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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訪覺月師(방각월사) 각월 스님을 방문하여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訪覺月師(방각월사)각월 스님을 방문하여 步步行隨入谷雲(보보행수입곡운) : 걷고걸어 구름 따라 골짜기로 들어서니自然幽洞辟紅塵(자연유동벽홍진) : 자연스런 깊숙한 골짝, 세정을 멀리했구나已將蚊雀觀鍾釜(이장문작관종부) : 이미 봉록을 모기나 참새처럼 여기고曾把螟蛉戲搢紳(증파명령희진신) : 일찍이 마디벌레나 잠자리 처럼 희롱했도다俯仰歸來推幻化(부앙귀래추환화) : 굽어보고 올려보고는 돌아오는 것을 환화로 보고死生得喪任天鈞(사생득상임천균) : 죽고 삶과 이해득실은 하늘에 맡겼도다多師雪裏猶賖酒(다사설리유사주) : 고맙게도 선사가 눈 속에 술 사와借與山中一日春(차여산중일일춘) : 산속의 하루 봄날을 빌려 주셨었구나

楊士彦(양사언). 佛頂臺次紫洞韻 1(불정대차자동운 1) 불정대에서 자동 차식의 시를 차운하여 짓다

楊士彦(양사언).   佛頂臺次紫洞韻 1(불정대차자동운 1)불정대에서 자동 차식의 시를 차운하여 짓다  山岳爲肴核 (산악위효핵)높고 험준하게 솟은 산들은 안주의 핵심이 되고 滄溟作酒池 (창명작주지)넓고 큰 바다는 술 못이 되네. 狂歌凋萬古 (광가조만고)마구 소리쳐 부르는 노래 오랫동안 지치도록 불러 不醉願無歸 (불취원무귀)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으리라.

금강산관련 시 2024.05.11

金時習(김시습). 探梅 11首(탐매 11수)

金時習(김시습).   探梅  11首(탐매 11수)  一枝枯瘦一枝榮(일지고수일지영)한 가지는 말랐고 다른 가지엔 싹이 움트니 腸斷春心作麽生(장단춘심작마생)봄 그리워 애타는 마음 작은 생명 힘겹게내었네 雨露恰是無情物(우로흡시무정물)무정하구나 우로여 耐見彫殘不受亨(내견조잔불수형)피지도 못하고 시드는 꽃가지를 어찌 보고만있단 말이냐

매화관련한시 2024.05.11

관조(觀照)선사. 涅槃頌(열반송)

관조(觀照)선사.    涅槃頌(열반송) 森羅萬象天眞同(삼라만상천진동) 삼라만상이 본디 부처의 모습이네  念念菩提影寫中(념념보리영사중) 한 줄기 빛에 담아 보이려 했나니 莫問自我何處去(막문자아하처거) 내게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말라  水北山南旣靡風(산북산남기미풍) 동서남북에 언제 바람이라도 일었더냐

金芙蓉(김부용). 曉起(효기) 새벽에 일어나

金芙蓉(김부용).   曉起(효기) 새벽에 일어나 籬下黃華發(이하황화발)울타리 밑에 국화 피고遙空一色秋(요공일색추)먼 하늘 모두 가을 빛이네傾河連北極(경하연북극)은하수 기울어 북극성에 닿고缺月掛西樓(결월괘서루)이지러진 달은 서쪽 누각에 걸렸네歸雁撓人夢(귀안요인몽)돌아가는 기러기 울음 소리에 어지럽고寒蛩惹客愁(한고야객수)쓸쓸한 귀뚜라미 소리 나그네 시름 자아내네文章眞小技(문장진소기)시 짓는 실력 참으로 작은 재주 일뿐晩覺拙身謀(만각졸신모)내몸 하나 추스릴 수 없음을 늦게서야깨닫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謹述湛樂堂五昆季孝行幷小序14(근술담락당오곤계효행병소서14수)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謹述湛樂堂五昆季孝行幷小序14(근술담락당오곤계효행병소서14수)湛樂堂 五兄弟의 효행시를 삼가 쓰다  淸晨問候(청신문후)  : 새벽 문안 드리다  肢體爲親未隱舒(지체위친미은서)부모님 생각에 제대로 잠 못 이루어 五更盥漱聽鷄初(오경관수청계초)이른 새벽 세수하고 닭 울기를 기다리네 夜來寢夢能安否(야래침몽능안부)밤새 잠자리 편안 하셨는지 趨進應對問起居(추진응대문기거)종종 걸음으로 인사 드리네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遊仙詞 22 (유선사 22)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遊仙詞 22 (유선사 22)  신선계 에서 놀다   花冠蘂帔九霞裙(화관예피구하군)화관에 꽃褙子(배자) 걸치고 아홉폭 무지개 치마 입으니 一曲笙歌響碧雲(일곡생가향벽운)한가락 피리소리가 푸른 구름에 메아리치네 龍影馬嘶滄海月(용영마시창해월)용 그림자와 말 울음소리 창해에 달은밝은데 十洲閑訪上陽君(십주한방상양군)신선이 사는 십주로 상양군 찾아가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5(동일전원잡흥 5) 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5(동일전원잡흥 5)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乾高寅缺築牛宮(곤고인결축우궁) 맑게 갠 하늘은 높고 날씨는 차가운데 외양간을 지어서는 巵酒豚蹄酹土公(치주돈제뢰토공) 약간의 술과 돼지 발굽 차려놓고 땅귀신께 제사를 지내네. 牯牸無瘟犢兒長(고자무온독아장) 수소, 암소 병 걸리지 말고 송아지도 잘 커서  明年添種越城東(명년첨종월성동) 내년에는 월성越城 동쪽에도 경작지를 넓혀서 씨를 더 뿌리게 해 주소서.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與歌者何戡(여가자하감) 가수歌手 하감何戡에게 주다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與歌者何戡(여가자하감)가수歌手 하감何戡에게 주다  二十餘年別帝京 (이십여년별제경)20여 년 동안 장안長安을 떠났다가 重聞天樂不勝情 (중문천락불승정)또다시 궁중 음악을 들으니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네. 舊人唯有何戡在 (구인유유하감재)예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람으로는 오직 하감何戡이 있으니 更與殷勤唱渭城 (경여은근창위성)다시 나를 위해서 정성을 다해 이별의 노래 을 부르는구나.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浦中夜泊(포중야박) 포구에서 밤에 정박하다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浦中夜泊(포중야박)포구에서 밤에 정박하다  暗上江隄還獨立(암상강제환독립) : 어두워 강둑에 올라 둘러 홀로 서니 水風霜氣夜稜稜(수풍상기야능능) : 강바람, 서리 기운이 밤에 더욱 차갑구나. 回看深浦停舟處(회간심포정주처) : 깊은 포구 배 댄 곳을 뒤돌아보니 蘆荻花中一點燈(노적화중일점등) : 갈대꽃 안에 있는 깜박이는 한 점 등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