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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20(탁영정 20)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冬天賞冰(동천상빙) : 겨울날의 얼음구경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20(탁영정 20)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冬天賞冰(동천상빙) : 겨울날의 얼음구경 一夜寒風水色新(일야한풍수색신) 하룻밤 차가운 바람에 물빛이 새로운데 魚龍寂寞失經綸(어룡적막실경륜) 고요하고 쓸쓸해서 물고기와 용도 헤엄치지 않네 行客拾如羅襪子(행객습여라말자) 나그네들은 물결 위를 사뿐사뿐 걷는 신선 같으니 瑤池步步不生塵(요지보보불생진) 요지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도 물거품도 일지 않는구나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降仙樓(강선루) 강선루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降仙樓(강선루) 강선루 ​秋水新生細瀫紋(추수신생세곡문) : 가을물 새로 일어 가는 파문 薜蘿飛雨近斜曛(벽라비우근사훈) : 멱라에 날리는 비가 지는 햇볕에 다가간다. 英雄故國空聞笛(영웅고국공문적) : 영웅 있는 고국에는 헛되이 피리소리 들리고 神女高樓只有雲(신녀고루지유운) : 신녀 있는 고루에는 다만 구름만 떠다닌다. 白鳥雙雙隨棹去(백조쌍쌍수도거) : 백조는 쌍쌍이 노를 따라 떠나가고 靑山點點隔江分(청산점점격강분) : 청산은 점점이 강 건너 나뉘어있도다. 欄干坐到黃昏月(난간좌도황혼월) : 난간에 않으니 황혼녘의 달이 이르니 一遣天涯恨緖紛(일견천애한서분) : 멀리 하늘가로 한스런 마음 보내 분분케 한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村 居(촌 거) 시골에 살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村 居(촌 거) 시골에 살다 南鄰花接北隣花(남린화접북린화) 남쪽과 북쪽 이웃집의 꽃들이 잇대어 피었고 東圃瓜連西圃瓜(동포과연서포과) 동쪽과 서쪽 채마밭에는 오이가 잇달아 달렸네 峯影送人溪路轉(봉영송인계로전) 산봉우리 그림자는 굽이도는 산골길로 사람을 배웅하고 白雲深處有仙家(백운심처유선가) 흰 구름 깊숙이 떠 있는 곳에는 신선이 사는 집이 자리하고 있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暑 ( 서 ) 더위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暑 ( 서 ) 더위 雲逗天邊樹不風(운두천변수불풍) 구름이 하늘가에 머물러 나무에도 바람 한 번 불지 않으니 誰能脫此大爐中(수능탈차대로중) 누가 이 큰 화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秋菰水玉全無術(추고수옥전무술) 가을 줄풀과 수정처럼 서늘하게 될 방법 도무지 없으니 靜坐看晝却有功(정좌간주각유공) 마음을 가라앉히고 몸을 바르게 하여 조용히 앉아 책을 보는 것이 도리어 보람 있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耳 聾(이 롱)귀가 먹어 들리지 않기에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耳 聾(이 롱) 귀가 먹어 들리지 않기에 眼昏年年劇(안혼년년극) 눈 어두은 것이 해마다 심하더니 편롱첩틈生(편롱첩틈생) 한쪽 귀가 문득 들리지 않네 聰明疑異世(총명의이세) 보고 들은 것은 오래 기억했던 것이 다른 세상의 일인듯 하니 澌滅逼前程(시멸핍전정) 앞길에 목숨 다할 날이 가까워졌구나 未諦高聲語(미체고성어) 크고 높은 목소리로 하는 말도 알아듣지 못하고 常聆急爆鳴(상령급폭명) 늘 세찬 폭포수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 自憐能老性(자련능노성) 능히 늙는 모습이 스스로 가엾기만 한데 兄復病相嬰(형복병상영) 하물며 병까지 나를 더욱 약하게 만드는 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4.10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趙滄江涑挽(조창강속만) 창강 조속에 대한 만사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趙滄江涑挽(조창강속만) 창강 조속에 대한 만사 數日蟬聲語(수일선성어) 두서너 날 매미 소리 맑더라는 이야기를 書之寄丈人(서지기장인) 써서 어른께 보내 드렸는데 丈人今不在(장인금구재) 그 어른 이제 계시지 않으니 此意竟誰陳(차의경수진) 이 마음을 마침내 누구에게 말할 것인가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送張經叔應一還鄕(송장경숙응일환향)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숙 장응일을 배웅하며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送張經叔應一還鄕(송장경숙응일환향)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숙 장응일을 배웅하며 高堂飮美酒 (고당음미주) 벗의 집에서 맛 좋은 술을 마시니 白雪滿長安 (백설만장안) 아름다운 시 읊는 소리가 서울에 가득했네. 鳥嶺連天起 (조령련천기) 새재 우뚝 솟아 하늘에 잇닿았으니 君行行路難 (군행행로난) 그대 가면서「행로난行路難」을 읊으리라.

谿谷張維(계곡 장유). 北邙行(북망행) 사람이 죽어서 묻히는곳으로가다 장협 왕건을 본받아 지어보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北邙行(북망행)사람이 죽어서 묻히는곳으로가다 장협 왕건을 본받아 지어보다 北邙山下連坡陁(북망산하연파타) 북망산 아래 연이은 경사진 구릉 纍纍滿目丘墳多(류류만목구분다) 보이나니 위 아래 온통 무덤 뿐 新墳崔嵬故墳頹(신분최외고분퇴) 도톰한 새 무덤에 허물어진 옛날 무덤 日日但見喪車來(일일단견상차래) 날이면 날마다 상여 메고 올라오네 喪車來入山曲路(상차래입산곡로) 상여 산 굽이 돌아서 오면 路上人歌山上哭(놀상인가산상곡) 길가에서 노랫소리 산위에선 호곡소리 紅旌粉字高十尺(홍정분자고십척) 열자 넘는 붉은 만장 바람에 펄럭펄럭 白骨誰復知榮辱(백골수복지영욕) 백골이야 다시금 영욕을 어찌 알까 墳前無地鍾白楊(분전무지종백양) 백양도 못 심을 비좁은 묘지 斷蓬宿草沾晨霜(단봉숙초청신상) 잡초만 무성히..

계곡 장유(1587) 2024.04.10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淨深菴(정심암) 정심암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淨深菴(정심암) 정심암 蓮華峯下淨深菴(연화봉하정심암) 연화봉 아래 정심암이 있어 金碧화煌照佛龕(금벽화황조불감) 아름다운 색채의 등불이 환하게 빛나며 불감을 비추네 辛苦上人耽道意(신고상인탐도의) 고생스럽게 애쓰며 스님이 도를 깨닫는 데 열중하는 뜻 吾儒見此可懷慙(오유경차가회참) 우리 선비들이 이를 보고서 부끄럽게 여길 만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