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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夢小兒(몽소아) 꿈에 어린 자식을 보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夢小兒(몽소아) 꿈에 어린 자식을 보다 去國一身危(거국일신위)나라를 떠나온 이 한 몸 위태롭기만 한데 懷歸雙鬢絲(회귀쌍빈사)돌아가고 싶은 생각에 양쪽 귀밑털이 줄어들었네 小兒啼入夢(소아제입몽)어린 자식이 꿈속에서 울고 있었는데 王事杳離期(왕사묘리기)나랏일이 아득하여 만나게 될 날 기약하기 어렵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醉 吟 (취 음) 술에 취해서 읊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醉 吟 (취 음) 술에 취해서 읊다 衰境令人作許悲(쇠경령인작허비)늙바탕이 사람을 서럽게 만드는데 丹楓黃菊對霜鬢(단풍황국대상빈)흰 수염으로 단풍과 누런 국화를 마주하네 頭流峯上生新月(두류봉상생신월)두류봉 위로 초승달 떠오르는데 却似風流年少時(각사풍류년소시)도리어 어린 시절에 놀던 풍류와 닮았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題湖寺僧卷(제호사승권) 호사승권에 제하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題湖寺僧卷(제호사승권) 호사승권에 제하여 古寺寒鍾鳴翠微(고사한종명취미) : 옛 절의 차가운 종소리 아지랑이 울리고 子規啼歇恨依依(자규제헐한의의) : 자규새 울음 그쳤으니 남은 한은 절절하도다 南湖菱角已成刺(남호릉각이성자) : 남쪽 지방 호수의 마름풀 모서리 이미 날카로운데 三月行人歸未歸(삼월행인귀미귀) : 삼월에 떠난 사람은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는구나

孤竹 崔慶昌(최경창). 雨雹 (우박)

孤竹 崔慶昌(최경창).   雨雹 (우박) 九月十七夜(구월십칠야) 구월 십칠일 밤에雲黑風頗奔(운흑풍파분) 구름은 자욱하고 바람은 세게 불었는데電光室中明(전광실중명)번갯불에 방안은 훤해지고 怒雷裂厚坤(노뢰렬후곤) 성낸 벼락에 땅이 찢기는 듯하네.飛雨雜鳴雹(비우잡명박) 퍼붓는 빗속에 우박이 섞이어崩騰洒林園(붕등세림원)천지가 요동치듯 농토를 휩쓸었네. 是時尙未穫(시시상미확) 이때는 아직 수확도 하지 않아서禾穀遍郊原(화수편교원)나락들은 들판에 가득했는데, 擺落半泥土(파락반니토)이삭은 반나마 진흙 속에 쓰러졌으니 殘實復幾存(잔실복기존) 남은 알곡이야 얼마나 되리.奧自數歲來(오자수세래) 아, 몇 해 전부터 天氣失寒溫(천기실한온)날씨가 변덕스러워져서癘疫人丁死(려역인정사) 염병에 장정들이 죽고 毒禍及牛豚(독화급우돈) 모..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山人詩軸韻(차산인시축운) 산인의 시축에 차운하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山人詩軸韻(차산인시축운)산인의 시축에 차운하다  此道元一本(차도원일본)이 도는 원래 근본이 하나인데, 人心有去來(인심유거래)사람의 마음이란 오감이 있구려. 如何入他逕(여하입타경)어찌하여 다른 길로 들어가, 十年頭不回(십년두불회)10년 동안 머리를 돌리지 못하나. 霜落千山瘦(상락천산수)서리 내리면 온 산이 야위고, 風和百卉開(풍화백훼개)바람 평온하면 뭇 꽃이 핀다오. 玄機宜默識(현기의묵식)신비한 이치는 말없이 깨달으니! 妙運孰相催(묘운숙상최)미묘한 운행을 그 누가 서로 재촉할까.

율곡 이이(1536) 2024.05.20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權都事用中來訪(권도사용중래방) 권도사(용중)가 찾아오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權都事用中來訪(권도사용중래방)  권도사(용중)가 찾아오다  索居窮巷少人尋(삭거궁항소인심) 궁벽한 마을에 쓸쓸히 지내니 찾는 이도 적고야 紅葉窓前一膝深(홍엽창전일슬심) 창 앞에 붉은 잎은 무릎까지 쌓였고나. 何意江南舊都事(하의강남구도사) 어찌 알았으리 강남의 옛 都事가 夕陽鞍馬到荒林(석양안마도황림) 夕陽에 말을 몰아 이 곳(荒林)까지 올줄이야.

송강 정철(1536) 2024.05.20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詠梨(영리) 배를 읊음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詠梨(영리) 배를 읊음 支離梨樹入門前(지리이수입문전) 보잘 것 없는 배나무 문 앞에 섰는데 子實辛酸齒未穿(자실신산치미천) 열매는 시어서 이가 들어가지 않구나 渠與主人同棄物(거여주인인동기물) 너도 주인처럼 버려진 물건이지만 猶將樗櫟保天年(유장저력보천년) 쓸모없기에 오히려 타고난 수명 부전하누나

남명 조식(1501) 2024.05.20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7[기정십영 7]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7[기정십영 7]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孤山聽笛[고산청적]  :  외진 산에서 피리 소리를 듣다. 遙山一抹暮天碧[요산일말모천벽] : 먼 산을 잠시 지나니 푸른 하늘 저무는데山下何人弄長笛[산하하인롱장적] : 산 아래 어떤 사람이 긴 피리를 연주하네.數聲隨風落洲渚[수성수풍락주저] : 바람 따라 소리 헤아리니 물가 쓸쓸하고鳥獸悲號龍舞澤[조수비호룡무택] : 새와 짐승 슬피 울며 용이 못에서 춤추네.君山舟上呂逢仙[군산주상여봉선] : 군산의 배 위에서 여봉선이 신선을 만난듯奪秀亭中劉捻鐵[탈수정중류념철] : 탈수정 정자 안에서 유군이 철적을 잡았네. 憑欄終夕獨感慨[빙란종석독감개] : 밤새 난간에 기대어 홀로 마음 깊이 느끼니烟水蒼茫墮寒月[연수창..

퇴계 이황(1501) 2024.05.20

작가 : 신윤복(申潤福). 아호 : 혜원(蕙園). 제목 : 단오풍정(端午風情)

작가 : 신윤복(申潤福)아호 : 혜원(蕙園)제목 : 단오풍정(端午風情)언제 : 18세기 중엽 ~ 19세기 초재료 : 화첩 종이에 채색규격 : 28.2 x 35.3cm소장 : 간송미술관 해설 : 음력으로 5월 초닷샛날은 단오(端午)라 하여 중국에서는 한대(漢代)이래로 명절을 삼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신라시대부터 큰 명절의 하나로 지켜왔다. 이날이 되면 남자들은 씨름판을 별여서 힘내기를 하며 즐기고. 여인들은 창포물에 머리 감고 그네를 뛰며 노는 것이 우리네의 전래풍속이었다. 이 그림은 단오날 추천놀이를 나온 한떼의 여인네들이, 시냇가에 그네를 매고 냇물에 몸 씻으며. 즐기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지금의 정릉이나 성북동 골짜기는 물론이고. 삼청동이나 인왕산 계곡을 비롯하여. 남산이나 낙산주변의 여러 골..

한국고전명화 2024.05.20

작가 : 구영(仇英). 제목 : 동음청화도(桐陰淸話圖)

작가 : 구영(仇英)아호 : 십주(十洲)제목 : 동음청화도(桐陰淸話圖)언제 : 明재료 : 족자 종이에 먹과 채색규격 : 279.5 x 100 cm소장 : 대북 고궁박물원 해설 : 이 작품은 원래 춘하추동의 사경을 나타낸 네 폭의 그림중 한 폭이었으나. 지금은 초음결하(蕉陰結夏)와 이것 두 폭만이 전한다. 화면 오른쪽의 높은 바위 옆 오동나무 아래에 두 선비가 마주서서 청담(淸談)을 나누고 있고. 한 동자가 옆에 서 있다, 화면 아랫부분 중간에서부터 菅걍聆㎏?굽이쳐 흐르는 시냇물이 계절을 나타내며. 흐르는 물과 바위는 시간이 흐를수록 돈독해지는 우정을 상징하는 듯하다. 대형 화폭에 매우 단순한 구도로 짜임새 있는 화면을 이루어 작품의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오동나무는 먼저 필선으로 윤곽을 나타내고 엷은 ..

중국고전명화 2024.05.20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산월아미타도(山越阿彌陀圖)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산월아미타도(山越阿彌陀圖)언제 : 카마쿠라 시대 (13세기 전반) 재료 : 족자 비단에 설채 규격 : 138 x 118 cm소장 : 쿄오토 선림사  해설 : 헤이안 후기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아미타 내영도(來迎圖)는 카마쿠라시대에 들어와 여러 형태로 구도의 변화를 보이며 발달하였다. 이 시대의 가장 보편적인 구도는 아미타불이 화면의 왼쪽 윗부분으로부터 대각선으로 내려오는 형태였으나. 이 산월 아미타는 화면의 상부 중심에 산을 넘어오는 듯 정면의 위압적인 자세로 군림하는 아미타불을 묘사하였다. 그 양쪽으로는 관음과 세지(勢至)보살이 흰 구름위에 서 있으며. 그 아래로는 사천왕(四天王)과 두 동자가 배치되어 있다. 화면의 왼쪽 위 구석에는 대일여래(大日如來)의 종자(種子)인 아(阿)..

일본고전명화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