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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月思親 2(대월사친 2) 달을 마주보고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月思親  2(대월사친  2)달을 마주보고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다  楸城明月擧頭看(추성명월거두간)추성 위에 뜬 밝은 달을 머리 들어 바라보니 月照東湖也一般(월조동호야일반)동호를 비추던 그 달과 같은 모습이네 姮娥若許掀簾語(항아약허흔겸어)주렴을 걷어 올리고 항아와 이야기할 수 있다면 欲問高堂宿食安(욕문고당숙식안)어버이께서 잘 주무시고 잘 드시는지 묻고 싶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2(술병편 2)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2(술병편  2) 병에 대하여 弱齡抱沈痾(약령포심아) : 나는 약관의 나이에 고질병에 걸려閉門動一紀(폐문동일기) : 문 닫고 십여 년을 보냈단다.及瘳已衰暮(급추이쇠모) : 병 나을 때는 벌써 늙은이가 되어世事行已矣(세사항이의) : 세상일은 이미 끝나고 말았구나.君同隱侯籍(군동은후적) : 그대도 은후 심약과 같은 부류이니文雅亦相似(문아역상사) : 문아한 자질 역시 서로가 흡사하다.更聞不勝衣(갱문부승의) : 다시금 듣자니 옷 무게 감당 못하니造物眞戲耳(조물진희이) : 조물주 정말로 장난스럽구나.高歌河上曲(고가하상곡) : 하상곡을 속 시원히 불러보시게向來多此士(향내다차사) : 과거에 위로받을 인사들도 많았었니라

택당 이식(1584) 2024.05.29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5(영군조 5) 뭇 새들을 읊다 鸚鵡앵무(앵무새)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5(영군조 5) 뭇 새들을 읊다 鸚鵡앵무(앵무새) 百鳥從天放(백조종천방)온갖 새들은 마음대로 하늘을 날아다니는데 惟君獨閉籠(유군독폐롱)오직 너만 홀로 새장에 갇혀 있구나 能言階禍難(능언계화난)말 잘하는 것이 재앙과 환난을 불렀으니‘ 何處訴心衷(하처소심충)어디에 가서 네 속마음을 호소하랴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悶 旱 (민 한) 가뭄을 걱정하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悶 旱 (민 한) 가뭄을 걱정하다  端陽不雨自正朝(단양불우자정조)정월 초하루부터 내리지 않은 비가 단오까지 이어지니 火日流金石欲焦(화일류금석욕초)쇠를 녹일 듯 타오르는 해에 돌오 그을린 듯하네 誰閉龍師閑袖手(수폐룡사한수수)누가 용을 가두어서 한가롭게 팔짱 끼게 했나 漫勞橫目望雲霄(만로횡목망운소)제멋대로 눈을 굴리면서 구름 낀 하늘을 바라보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贈輝上人 2 (증휘상인 2) 휘 상인에게

蛟山 許筠(교산 허균).    贈輝上人 2 (증휘상인 2) 휘 상인에게 曾脫禪衣挂鐵衣(증탈선의괘철의)일찍이 스님 옷 벗고 갑옷을 바꿔 입고西都初解百重圍(서도초해백중위)백 겹의 포위망을 처음으로 서도에서 풀었도다魔軍已伏神通力(마군이복신통력)신통한 힘으로 마귀 같은 적군 굴복되고妙悟猶存過量機(묘오유존과량기)오묘한 깨우침은 과인한 기량의 기틀이 있었도다金鎖綠沈抛壯志(금쇄녹침포장지)금쇄 녹침이라 장대한 뜻을 포기하고佛香經卷返眞依(불향경권반진의)부처라 불경이라 참 뜻으로 돌아왔어라憐渠足了男兒事(련거족료남아사)어여뻐라 너느 족히 사나이 일을 마쳤으니莫剪長髭掩石扉(막전장자엄석비)돌문을 닫아걸고 긴 수염일랑 자르지 말라

교산 허균(1569) 2024.05.29

石洲 權韠(석주 권필). 過松都口占(과송도구점) 송도松都에 들렀다가 즉석에서 짓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過松都口占(과송도구점)송도松都에 들렀다가 즉석에서 짓다  城池寂寞古臺荒 (성지적막고대황)성城 주위 연못은 고요하고 오래된 대臺는 거칠고 쓸쓸한데 樹木無言送夕陽 (수목무언송석양)살아 있는 나무는 말없이 저무는 해를 배웅하네. 牛背小童橫短笛 (우배소동횡단적)소 등에 탄 어린아이는 짧은 피리 불어 대지만 不知人世有興亡 (부지인세유흥망)인간 세상의 흥망성쇠興亡盛衰는 알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