스름한 산 마루에 광한궁1)이 활짝 열린다. 世人只見盈還缺(세인지견영환결) 세인들은 다만 찼다가 이지러지는 현상만 볼뿐, 不識氷輪夜夜圓(부식빙륜야야원) 달 바퀴가 밤마다 ..

서체별 병풍 2024.01.05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6수(사월이십팔일 6수) 사월 이십팔 일 날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6수(사월이십팔일 6수) 사월 이십팔 일 날에 [ 제 1 수 ] 共把任公釣(공파임공조) : 임공자의 낚싯대 함께 들고서 閑過鄭氏庄(한과정씨장) : 한가로이 지나간 정씨의 별장이로다. 風江消午熱(풍강소오열) : 강에 부는 버럼아 한낮의 열기 씻고 雲峀媚斜陽(운수미사양) : 구름낀 산봉우리 지는 해에 애교부린다. 細酌寧嫌濁(세작녕혐탁) : 천천히 음미하는 술, 탁주인들 싫겠으며 高談却近狂(고담각근광) : 펼쳐지는 고담준론아 차라리 미치광이 같구나. 無勞問憔悴(무노문초췌) : 안색 초췌함을 구태어 물어볼 필요 있나 吾道足滄浪(오도족창낭) : 우리의 진리는 창랑가 한 곡이면 그만인 것을 [ 제 2 수 ] 才名舊博士(재명구박사) : 재주의 명성 높으신 옛 박사님 四壁日蕭然(..

서체별 병풍 2024.01.05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橫江詞 6수(횡강사 6수)횡강사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橫江詞 6수(횡강사 6수)횡강사 [ 제 1 수 ] 人道橫江好(인도횡강호) : 사람들은 횡강이 좋다고 하지만 儂道橫江惡(농도횡강악) : 나는 횡강이 험악하다 말하노라 一風三日吹倒山(일풍삼일취도산) : 한 번 바람 일면 사흘이나 불어 산이라도 넘어뜨리고 白浪高于瓦官閣(백랑고우와관각) : 흰 물결은 와관각 보다도 더 높아라 [ 제 2 수 ] 海潮南去過潯陽(해조남거과심양) : 조수가 남쪽으로 떠나 심양을 지나고 牛渚由來險馬當(우저유래험마당) : 우저 는 원래 마당 보다 험 하다네 橫江欲渡風波惡(횡강욕도풍파악) : 횡강을 건너려니 풍파 더욱 심하여 一水牽愁萬里長(일수견수만리장) : 한 줄기 물이 내 수심을 끌어내어 만리나 길다 네 [ 제 3 수 ] 橫江西望阻西秦(횡강서망조서진) :..

서체별 병풍 2024.01.05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春賞地勝(춘상지승)춘상지승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春賞地勝(춘상지승)춘상지승 春日氣晴靈巖天 (춘일기청령암천) 봄날 기가 맑은 영암의 하늘 櫻樹堵列遠道連 (앵수도열원도련) 벗나무는 먼 길까지 줄지어 서 있네 道岬流聲覺夢時 (도갑유성각몽시) 도갑사 개울물 소리 꿈을 깨울때 鳥啼花發聖泉邊 (조제화발성천변) 새 울고 꽃 피움은 성스러운 샘가에서 百濟文物秀我邦 (백제문물수아방) 백제의 문물은 우리나라에서도 빼어나니 綠雲掛橋月出烟 (록운괘교월출연) 푸른 구름은 다리에 걸려 월출산 안개여라 傳授倭國旣功高 (전수왜국기공고) 일본으로 전한 그 공은 이미 높을 터 賢人再臨感祝筵 (현인재임감축연) 현인이 다시 나타남을 기뻐하는 자리여라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13(제주잡영 13)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13(제주잡영 13)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翠袖映檀暈 (취유영단훈) 비췻빛 소매가 붉은 꽃송이에 비치니 洛妃初返魂 (락비초반혼) 낙비洛妃가 막 혼백魂魄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온 듯하네. 不逢金屋貯 (불봉금옥저) 화려華麗한 대궐大闕에서 살지도 못하고 憔悴傍籬根 (초췌방리근) 초췌憔悴하게 울타리 가에 뿌리를 내렸구나.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嬌態(교태) 교태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嬌態(교태) 교태 對月紗窓弄未休(대월사창농미휴) 달밝은 창가에서 희롱을 하다보니 半含嬌態半含羞(반함교태반함수) 그 모습 교태 반 수줍음 반 低聲暗聞相思否(저성암문상사부) 그토록 좋으나 나직이 물으니 手整金釵笑點頭(수정금채소점두) 금비녀 만지면서 고개 끄덕 웃고만 있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5(송자하입연 5)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5(송자하입연 5)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樓前山日澹餘紅(루전산일담여홍) 누대 앞 산의 해는 남은 붉빛 묽게 하고 快雪粉箋說異同(쾌설분전설이동) 분전지(粉箋紙)와 쾌설이 같고 다름을 말했지요 萬里許君靑眼在(만리허군청안재) 만리 먼 곳 그대에게 청안 있음을 인정하니 曾於扇底覓春風(증어선저멱춘풍) 일찍이 부채 그림 아래서 봄바람을 찾았었지요

紫蝦 申緯(자하 신위). 夢踏痕(몽답흔) 꿈에 밟은 발자취

紫蝦 申緯(자하 신위). 夢踏痕(몽답흔) 꿈에 밟은 발자취 魂夢相夢屐齒輕(혼몽상몽극치경) 넋이나마 꾸는 꿈 나막신 가벼워도 鐵門石路亦應平(철문석로역응평) 쇠문에 돌길마저 마침내 반반해져 原來夢徑無行蹟(원래몽경무행적) 원래부터 꿈길엔 지난 자취 없으나 伊不知儂恨一生(이부지농한일생) 너는 날 알지 못해 한스러운 한 삶을

자하 신위(1769) 2024.01.05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蔘亭十二詠 1(삼정십이영 1)삼정蔘亭 주변의 열두 가지를 읊다. 艮峯( 간봉)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蔘亭十二詠 1(삼정십이영 1) 삼정蔘亭 주변의 열두 가지를 읊다. 艮峯( 간봉) 艮嶽丹霞石(간악단하석) 간악艮嶽이라 붉은 노을 속의 바위는 嵯嵯斧鑿痕(차차부착흔) 도끼로 깎은 듯이 높고 험險하네. 只緣根浸水(지연근침수) 다만 기슭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無地著幽軒(무지저유헌) 은자隱者의 집 지을 땅이 없구나.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6(국도팔영 6) 盤池賞蓮(반지상련) ; 반송정의 서지(西池) 연꽃구경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6(국도팔영 6) 盤池賞蓮(반지상련) ; 반송정의 서지(西池) 연꽃구경 曲塘渟滀一泓然(곡당정축일홍연) 굽은 못 깊게 고인 물 한결같이 맑은데 十里香生萬本蓮(십리향생만본련) 만 본의 연꽃은 십 리 멀리 향기가 풍겨 나오네 拌露聯珠渾絳粉(반로련주혼강분) 흩어진 이슬방울은 온통 붉은 구슬이요 抽絲結蔕抵靑錢(추사결체저청전) 실에 얽힌 꽃받침은 청전에 부딪치어라 偏憐兒女開萍道(편련아녀개평도) 몹시 귀여운 여아는 물풀의 길을 터놓건만 誰訪仙人泛葉船(수방선인범엽선) 그 누가 신선을 찾아 일엽편주를 띄울는지 怳似濂溪光霽夜(황사렴계광제야) 어슴푸레 염계가 맑은 바람 비 갠 달밤에 靜硏無極欲成編(정연무극욕성편) 조용히 무극 연구해 책을 이루려는 듯하구나

정조대왕 (1752) 2024.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