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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寄朴高城日省(기박고성일성) 고성 현감 박일성 에게 부치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寄朴高城日省(기박고성일성) 고성 현감 박일성 에게 부치다 東海神仙尉 (동해신선위) 동쪽 바닷가 신선神仙이 사는 고을의 수령守令께 將詩問起居 (장시문기거) 시를 지어 보내 안부安否를 묻네. 海無潮汐信 (해무조석신) 동해에는 정말로 미세기가 드나들지 않으니 不得見來書 (부득견래서) 그대가 보낸 편지를 받아 보지도 못하겠구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興 (귀흥)돌아올 때 의 흥취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興 (귀흥)돌아올 때 의 흥취 今晨忽不怡(금신홀불이) 오늘 아침 왠지 기분이 언짢아서 驅馬出都門(구마출도문) 말을 집어 타고 도성을 빠져 나와 行行越川陸(행행월천륙) 강을 넘고 언덕넘어 계속 달려서 適彼海上村(적피해상촌) 해변가 마을까지 이르렀다오 海上殊僻陋(해상수벽누) 그 어촌 참으로 궁벽한 두멧구석 而無塵世喧(이무진세훤) 속세의 소음과는 거리가 먼데 秔稻滿陂田(갱도만피전) 비탈진 전답에는 메벼가 가득하고 棗栗遍中園(조율편중원) 안뜰엔 밤 대추 널려 있구나 此鄰四五家(차린사오가) 이웃하고 있는 네 다섯 채 집 頗有古風存(파우고풍존) 꽤나 예스러움 보여 주는데 雖無軒裳侶(수무헌상려) 고관 대작의 벗들 비록 없어도 聊可共晤言(료가공오언) 그런대로 터놓고 애기 나눌 만 하네 海味薦鹹..

계곡 장유(1587) 2024.04.01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睡覺思親 2(수각사친 2) 잠이 깨어 어버이를 생각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睡覺思親 2(수각사친 2) 잠이 깨어 어버이를 생각하다 庭闈溫淸誠宜念(정위온청성의념) 어버이 곁에서 마땅히 정성을 다해 모셔야 하지만 宗社安危豈忍看(종사안위기인간) 종묘사직으 편안함과 위태함을 어찌 차마 보고만 있겠는가 以孝爲忠忠便孝(이효위충충편효) 효도하는 마음으로 충성했으니 충성이 곧 효도라네 孰云忠孝兩全難(숙운충효양전난) 총고 효 두 가지 다 행하기 어렵다고 누가 말했던가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到家戲書(도가희서) 집에 와 우스개로 짓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到家戲書(도가희서) 집에 와 우스개로 짓다 一壑終年臥(일학종년와) : 산골에 일 년 내내 누워 있었더니 南遊興頗催(남유흥파최) : 남쪽 유람에 흥취가 마음에 설렌다. 那知匹馬蹇(나지필마건) : 어찌 알았으랴, 말이 발을 절어 却作半途回(각작반도회) : 반절쯤 갔다가 다시 돌아오게 될 줄을 村里驚相問(촌리경상문) : 마을 사람들 놀라서 서로 묻고 柴荊掩不開(시형엄부개) : 사립문도 닫혀서 열리지 않는다. 嘉興江畔路(가흥강반노) : 가흥 강 언덕 길 위에 拾得數詩來(습득삭시내) : 그저 시나 몇 수 얻어 왔단다

택당 이식(1584) 2024.04.01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12(영수조12). 물새를 읊다 飛鶩(비목)따오기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12(영수조12). 물새를 읊다 飛鶩(비목)따오기 出沒滄波上(출몰창파상) 맑고 푸른 물결위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면서 銜魚日更多(함어일경다) 물고기를 부리에 무는 날이 더욱 많네 生涯眞浩蕩(생애진호탕) 생애가 참으로 호탕하니 誰得弋言加(수득익언가) 누가 주살을 쏠수 있겠는가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草谷贈林淳昌(초곡증림순창) 초곡에서 순창군수 임타에게 지어주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草谷贈林淳昌(초곡증림순창) 초곡에서 순창군수 임타에게 지어주다 落落林公子(락락림공자) 귀한 임씨 집안의 큰 뜻을 풍었던 자제 平生義氣深(평생의기심) 한평생 의로운 기개를 굳세게 지녔네 龍湫雪中露(용추설중로) 눈 속 용추 길에서 臨別百年心(임별백년심) 헤어지려니 오래도록 변치 않은 마음이구려

蛟山 許筠(교산 허균). 白田庵(백전암) 백전암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白田庵(백전암) 백전암에서 星門洞壑鬱蒼氛(성문동학울창분) 성문의 온골짝에 푸른 안개 자욱하고 俯視鴻濛一氣曛(부시홍몽일기훈) 홍몽을 굽어보니 온 기운이 자욱하도다 地逈危巖低出日(지형위암저출일) 땅이 트이고 높은 바위에 솟는 해 나직하고 天垂削壁斷歸雲(천수삭벽단귀운) 하늘 아래 깎은 벼랑에는 가는 구름 끊겼구나 山通內外群峯集(산통내외군봉집) 안팎으로 산이 뚫려 뭇 봉우리 모여들어 川折東西兩派分(천절동서량파분) 동서로 내가 터져 두 줄기로 갈라졌구나 庵內老禪方宴坐(암내로선방연좌) 암자 안의 늙은 중은 편안히 앉았는데 笙蕭不入耳中聞(생소불입이중문) 귓속에 생소 소리 들려와 들리지도 않는구나

교산 허균(1569) 2024.04.01

石洲 權韠(석주 권필). 村居雜題 1(촌거잡제 1) 시골에서 살며 이것저것 읊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村居雜題 1(촌거잡제 1) 시골에서 살며 이것저것 읊다 渴人多夢井 (갈인다몽정) 목마른 사람은 항상 우물을 꿈꾸고 飢人多夢庖 (기인다몽포) 굶주린 사람은 늘 음식을 꿈꾸네. 春來遠遊夢 (춘래원유몽) 봄이 온 뒤로 멀리 가서 노니는 꿈만 꾸어 夜夜到江郊 (야야도강교) 밤마다 강가 교외郊外에 가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感事 2(감사 2) 일에 느끼어

象村 申欽(상촌 신흠). 感事 2(감사 2) 일에 느끼어 顔如緇墨鬢如絲(안여치묵빈여사) : 얼굴은 새까맣고 귀밑머리 흰 실 같아 衰相年來不可支(쇠상년래불가지) : 늙는 꼴이 몇 해 동안에 지탱하지 못하는구나. 唯有此心同鐵石(유유차심동철석) : 오직 이 마음은 철석과 같아 幾經鍛鍊未曾移(기경단련미증이) : 몇 번 단련 받았지만 옮겨지지 않는구나

상촌 신흠(1566) 202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