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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祭星壇(제성단) ​제성단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祭星壇(제성단)  ​제성단  竹杖庵邊古樹攢(죽장암변고수찬) : 죽장암 곁에 오래된 소나무 모여있고 石盤猶鎭壽星壇(석반유진수성단) : 반석바위는 아직도 수성단을 누르고 있다 聖神今日輝南極(성신금일휘남극) : 신성한 신은 오늘도 남극을 빛내는데 負海人將指點看(부해인장지점간) : 바다를 진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본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2(한도십영 2) 濟川玩月(제천완월) : 제천에서 달 놀이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2(한도십영 2) 濟川玩月(제천완월)  :  제천에서 달 놀이  秋光萬頃琉璃靜(추광만경유리정) : 천지에 가득한 가을빛이 유리처럼 맑은데 畵棟珠簾蘸寒影(화동주렴잠한영) : 화려한 기둥의 주렴이 차가운 그림자에 잠겨있네長空無雲淨如掃(장공무운정여소) : 높은 하늘 구름 한 점 없어 비로 쓴 듯 깨끗하여坐待月出黃金餠(좌대월출황금병) : 앉아서 달 떠오기 기다리니 황금 송편같은 달이 뜨네乾坤淸氣骨已徹(건곤청기골이철) : 하늘과 땅에 맑은 기운 뼈까지 스며들어 明光一一手毛髮(명광일일수모발) : 밝은 빛에 하나하나 머릿털을 손질할 듯하네雨夜深深更奇絶(우야심심갱기절) : 비내리는 밤이 깊어갈수록 더욱 절경인 경치倚遍欄干十二曲(의편난간십이곡) : 열두 구비 난간에 두루 기..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등성거산금신사(登聖居山金神寺) 성거산 금신사에 올라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등성거산금신사(登聖居山金神寺)성거산 금신사에 올라 攀蘿登絶頂(반라등절정) : 칡 덩굴을 잡고 정상에 올라보니碧殿拱寒虛(벽전공한허) : 푸른 전각이 찬 허공에 꽂혀 있구나佛古稱尊者(불고칭존자) : 불상은 오래되었는데 존자라 일컫고山靈號聖居(산령호성거) : 산은 신령스러워 성거라 이름하는구나鍾聲雲外落(종성운외락) : 종소리는 구름 밖으로 떨어지고松影月中疏(송영월중소) : 솔 그림자는 달빛 속에 성글구나最愛安禪子(최애안선자) : 가장 사랑스러운 안선자여渠心政自如(거심정자여) : 선정에 든 이 마음 정말 자약하구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北郊牧馬(북교목마) 북쪽 성밖에서 말을 치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北郊牧馬(북교목마)북쪽 성밖에서 말을 치다 ​豐草長郊外(풍초장교외) : 풀 우거진 긴 들 밖이요淸川斷岸邊(청천단안변) : 맑은 시내 깎아지른 언덕가로다龍媒萬匹競騰騫(룡매만필경등건) : 수없는 준마들이 다투어 뛰니藹藹五花連(애애오화련) : 무수한 오화마가 잇달았네走坂蹄生電(주판제생전) : 언덕에 달리는 말발굽은 번개 치듯 빠르고嘶風鬣舞煙(시풍렵무연) : 바람에 우는 갈기 연기에 춤을 춘다.無邪一念正超前(무사일념정초전) : 앞으로 뛰어넘는 순수한 오직 한 마음思欲獻駉篇(사욕헌경편) : 경편을 바치려는 생각만 한다

양촌 권근(1352) 2024.05.12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徐九思之江陵省覲(송서구사지강릉성근)서사구가 강릉으로 귀성하러 가는 것을 전송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徐九思之江陵省覲(송서구사지강릉성근)서사구가 강릉으로 귀성하러 가는 것을 전송하다 客從京國出(객종경국출) : 나그네 서울에서 나아가遙向故園歸(요향고원귀) : 멀리 고향 향해 돌아가는구나山水人居勝(산수인거승) : 산수는 사람 살기에 좋고樓臺暑氣微(루대서기미) : 누대에는 더운 기운이 덜어진다寂寥徐孺榻(적요서유탑) : 적료한 서유자의 의자文彩老萊衣(문채로래의) : 노래자의 옷으로 채색되었구나何日能相見(하일능상견) : 어느 날쯤 만나 보게 될지尋君夢遠飛(심군몽원비) : 그대 찾아 꿈에 멀리 날아가본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日暮(일모) 해는 지는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日暮(일모) 해는 지는데 ​水色山光淡似煙(수색산광담사연) : 물빛 산빛 연기처럼 맑아羈情日暮倍悽然(기정일모배처연) : 해 저무니 나그네 마음 더욱 처량하다蓬蒿掩翳村墟合(봉호엄예촌허합) : 잡풀이 우거져 마을터에 가득하고籬落欹斜地勢偏(리락의사지세편) : 울타리는 비스듬 하고 땅 형세 외지도다遠燒無人延野外(원소무인연야외) : 멀리 타는 불은 사람 없어 들밖으로 뻗어가고傳烽何處照雲邊(전봉하처조운변) : 어디서 오른 봉화인지 구름가에 비치는구나但看暮暮還如此(단간모모환여차) : 저물 때마다 보이는 것 이와 같은데不覺流光過二年(불각류광과이년) : 어느덧 세월은 이 년이나 지나갔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7(한산팔영 7) 한산팔영 鴨野勸農(압야권농) : 압야 들에 농사를 권해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7(한산팔영 7) 한산팔영鴨野勸農(압야권농) : 압야 들에 농사를 권해 川平原似砥(천평원사지) : 냇가는 평평하여 숫돌 같고 禾稼浩如雲(화가호여운) : 논의 벼들은 많아서 구름 같구나 太守催星駕(태수최성가) : 태수는 말을 재촉하고 巡田欲夕曛(순전욕석훈) : 밭에는 석양이 지려하는구나

목은 이색(1328) 2024.05.12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思 歸(사 귀) 돌아가고파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思 歸(사 귀) 돌아가고파 扁舟漂泊若爲情(편주표박약위정) : 조각배로 떠도는 마음 서글퍼니四海誰云盡弟兄(사해수운진제형) : 사해가 다 형제라고 누가 말했나一聽征鴻思遠信(일청정홍사원신) : 떠나는 기러기 소리에 고향 소식 그립고每看歸鳥嘆勞生(매간귀조탄로생) : 돌아가는 새를 보면 수고로운 신세 가엾도다窮秋雨鎖靑神樹(궁추우쇄청신수) : 늦가을 청신 땅의 나무에 궂은 비 자욱하고落日雲橫白帝城(락일운횡백제성) : 지는 해에 백제성은 구름이 비껴있구나認得蓴羹勝羊酪(인득순갱승양락) : 순나물 국이 양젖보다 나음을 알았으니行藏不用問君平(행장불용문군평) : 가고 물러남을 점장인 군평에 물은들 소용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