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293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靑蛉畵心(청령화심)물잠자리가 하트를 그림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靑蛉畵心(청령화심) 물잠자리가 하트를 그림 夏池菖蒲葉盛昌(하지창포엽성창); 여름 연못에 창포 잎은 무성해져 靑蛉兩個相悅帳(청령양개상열장); 물잠자리 두 마리 서로 기뻐하는 장막이네 無我境中擧筆墨(무아경중거필묵); 자신을 잊은 경지에서 붓과 먹을 들어 一劃畵環似心相(일획화환사심상); 한 번에 그린 고리는 심장(하트)모양 같다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20(제주잡영 20)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20(제주잡영 20)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繩冠擁狗裘 (승관옹구구) 패랭이 쓰고 개가죽 갖옷 입고 自道靑襟子 (자도청금자) 스스로 선비라 하네. 生不識官門 (생불식관문) 한평생 관아官衙의 문門은 알지도 못하더니 終羞贅府吏 (종수췌부리) 결국 구실아치에게 빌붙어 사는 자신을 부끄러워하는구나.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村家(촌가)시골집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村家(촌가)시골집 光黑器皿虞陶出(광흑기명우도출) 새까만 그릇들은 우나라 때 구운건가 色紅麥飯漢倉陳(색홍맥반한창진) 새빨간 보리밥은 한나라 때 곡식인가 平明謝主登前途(평명사주등전도) 떠날 때 주인에게 고맙다고 말했지만 若思經宵口味辛(약사경소구미신) 간밤 일 생각하면 암만해도 입맛 쓰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雪夜偶吟(설야우음)눈오는밤 우연히 읊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雪夜偶吟(설야우음) 눈오는밤 우연히 읊다 酒綠燈靑老屋中(주록등청노옥중) 술 푸르고 등 파랗다 낡아 빠진 띠집 속에 水仙花發玉玲瓏(수선화발옥영롱) 수선화 중얼중얼 영롱한 옥이로세 尋常雪意多關涉(심상설의다관섭) 심상한 저 설의도 관계가 많이 되니 詩境空濛畫境同(시경공몽화경동) 시경은 공몽해라 화경도 마찬가지

紫蝦 申緯(자하 신위). 梅花訊(매화신) 매화에 물어

紫蝦 申緯(자하 신위). 梅花訊(매화신) 매화에 물어 一樹楂枒鐵幹梅(일수사야철간매) 뗏 나무에 쇠 줄기 매화나무 심으니 犯寒年例東風回(범한년례동풍회) 추위를 이기고 옛날대로 봄바람 불어오네 舊開花想又開着(구개화상우개착) 지난 때 피던 꽃 또 피어날까 생각하네 春雪紛紛開未開(춘설분분개미개) 봄눈이 펄펄 날리니 피어날까 아니 필까

자하 신위(1769) 2024.04.05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池亭絶句 4(하일지정절구 4) 여름날 연못가 정자亭子에서 지은 절구絶句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池亭絶句 4(하일지정절구 4) 여름날 연못가 정자亭子에서 지은 절구絶句 一抹煙來冪小池(일말연해멱소지) 한 줄기 연기가 날려 와 작은 연못을 덮고 郡樓鐃吹閉門時(군루요취폐문시) 관아官衙의 누각樓閣에서 징을 치니 성문城門 닫을 때네. 須臾月上墻頭樹(수유월상장두수) 잠깐 사이에 담 꼭대기 나무 위로 달이 떠오르니 看取垂蘿裊裊絲(간취수라뇨뇨사) 실처럼 간들거리는 담쟁이덩굴 드리운 것이 보이는구나.

弘齋 正祖(홍재 정조). 社壇祈穀日唫示諸臣(사단기곡일음시제신)

弘齋 正祖(홍재 정조). 社壇祈穀日唫示諸臣(사단기곡일음시제신) 사직단社稷壇에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날에 읊으며 여러 신하에게 보이다) 穀日仍祈穀 (곡일잉기곡) 초여드렛날에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했는데 人逢七日嘉 (인봉칠일가) 초이렛날도 경사스러운 일곱째 날을 만났네. 知今年大有 (지금년대유) 올해는 풍년이 들 것을 알겠으니 壇木雪生花 (단목설생화) 사직단社稷壇의 나무에 눈꽃이 피었네.

정조대왕 (1752) 20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