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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秋下荊門(추하형문) 가을에 형문을 내려가며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秋下荊門(추하형문) 가을에 형문을 내려가며 霜落荊門江樹空(상락형문강수공) : 형문에 이슬이 지고 강가에 나무 나떨어지고 布帆無恙掛秋風(포범무양괘추풍) : 일없이 가을 바람에 돗대를 올린다네 此行不為鱸魚鱠(차행불위로어회) : 이 여행은 농어회 때문이 아니라 自愛名山入剡中(자애명산입섬중) : 명산이 좋아서 섬중에 들어가는 것이라네

​왕유(王維). 過感化寺曇興上人山院(과감화사담흥상인산원) 감화사 담홍스님의 승원을 찾아

​왕유(王維).   過感化寺曇興上人山院(과감화사담흥상인산원)감화사 담홍스님의 승원을 찾아 暮持笻竹杖(모지공죽장) : 날 저물어 지팡이 짚고相待虎溪頭(상대호계두) : 호계 개울가에서 기다린다.催客聞山響(최객문산향) : 산울림 들으며 손님 보내고歸房逐水流(귀방축수류) : 물길 따라 선방으로 돌아온다.野花叢發好(야화총발호) : 들꽃은 떨기지어 좋게 피고谷鳥一聲幽(곡조일성유) : 골짝 새는 울음소리 그윽하다.夜坐空林寂(야좌공림적) : 밤에 홀로 앉은 적막한 빈 숲松風直似秋(송풍직사추) : 불어오는 솔바람, 가을인가.

마힐 왕유(699) 2024.05.10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9(음주 19) 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9(음주  19) 을 마시다  疇昔苦長飢(주석고장기)지난 날 오랜 굶주림에 시달린 끝에 投耒去學仕(투뢰거학사)쟁기를 내던지고 벼슬살이에 나섰다.將養不得節(장양부득절)그래도 가족들을 부양하기 부족하여, 凍餒固纏己(동뇌고전기)춥고 배고픔이 나를 붙어 다녔네.是時向立年(시시향입년)삼십에 가까운 나이였는데 志意多所恥(지의다소치)마음속에는 부끄러움 많았네遂盡介然分(수진개연분)기어코 변치 않는 내 본분을 다하고자, 拂衣歸田里(불의귀전리)벼슬을 버리고 전원으로 돌아왔네.冉冉星氣流(염염성기류)천천히 별 따라 세월이 흘러서 亭亭復一紀(정정부일기)어언간 또 12년이 지났네.世路廓悠悠(세로곽유유) 세상의 길은 아득히 넓어楊朱所以止(양주소이지)양주(楊朱)처럼 길 몰라 망설였네..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忠毅公 崔慶會 將軍 矗石樓 殉節 7周甲 遺憾(충절공 최경회 장군 촉석루 순절7주갑유감)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忠毅公 崔慶會 將軍 矗石樓 殉節 7周甲 遺憾(충절공 최경회 장군 촉석루 순절7주갑유감) 花發鶯啼南江春(화발앵제남강춘);꽃 피고 꾀꼬리 우는 남강의 봄矗樓樓影耀如眞(촉석루영요여진);촉석루 물그림자는 진짜처럼 반짝이네身投江兮魂不死(신투강혜혼불사);몸을 강에 던져도 혼이 죽지 않음은總是報恩深情人(총시보은심정인);이 모두 나라의 깊은 은혜에 보답함일 터十川悠長至今世(십천유장지금세);십천은 지금까지도 유장히 흐르고義巖孤寂勿忘親(의암고적물망친);논개바위 홀로 적적하나 낭군을 잊지 않음이여忠毅殉節七周甲(충의순절칠주갑);충의공 돌아가신지 어언 420년晋州故城戰塵新(진주고성전진신);진주 옛 성터엔 전쟁 먼지 새롭네 * 십천 ; 충의사 앞 내* 압운; 春 眞 人 親 新 (주최 측에서 제시)..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戱賦山禽問答 2(희부산금문답 2) 장난삼아 산새들과 서로 묻고 대답한 것을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戱賦山禽問答 2(희부산금문답 2)장난삼아 산새들과 서로 묻고 대답한 것을 읊다)  포곡답(布穀答)  :  뻐꾸기가 대답하다  四野無曠田 (사야무광전)사방의 들에 아주 넓은 논밭은 없지만 布穀是我職 (포곡시아직)씨를 뿌리는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이오. 不須問天時 (불수문천시)하늘의 때는 물을 필요 없으니 且可盡人力 (치가진인력)우선 사람의 힘만 다하면 된다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犢價訴題(독가소제) 송아지 값 고소장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犢價訴題(독가소제)  송아지 값 고소장 四兩七錢之犢 을(사양칠전지독 을) 넉 냥 일곱 푼짜리 송아지를放於靑山綠水 하야(방어청산녹수 하야)푸른 산 푸른 물에 놓아서養於靑山綠水 러니(양어청산녹수 러니)푸른 산 푸른 물로 길렀는데,隣家飽太之牛 가(인가포태지우 가)콩에 배부른 이웃집 소가用其角於此犢 하니(용기각어차독 하니) 이 송아지를 뿔로 받았으니如之何卽可乎리 요(여지하즉가호리 요)어찌하면 좋으리까 * 가난한 과부네 송아지가 부잣집 황소의 뿔에 받혀 죽자 이 이야기를 들은 김삿갓 이 이 시를 써서 관가에 바쳐 송아지 값을 받아 주었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午睡 2(오수 2) 낮잠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午睡 2(오수 2) 낮잠  苽花離落粟風涼(고화리락속풍량)오이 꽃 울타리에 서속 바람 산들산들 住在玲瓏怳惚光(주재영롱황홀광)영롱하고 황홀한 그 가운데 집이 있네 富貴神仙饒一轉(부귀신선요일전)부귀라 신선이라 한 마당이 느긋한데 炊煙漫敎枕頭長(취연만교침두장)밥짓는 내 부질없이 베개맡에 감도누나

紫蝦 申緯(자하 신위). 明沙十里(명사십리) 고운 모랫길 십리

紫蝦 申緯(자하 신위).    明沙十里(명사십리) 고운 모랫길 십리 釋子相逢無別語(석자상봉무별어) : 스님을 만나니 다른 말 없고 關東風景近何許(관동풍경근하허) : 관동의 경치가 요즈음 어떠한가 하신다 明沙十里海棠花(명사십리해당화) : 고운 모래벌판 십리에 해당화 피어 있고 兩兩白鷗飛疎雨(양양백구비소우) : 쌍쌍이 흰 갈매기 성긴 빗속을 날아간다

자하 신위(1769) 2024.05.10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紀行絶句(기행절구) 旅行 동안에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것을 읊은 절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紀行絶句(기행절구)旅行 동안에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것을 읊은 절구 망탄금대(望彈琴臺) : -탄금대彈琴臺를 바라보며  縹緲琴臺水岸高(표묘금대수안고) 아득히 멀리 탄금대彈琴臺는 강江 언덕에 우뚝하고 永郞遺跡入雲濤(영랑유적입운도) 신라新羅의 화랑花郞 영랑永郞의 남아 있는 자취가 물결치듯이 사납게 일어나는 구름 속으로 들어가네. 至今申砬行營處(지금신립생여처) 지금도 신립申砬 장군將軍이 진陣을 쳤던 자리에는 陰雨時時見羽旄(음우시시견우모) 구질구질하게 비 내리는 날이면 이따금 깃발이 보인다네.

弘齋 正祖(홍재 정조). 送宮官鄭民始遊香山(송궁관정민시유향산) 香山에 유람하러 가는 宮官 정민시鄭民始를 보내며

弘齋 正祖(홍재 정조).    送宮官鄭民始遊香山(송궁관정민시유향산)香山에 유람하러 가는 宮官 정민시鄭民始를 보내며 樽酒高堂到夕暉 (준주고당도석휘)높은 집에서 술잔치 베풀어 해 질 녘 되니 送君懷思轉依依 (송군회사전의의)그대 보낼 생각에 더욱더 헤어지기가 서운하네. 香山霽色明千里 (향산제색명천리)향산香山의 맑게 갠 경치에 머나먼 곳까지 밝을 테니 領略風光滿袖歸 (영략풍광만수귀)여기저기 돌아보고 그 풍경을 소매에 가득 담아 돌아오게나.

정 조 (1752) 2024.05.10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遼陽蔚遲塔(요양울지탑) 요양의 울지탑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遼陽蔚遲塔(요양울지탑) 요양의 울지탑  風鈴四百響郞當(풍령사백향랑당)수많은 풍경에서 뎅그렁뎅그렁 소리 울려퍼지는데 白塔千年奇夕陽(백탑천년기석양)오랜 세월이 지난 흰 탑은 저무는 해에 기대고 있네 原草尙餘當代綠(원초상여당대록)언덕의 풀에는 당나라의 푸른빛이 여전히 남아 있으니 行人立馬話文皇(행인립마화문황)길가는 사람이 말을 세우고 당나라 태종을 이야기 하는구나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普賢章(보현장) 보현장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普賢章(보현장) 보현장  幻修如木兩相磨(환수여목양상마) : 환상과 수행은 두 나무가 서로 갈리는 것 火了煙灰都散滅(화료연회도산멸) : 불타고 나면 연기와 재, 모두 흩어져 소멸된다. 欲知末後句如何(욕지말후구여하) : 마지막 진리의 말이 어떠한가를 알려고 하면 萬里凝然一條鐵(만리응연일조철) : 만 리 머나먼 길이 한 가닥 쇠사슬로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