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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寄宿山家(기숙산가) 산집에서 묵으며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寄宿山家(기숙산가) 산집에서 묵으며 廉纎暮雨馬凌棘(렴섬모우마릉극)부슬부슬 내리는 저녁 비에 말이 부들부들 떠니 爲向山村借一燈(위향산촌차일등)산마을에 가서 하룻밤 묵네 主人笑語君無味(주인소어군무미)주인이 웃으며 나더러 재미가 없다고 하는구나 吸草銜盃捴不能(흡초함배총불능)담배도 못 피우고 술고 마실줄 모른다면서...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詩人(시인) 시인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詩人(시인) 시인​曲口桃花發(곡구도화발) : 골짜기 어구에 복사꽃 활짝 피어南隣照眼明(남린조안명) : 남쪽 이웃이 환하게 눈에 밝구나.詩人隨意往(시인수의왕) : 시인은 흥을 따라 떠나가고春鳥得時鳴(춘조득시명) : 봄새는 시절 따라 우는구나.世路年年改(세로년년개) : 세상일은 해마다 달라져도天機日日生(천기일일생) : 하늘의 기미는 날마다 살아있다晩風吹白髮(만풍취백발) : 저녁 바람이 백발에 불어와川上不勝情(천상불승정) : 냇가에 앉은 나는 마음을 가누지 못하노라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 嶽 (망 악) 설악산을 바라보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 嶽 (망 악) 설악산을 바라보며 木末奇峯次第生(목말기봉차제생)나뭇가지 끝에 기이하게 생긴 봉우리가 차례로 생겨나는데 晶熒秀色使人驚(정형수색사인경)수정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경치가 사람을 놀라게 하네 誰知楓嶽香城外(수지풍악향성외)누가 알았을까 금강산 중향성 바같에 更有山如削玉成(갱유산여삭옥성)옥을 깎아 세운 듯한 산이 다시 있을 줄을...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濯 足 (탁 족) 발을 씻으며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濯 足 (탁 족) 발을 씻으며 步出磯頭日正沉(보출기두일정침)물가로 나왔더니 해가 막 저무는데 風來水面爽人心(풍래수면상인심)물 위로 바람 불어와 사람 마음 상쾌하게 하네 平沙雨後明於雪(평사우후명어설)비 온 뒤라 모래사장이 눈 보다 깨끗하니 赤足當流浩浩吟(적족당류호호음)맨발 흐르는 물에 담그고 거침없이 읊어 대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雉 岳(치 악) 치악산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雉 岳(치 악) 치악산 翁今杜魄尙幽情(옹금두백상유정)이제 머리털이 허연 늙은이지만 그윽한 뜻은 여전해서穿盡藤蘿一杖輕(천진등라일장경)등나무 덩굴 뚫고 오르는 지파잉 가볍기만 하네石幾補天瞻五色(석기보천첨오색)하늘을 메운 오색 바위가 우뚝 솟은 것이 보이고梵聲和月出三淸(범성화월출삼청)염불 소리가 달과 함께 선경에서 나오는 구나會逢眞賞精神王(회봉진상정신왕)이런 절경을 마나 구경하니 정신이 왕성해 지고看到參禪意思平(간도참선의사평)참선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안 하네無著前蹤重問訊(부저전종중문신)알려지지 않은 옛 자취를 물었더니靈龜神馬總留名(령구신마총류명)신령 스러운 거북과 말이 모두 이름을 남겼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5.09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梁生以松挽 1(양생이송만 1) 선비 양이송 에 대한 만사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梁生以松挽 1(양생이송만 1)선비 양이송 에 대한 만사 不謂君兄弟(불위군형제)생각고 하지 못했네 그대 형제가 靑春幷九泉(청춘별구천)청춘에 함께 저승으로 떠날줄을... 丹旐雙飄去(단조쌍표거)붉은 명정이 쌍으로 나부끼니 猶疑棣萼連(유의체악련)산 앵두나무의 꽃자루가 잇닿았는지 의심 했구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寄白軒謫所 1(기백헌적소 1) 백헌白軒 이경석李景奭이 귀양살이하는 곳에 부치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寄白軒謫所 1(기백헌적소 1)백헌白軒 이경석李景奭이 귀양살이하는 곳에 부치다 令姪乘驄去 (령질승총거)공公의 조카가 총이말 타고 떠난다기에 因之寄一書 (인지기일서)그 편便에 편지 한 통 보내는구려. 庭前看玉樹 (정전간옥수)뜰 앞에서 아름다운 나무를 보면서 謝傅意何如 (사전의하여)그대는 무슨 생각을 하실지…

谿谷張維(계곡 장유). 飮酒自解(음주자해) 음주에 대한 변명

谿谷張維(계곡 장유).    飮酒自解(음주자해) 음주에 대한 변명 ​我本不能飮(아본부능음) : 나는 원래 술 마시지 못하여每被酒客笑(매피주객소) : 늘 술꾼들 비웃음 받았어라.及此抱幽憂(급차포유우) : 그 때문에 이렇듯 우울증에 걸려頗用酒自療(파용주자료) : 조금씩 마시며 마음 달래노라.村醪雖酸薄(촌료수산박) : 시골 막걸리 털털해도箇中自有妙(개중자유묘) : 그 속에 묘한 맛 들어 있어라.傾來輒醺然(경내첩훈연) : 한 잔 기울이면 얼큰해져서不待數杓釂(부대수표조) : 몇 잔까지 마실 필요 아예 없어라.閑愁忽銷融(한수홀소융) : 어느새 풀어지는 근심 덩이渙若雪投燎(환야설투료) : 마치 눈송이가 화톳불에 떨어진 듯하여라.

계곡 장유(1587) 2024.05.09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堂成後漫興(당성후만흥) 집을 짓고 나니 저절로 흥이 일어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堂成後漫興(당성후만흥)집을 짓고 나니 저절로 흥이 일어  入戶靑山不待邀(입호청산부대요)맞이하지 않아도 푸른 산이 문으로 들어오고 滿山花卉整容朝(만산화훼정용조)온 산 가득한 꽃과 풀이 자세를 바로잡고 인사하네 休렴前瀨長喧耳(휴령전뢔장훤이)앞 여울 물소리가 늘 시끄러워도 싫어하지 말아야지 使我無時聽世囂(사아부시청세효)무시로 전해지는 시끄러운 세상 소식 들리지 않게 해 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