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簡易 崔岦(간이 최립). 善竹橋(선죽교) 선죽교

簡易 崔岦(간이 최립).    善竹橋(선죽교) 선죽교  不用傷心善竹橋(불용상심선죽교)선죽교를 보면 마음 아파할 필요 없으니 忠臣自合死前朝(충신자합사전조)충신이 전대의 왕조를 위해 죽는 것은 당연한 일 只今秀句天東滿(지금수구천동만)지금도 하늘 동쪽에 가득한 단심가의 뛰어난 시구 高咏河山爲動搖(고영하산위동요)소리 높여 읊으니 산하가 흔들리고 움직이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成佛庵(성불암) 성불암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成佛庵(성불암) 성불암  西峯庵子近中天(서봉암자근중천) : 서쪽 봉우리 암자는 중천에 가깝고 雲竇泠泠落遠泉(운두령령락원천) : 구름 물길은 차갑게 먼 샘으로 떨어진다. 半夜懸燈客不寐(반야현등객불매) : 밤 깊도록 걸린 등불에 나그네 잠 못 이루고 老僧鳴磬禮金仙(로승명경례금선) : 노승은 경쇠 울려 불전에 예배한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次陶穫稻韻 廣其意(차도확벼운 광기의) 도잠(陶潛)의 “벼수확”운에 차운하여, 그 뜻을 넓힘

孤竹 崔慶昌(최경창).   次陶穫稻韻 廣其意(차도확벼운 광기의) 도잠(陶潛)의 “벼수확”운에 차운하여, 그 뜻을 넓힘  萬事相糾紛(만사상규분)모든 일은 서로 얽히어서 憂樂亦多端(우락역다단)근심과 즐거움도 복잡하거니 居富若未足(거부약미족)부자로 살아도 만족을 못한다면 處貧孰能安(처빈숙능안)가난에 처해서야 누가 편안하리.達人乃遺榮(달인내유영)달인(達人)은 이에 영화를 버리고 超然獨冥觀(초연독명관)초연히 홀로 눈감아 사색하나니 豈但恥折腰(기단치절요)어찌해 굽실거림을 부끄러이 여겨 園林早宜還(원림조의환)일찍 전원에 돌아오지 않았던고.力耕亦有穫(력경역유확)힘써 밭 갈면 수확이 있지만 而不免飢寒(이불면기한)주리고 추운 것을 면하지는 못하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溪分峰秀(계분봉수) 시냇물은 수수(洙水)와 사수(泗水)로 나눠 흐르고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溪分峰秀(계분봉수)시냇물은 수수(洙水)와 사수(泗水)로 나눠 흐르고 溪分泗水派(계분사수파)시냇물은 수사(洙泗)의 갈래로 나누었고峰秀武夷山(봉수무이산)봉우리는 빼어난 무이산 주자가 거처하던 산이름이다活討經千卷(활토경천권)계책은 천권의 경전이요行藏屋數間(행장옥수간)생애는 두어 카의 초옥 이었다襟懷開霽日(금회개제일)가슴속은 개인 달 같이 열려있고談笑止狂峃(담소지광학)담소하는 가운데 미친 물결을 막는도다小子求聞道(소자구문도)소자는 도 듣기를 원함이요非偸半日閒(비추반일한)반일의 한가한 틈을 취함이 아닙니다

율곡 이이(1536) 2024.05.13

松江 鄭澈(송강 정철). 磨天嶺(마천령)

松江 鄭澈(송강 정철).    磨天嶺(마천령)  千仞江頭一杯酒(천인강두일배주) 천길의 산등성이 위에서 술 한잔 마시고야 朔雲飛盡海茫茫(삭운비진해망망) 북쪽 구름 다 날고 바다는 아득아득 元戎秦捷知何日(원융진첩지하일) 元戎의 승전보는 어느 날에 들을꼬 老子逢春欲發狂(노자봉춘욕발광) 늙은인 봄을 만나 미칠 것만 같은데...

송강 정철(1536) 2024.05.13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遊白雲洞(유백운동) 백운동에서 놀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遊白雲洞(유백운동) 백운동에서 놀다 天下莫雄所可羞(천하막웅소가수) 천하의 막웅들이여 부끄럽지 않은가 一生筋力在封留(일생근력재봉류) 일생동안 휘둘렀다는 힘이 고작 조그마한 땅 한 조각 차지하는데 있었으니 말이다 靑山無限春風面(청산무한춘풍면) 청산은 언제나 청산 그대로이다 西伐東政定未收(서벌동정정미수) 서를 치고 동을 친들 땅은 영원히 땅 그대로 인게야

남명 조식(1501) 2024.05.13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6[기정십영 6]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6[기정십영  6]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竹林翠烟[죽림취연]  :  대 숲의 푸른 안개  萬玉森森擢岸邊[만옥삼삼탁안변] : 많은 옥 빽빽히 늘어서 언덕 가에 솟아나고寒枝瘦葉搖蒼烟[한지수엽요창연] : 찬 가지에 가늘은 잎 푸른 안개에 흔들리네.龍拏虎攫筍競長[용라호확순경장] : 용이 누르고 범이 당겨도 죽순은 높이 자라고雪虐風饕節彌堅[설학풍도절미견] : 사나운 바람 모진 눈에도 절개는 더욱 강하네.嘯詠誰知袁尹眞[소영수지원윤진] : 시를 읊조리던 원 부윤의 진솔함 누가 알리오切磋還思衛武賢[절차환사위무현] : 갈고 닦음에 위무공의 현명함 다시 생각하네.安得湖州入神筆[안득호주입신필] : 어찌하면 호수 고을에 들어 신의 필법을 얻어爲寫一幅山家傳..

퇴계 이황(1501) 2024.05.13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靈顯庵夢慈堂(영현암몽자당) 영현암 에서 어머니 꿈을 꾸고 나서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靈顯庵夢慈堂(영현암몽자당)영현암 에서 어머니 꿈을 꾸고 나서 遠客辭親四浹旬구(원객사친사협순)먼 곳에서 온 나그네 어버이 떠나온 지 40일이 되어가니 破衫蚤蝨長兒孫(파삼조슬장아손)찢어진 적삼에는 벼룩과 이에다 그 새끼들까지 자랐네 裁書付僕重重語(재서부복중중서)편지 써서 종에게 주며 거듭거듭 말했는데 魂先歸書到華門(혼선귀서도화문)넋이 편지보다 먼저 돌아가 우리 집에 닿았네

김시습(金時習). 분죽(盆竹) 화분 속 대나무

김시습(金時習).   분죽(盆竹) 화분 속 대나무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爲憐貞節操(위련정절조) : 정절과 지조가 애련하여種得小瓦盆(종득소와분) : 작은 흙 화분에 심었어라.玲瓏如有態(령롱여유태) : 영롱하여 자태가 있는 듯瀟洒又無煩(소쇄우무번) : 산뜻하여 번거로움 없어라.嫋嫋風吹動(뇨뇨풍취동) : 산들산들 바람에 불리고漙漙露滴飜(단단로적번) : 방울방울 이슬에 뒤치는구나.誰知一撮土(수지일촬토) : 누가 알리오, 한 줌 흙 속逬却化龍根(병각화용근) : 뻗어 나와 용 될 뿌리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