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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題扇(제선) 부채에 글을 쓰다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題扇(제선) 부채에 글을 쓰다 鑠景流空地欲蒸(삭경류공지욕증) : 쇠가 햇볕에 녹아 흐르고 땅도 찌는 듯한데午窓揮汗困多蠅(오창휘한곤다승) : 점심때 창가에서 땀을 뿌리며 몰리는 파리에 성가시다憐渠解引淸風至(련거해인청풍지) : 저 부채가 청풍을 끌어올 줄 아니 기특하니何必崑崙更踏氷(하필곤륜경답빙) : 어찌 반드시 곤륜산에 가 얼음을 밟아야만 하랴團扇生風足(단선생풍족) : 둥근 부채 바람이 잘 일으키니秋來奈爾何(추래내이하) : 가을이 오면 너를 어이할까爲君多少感(위군다소감) : 너를 위해 다소간 느낌이 있나니寒熱不同科(한열불동과) : 차고 더움이란 본래 같이 논할 수는 없는 것이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風水亭(풍수정) 풍수정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風水亭(풍수정) 풍수정  海氣晴看雨(해기청간우)바다위에 어린 기운은 날이 개었는데도 비가 오는 듯하고 濤聲夜聽雷(도성야청뢰)파도 소리는 밤이면 우렛소리처럼 들리네 登臨今古意(등림금고의)풍수정에 올라 예전과 지금을 생각하며 無限眠前杯(무한면전배)끝없이 눈앞에 이쓴 술잔을 들이키네

카테고리 없음 2024.05.06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 6(제산화육폭 6) 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枕琴(침금) : 거문고를 베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  6(제산화육폭  6)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枕琴(침금)  : 거문고를 베다  興在峨洋中(흥재아양중)기막힌 아양곡 의 흥취가 남아서 醉後亦良己((취후역량기)술에 취한 뒤에 또한 묵은 병도 벌써 나았네 橫琴而枕之(횡금이침지)거문고를 타다가 베고 누우면 그만이지 甁空誰復恥(병공수복치)병이 비었다고 누가 다시 부끄러워 하겠는가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松京(송경) 송경에서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松京(송경) 송경에서  前朝臺殿草煙深(전조대전초연심) : 전 왕조의 대궐에 풀과 안개 짙고 落日牛羊下夕陰(낙일우양하석음) : 지는 해에 소와 양은 저녁 어스름에 내려온다 同是等閒亡國地(동시등한망국지) : 꼭 같은 망한 나라의 땅인데 笑看黃葉滿鷄林(소간황엽만계림) : 누른 나뭇잎 계림에 가득하다 생각하고 비웃었다니

孤竹 崔慶昌(최경창). 憶崔嘉運(억최가운) 최가운을 생각하며.

孤竹 崔慶昌(최경창).   憶崔嘉運(억최가운) 최가운을 생각하며. 偶因明月步前臺[우인명월섭전대] : 우연히 밝은 달빛 의지해 대 앞을 걸어가니 山影初移水氣來[산영초이수기래] : 산 그림자 비로소 변하며 물 기운 돌아오네.君在長安相憶否[군재장안상억부] : 그대 서울에 있어도 서로 울적한 적 없는데 春風又發驛南梅[춘풍우발역남매] : 봄 바람에 남쪽 역관의 매화 다시 피는구나. 相思幾日隔淸塵[상사기일격청진] : 몇 날이나 서로 그리워했나 그대는 멀어지니 一夜春塘夢裏人[일야춘당몽리인] : 어느 깊은 밤 봄 연못에 꿈 속의 사람이구려. 不恨年光似流水[불한년광사류수] : 지나는 날은 원망도 못하고 흐르는 물 같아却愁梅柳逐年新[각수매류춘년신] : 매화와 버들 새 해를 따르니 도리어 시름겹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家宿草堂(가숙초당)산을 내려와 초당에서 묵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家宿草堂(가숙초당)산을 내려와 초당에서 묵다 學道卽無着(학도즉무착)도를 배움이 곧 집착이 없음이라隨緣到處遊(수연도처유)인연을 따라 어디든 놀 수 있네暫辭靑鶴洞(잠사청학동)청학동을 잠깐 이별하고來玩白毆州(래완백구주)백 구주를 구경 하노라身世雲千里(신세운천리)이내 몸 신세는 구름 천리요乾坤海一頭(건곤해일두)건곤은 바다 한 모퉁이로다草堂宿寄者(초당숙기자)초당에서 잘 자고 가는 도다梅月景風流(매월경풍류)매화에 비친 달이 풍류로다

율곡 이이(1536) 2024.05.06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遙寄霞堂主人金公成遠(요기하당주인김공성원) 멀리 서하당 주인 김성원에게 부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遙寄霞堂主人金公成遠(요기하당주인김공성원) 멀리 서하당 주인 김성원에게 부치다   骨肉爲行路(골육위행로) 골육간에도 가는 길이 다르고  親朋惑越秦(친붕혹월진) 친한 벗도 혹은 앙숙이 되나니  交情保白首(교정보백수) 사귀는 정 늙도록 지키는 이는   海內獨斯人(해내독사인) 세상에 오직 그대 하나 뿐일세

송강 정철(1536) 2024.05.06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次贈引雲(차증인운) 차운次韻하여 인운引雲에게 주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次贈引雲(차증인운)차운次韻하여 인운引雲에게 주다  滿地梧陰在 (만지오음재)오동나무 그늘이 땅에 가득한데 僧來問昔年 (승래문석년)승려가 와서 여러 해 전 일을 묻네. 池菴與根嶺 (지암여근령)지암池菴과 근령根嶺 却憶意茫然 (각억의망연)문득 생각하니 그 뜻이 아득하기만 하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讀書神凝寺(독서신응사) 신응사에서 글을 읽다가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讀書神凝寺(독서신응사) 신응사에서 글을 읽다가  瑤草春山綠滿園(요초춘산록만원) 춘산에 요초 돋아나니 온 원가 푸르르다 爲燐溪玉座來遲(위린계옥좌래지) 시냇물 옥 구르는 소리 더욱 어여삐 세월의 근심걱정을 없이 할 수 있으리 生世不能無世累(생세불능무세루) 세상에 살면서 어찌 세상의 근심걱정 없이 할 수 있으리 水雲還付水雲歸 (수운환부수운귀) 세상을 등진 저 물과 구름은 역시 그것으로 돌려보내자

남명 조식(1501) 2024.05.06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5[기정십영 5]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5[기정십영 5]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梅塢淸香[매오청향] : 둑에 핀 매화의 맑은 향기.  誰將尤物破天荒[수장우물파천황] : 누가 무릇 뛰어난 물건인 천황을 깨뜨리나小塢臨池栽韻芳[소오임지재운방] : 못에 임한 작은 둑에 향기로운 정취 심었네.皎皎驚人氷雪白[교교경인빙설백] : 깨끗한 빛 빙설처럼 밝으니 사람들 놀래고馥馥襲袂旃檀香[복복슴몌전단향] : 그윽한 향기 소매를 치니 단향목 향기라네.孤山微吟占風情[고산미음점풍정] : 외로운 산에서 작게 읊으며 풍정 차지하고草堂索笑開愁腸[초당삭소개수장] : 초당에 쓸쓸히 웃으니 마음 근심 사라지네.麻姑後夜許同攀[마고후야허동반] : 마고와 늦은 밤에 함께 의지하길 허락하고莫辭對月傾壺觴[막사대월경호..

퇴계 이황(1501) 2024.05.06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立 春 (입 춘) 봄이 오고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立 春 (입 춘) 봄이 오고 朱戶家家頌季倫(주호가가송계륜)권문세가 는 집집마다 부유하게 사는 석숭을 칭송하지만 秋江圭寶耐淸貧(추강규보내청빈)나는 오두막집에서 아무런 욕심 없이 가난을 견디네 呼童將理耕田器(호동장리경전기)아이 불러다 논밭을 갈 농기구 손질해서 叱犢春行鴨島濱(질독춘행압도빈)송아지 몰고 압도 근처로 농사지으러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