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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客中作(객중작) 객지에서 짓다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客中作(객중작) 객지에서 짓다  蘭陵美酒鬱金香(란릉미주울김향) : 난릉의 맛있는 술 은은한 울금향 玉碗盛來琥珀光(옥완성래호박광) : 옥잔에 가득 채우니 호박빛이로구나 但使主人能醉客(단사주인능취객) : 주인장 이 나그네 취하게만 해준다면 不知何處是他鄕(불지하처시타향) : 어느 곳이 타향인지 난 알지 못하겠소

​왕유(王維). 晩春嚴少尹與諸公見過)(만춘엄소윤여제공견과) 늦은 봄날 엄소윤과 제공들이 들러주다

​왕유(王維). 晩春嚴少尹與諸公見過)(만춘엄소윤여제공견과)늦은 봄날 엄소윤과 제공들이 들러주다 松菊荒三徑(송국황삼경) : 소나무 국화 우거진 황폐한 세 갈래 길 있고圖書共五車(도서공오거) : 책은 많아 다섯 수레에 가득하도다.烹葵邀上客(팽규요상객) : 아욱나물 삶아 귀한 손님 맞으니看竹到貧家(간죽도빈가) : 대나무 감상하려 가난한 집에 오셨단다.雀乳先春草(작유선춘초) : 참새는 봄풀이 돋기 전에 새끼를 까고鶯啼過落花(앵제과낙화) : 꾀꼬리는 꽃 지는 시절이 지났어도 울고 있다.自憐黃髮暮(자련황발모) : 누렇게 된 머리, 인생의 말년을 슬퍼하노니一倍惜年華(일배석년화) : 갑절로 남은 세월을 아끼며 살아가리라.

마힐 왕유(699) 2024.05.16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20(음주 20) 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20(음주 20) 술을 마시다  羲農去我久 (희농거아구)伏羲(복희)와 神農(신농) 시절 오래되어擧世少復眞 (거세소부진)온 세상에 참됨 되찾는 사람 적구나汲汲魯中叟 (급급노중수)魯(노)나라 노인 바쁘게 애써彌縫使其淳 (미봉사기순)세상을 바로잡아 순박하게 만들려 했네鳳鳥雖不至 (봉조수부지)봉황새 비록 오직 않았으나禮樂暫得新 (예악잠득신)禮樂(예악)은 잠시 새로워졌다네洙泗輟微響 (수사철미향)洙泗(수사) 지방에서 심오한 말씀 끊어지고漂流逮狂秦 (표류체광진)세월은 흘러 미친 秦(진)나라에 이르렀네詩書復何罪 (시서부하죄)詩經(시경)과 書經(서경)은 또 무슨 죄가 있기에一朝成灰塵 (일조성회진)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했던가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追慕南坡張澩先生誕辰四百週年) 추모남파장학선생탄신4백주년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追慕南坡張澩先生誕辰四百週年추모남파장학선생탄신4백주년 南坡遺志不褪光(남파유지불퇴광)남파의 유지는 빛 바래지 않아恭敬忠義今世當(공경충의금세당)공경충 의 뜻은 지금세상에도 마땅하네誕辰四百後學慕(탄신사백후학모)탄신하신지 400년 후학이 기리며賞讚其業故人祥(상찬기업고인상)그업적 창찬하니 고인은 길상럽네洛水靑波滾滾時(낙수청파곤곤시)낙동강 푸른물이 넘실 거릴적講論道義箸刻樑(강론도의저각량)강론한 도의는 대들보에 뚜렷이 새겨지니不知巖上白雲臥(불지암상백운와)부지암 위 흰 구름 눕고如此亭下紫薇芳(여차정하자미방)여차정 아래 마미화는 향 풍기네 공경충 : 남파가 역설한 논거부지암: 여차정 근처 일명 새똥바위로 낙동강변에 있다여차정: 남파가 지은 정자.손수 심은 자미화(배롱나무)가 구미시 보호수로 ..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戱賦山禽問答 3(희부산금문답 3) 장난삼아 산새들과 서로 묻고 대답한 것을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戱賦山禽問答 3(희부산금문답 3)장난삼아 산새들과 서로 묻고 대답한 것을 읊다 문황조(問黃鳥) : 꾀꼬리에게 묻다  但勤修爾身 (단근수이신)다만 네 몸이나 부지런히 힘써 닦고 且莫掉爾舌 (차막도이설)또 네 혀는 놀리지 마라. 求友在省心 (구우재성심)친구를 구하는 것은 마음을 살피는 데 있지 不在講好說 (불재구호설)듣기 좋은 이야기를 해 주는 데 있지 않다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墓訟事(묘송사) 무덤송사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墓訟事(묘송사) 무덤송사  掘去掘去彼隻之恒言(굴거굴거피척지항언)파간다 파간다 하는 것은 저쪽에서 언제나 하는 말이요 捉來捉來本守之例題(착래착래본수지례제)잡아오라 잡아오라 하는말은 본관 사또가 의례 하는 말이니 今日明日乾坤不老月長在(금일명일건곤불노월장재)오늘 내일 하는 사이에 천지는 변함 없으나 세월은 자꾸만 가고 此頉彼頉寂寞江山今白年(차탈피탈적막강산금백년)이핑계 저 핑계 대는 사이에 적막강산은 어느듯 백년 이로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午睡 3(오수 3) 낮잠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午睡 3(오수 3) 낮잠  松風分外占恩涼(송풍분외점은량)은혜로운 솔 바람 분수 밖에 서늘하여 攝轉葡萄現在光(섭전포도현재광)포도 시렁 현재의 빛깔을 끼고 도네 特地家鄕成尺咫(특지가향성척지) 특별히 내 고향이 지척을 이뤘으니 靑山一髮未曾長(청산일발미증장)청산의 한 터럭이 과히 먼 게 아니로세

紫蝦 申緯(자하 신위). 冬之永夜(동지영야)겨울 기나긴 밤

紫蝦 申緯(자하 신위).  冬之永夜(동지영야)겨울 기나긴 밤   截取冬之夜半强(절취동지야반강) : 동짓밤 기나긴 밤, 절반을 끊어내어 春風被裏屈蟠藏(춘풍피이굴반장) : 봄바람 따뜻한 이불 속에 서려두었다가 燈明酒煖郞來夕(등명주난랑래석) : 임 오신 날 밤, 등불 밝혀 술 데워서 曲曲鋪成折折長(곡곡포성절절장) : 굽이굽이 펴내어서, 꺾어꺾어 늘이리라

자하 신위(1769) 2024.05.16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紀行絶句 4(기행절구 4) 旅行 동안에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것을 읊은 절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紀行絶句 4(기행절구 4)旅行 동안에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것을 읊은 절구 현구전사정재금탄(玄龜篆沙亭在金灘) : 金灘에 있는 玄龜亭과 전사정  空庭寥落數枝花(공정료락수지화) 꽃가지 몇 개 남은 텅 빈 뜰 황폐荒廢하여 쓸쓸한데  無跡玄龜舊篆沙(무적현구구전사) 현구정玄龜亭은 자취도 없고 전사정篆沙亭은 오래되었네. 隔巷新居差可羨(결항신거차가선) 건넛마을에 새집 지어 사니 견주어 부럽기만 한데  春來依舊有桑麻(춘래의구유상마) 봄이 되니 옛날 그대로 변함없이 뽕나무와 삼이 우거졌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