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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澤堂 李植( 택당 이식). 將赴嶺南題京舍壁上(장부령남제경사벽상) 영남으로 부임함에 서울 집 벽 위에 제하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將赴嶺南題京舍壁上(장부령남제경사벽상)영남으로 부임함에 서울 집 벽 위에 제하다 卒卒拘形役(졸졸구형역) : 바쁘게도 얽매인 벼슬살이 신세終年道路間(종년도노간) : 길가에서 한 해를 마치는구나.蕭條暮光景(소조모광경) : 저녁나절 비치는 스산한 풍경潦倒病容顔(료도병용안) : 실의에 찬 병든 내 모습이로다.松菊康丘舍(송국강구사) : 한가한 시골집 소나무와 국화煙沙渭水灣(연사위수만) : 위수가 물굽이에 안개 낀 모래톱.空懷棲遁志(공회서둔지) : 그곳에 숨어 살 생각 부질없이 품어보며匹馬又南還(필마우남환) : 한 필 말을 타고 또 다시 남쪽으로 돌아간다

택당 이식(1584) 2024.05.08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3(영군조 3) 뭇 새들을 읊다. 孔雀(공작)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3(영군조 3) 뭇 새들을 읊다.   孔雀(공작)   百鳥皆無姓(백조개무성)온같 새들 모두 성이 없는데 惟君得姓全(유군득성전)오직 너만 온전하게 성을 얻었구나 知爲大聖後(지위대성후)대성 공자의 후손임을 아니 安得不瞿然(안득불구연)어찌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雨 中 (우 중) 비가 내리는 가운데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雨 中 (우 중) 비가 내리는 가운데  慷來無興過隣家(강래무흥과린가)게을러서 이웃집 들를 흥이 나지 않고 睡起烏紗任整斜(수기오사임정사)자다가 일어나니 오사모는 제멋대로 비스듬하게 얹혀있네 寥落閉門三日雨(료락폐문삼일우)황폐하여 쓸쓸한 가운데 문 닫아건 사흘 동안 비가 내리자 一軒幽賞屬葵花(일헌유상촉규화)난간 하나에 기대 그윽하게 접시꽃을 즐겨 구경하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初到咸山(초도함산) 함산에 처음 도착하여

蛟山 許筠(교산 허균).   初到咸山(초도함산) 함산에 처음 도착하여 穿巷緣溪路忽窮(천항연계로홀궁)개울 따라 길을 트니 문득 막달은 길數椽茆店館墻東(수연묘점관장동)두어 칸 주막집 담 동쪽에 몸 던진다縱無棨戟施門外(종무계극시문외)문 밖에는 지키는 시설은 없어도尙有圖書在篋中(상유도서재협중)상자 속의 도서는 오히려 들어 있도다蔌蔌寒階飄竹雪(속속한계표죽설)찬 뜰에는 싹싹 대나무에 눈이 날리고團團幽戶颯桐風(단단유호삽동풍)깊숙한 동그란 지게문에 오동 바람분다寬恩似海甘留滯(관은사해감유체)바다 같은 너그러운 은혜에 기꺼이 머무니休恨周南太史公(휴한주남태사공)주남 땅의 태사고일랑 결코 원망하지 마시라

교산 허균(1569) 2024.05.08

石洲 權韠(석주 권필). 嬋娟洞(선연동) 선연동

石洲 權韠(석주 권필).    嬋娟洞(선연동) 선연동  古洞寥寥草自春 (고동요요추자춘)고요하고 쓸쓸한 옛 골짜기에 풀 저절로 푸른데 客來何事暗傷神 (객래하사암상신)여기 온 나그네는 무슨 일로 남몰래 마음 아파하는가. 可憐此地埋珠翠 (가련차지매주취)가엾고 불쌍하게도 이곳에 진주眞珠와 비취翡翠가 묻혔으니 盡是當時歌舞人 (진시당시가무인)모두가 그때 노래하고 춤추던 여인들이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感懷(감회) 느낌이 있어

象村 申欽(상촌 신흠).   感懷(감회) 느낌이 있어  才非今世具(재비금세구) 재주는 금세의 재목 못되나心卽古人徒(심즉고인도) 마음은 바로 옛사람과 같도다歲月關門後(세월관문후) 한가한 시간은 문을 닫은 뒤이고詩騷悶俗餘(시소민속여) 시를 지음은 세상 걱정한 까닭이로다向來官實漫(향래관실만) 종래에 벼슬살이 실로 허망하니何處谷名愚(하처곡명우) 어느 곳이 우공이란 골짜기란 말인가早晩應長往(조만응장왕) 조만간에 반드시 영원히 물러나리니漁樵計不虛(어초계불허) 어부와 나뭇꾼 되는 생각 헛되지 않으리

상촌 신흠(1566) 2024.05.08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金剛山僧求詩(금강산승구시) 금강산 승려가 시를 부탁하기에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金剛山僧求詩(금강산승구시)금강산 승려가 시를 부탁하기에  白玉芙蓉一萬峰(백옥부용일만봉)백옥 같은 연꽃이 핀 수많은 봉우리 憶曾扶杖上層空(억증부장상층공) 일찍이 지팡이 짚고 하늘 닿은 곳까지 오른일 생각하네 庵中老釋如相問(암중노석여상문)암자의 늙은 승려와 서로 안부를 묻게 된다면 爲報人間尙此翁(위보인간상차옹)인간 세상에도 아직 이런 늙은이가 있다고 알려 주리라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奩 體 1(염 체 1) 사랑 노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奩 體 1(염 체 1) 사랑 노래  重重繡幕遮(중중수막차)겹겹의 비단 휘장으로 가린 규방 簷角燕雙斜(첨각연쌍사)처마 구석으로 제비가 쌍쌍이 비스듬이 날아드네 最羨階前樹(최선계전수)가장 부러운 것은 섬돌 앞 나무가 能開夜合花(능개야합화)날마다 야합화를 잘 피우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過河原君墓有感(과하원군묘유감) 하원군의 묘를 지나가다가 느끼는 바가 있어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過河原君墓有感(과하원군묘유감)하원군의 묘를 지나가다가 느끼는 바가 있어  水流東去日西飛(수류동거일서비)물은 동쪽으로 흘러가고 해는 서쪽으로 지는 법이니 富貴榮華能幾時(부귀영화능기시)부귀영화가 얼마나 오래갈 것인가 試向河原墳上望(시향하원분상망)시험 삼아 하원군의 무덤 위를 바라보니 暮雲黃葉政離披(모운황엽정리피)저녁 구름 떠가는데 누런 잎들이 정말로 흩어지며떨어지고 있네

작가 : 신윤복(申潤福). 아호 : 혜원(蕙園). 제목 : 월야밀회(月夜密會)

작가 : 신윤복(申潤福)아호 : 혜원(蕙園)제목 : 월야밀회(月夜密會)언제 : 18세기 중엽 ~ 19세기 초재료 : 화첩 종이에 채색규격 : 28.2 x 35.3cm소장 : 간송미술관 해설 : 장안의 인적이 끊어지고 보름달만 휘영청 밝게 비치는 야밤중에. 골목길 후미진 담그늘 아래에서. 남녀가 어우러져 깊은 정을 나누고 있다. 남자의 차림새가 전립(氈笠)을 쓰고, 전복(戰服)에 남전대(藍纏帶)을 매었으며. 지휘봉 비슷한 방망이를 들었으니, 어느 영문(營門)의 장교일시 분명한데. 이렇듯 노상에서 체면없이 여인에게 허겁지겁하는 것은, 필시 잠깐밖에는 만나볼수 없는 사이인 때문일 것이다.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버린 옛 정인(情人)을 연연히 못 잊어, 줄이 닿을 만한 여인에게 구구히 사정하여 겨우 불러내는 데 ..

한국고전명화 2024.05.08

작가 : 두근(杜菫). 제목 : 완고도(玩古圖)

작가 : 두근(杜菫)아호 : 성거(聖居)제목 : 완고도(玩古圖)언제 : 明재료 : 족자 비단에 먹과 채색규격 : 126.1 x 187 cm소장 : 대북 고궁박물원 해설 : 두근의 자는 구남(懼男). 호는 성거(聖居)로서. 강소성 단도 출신이다. 성화 연간에 진사에 응시 하였으나 실패하고 그후로 그림을 그렸다. 계화(界畫)와 백묘인물화(白描人物畵)에 능했다. 두 선비가 여러가지 골동품을 감상하고, 그 옆에서는 하녀들이 다른 고물들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그 크기로 보아 그림속에 보이는 병풍과 같은 형태의 용도를 위해 제작되었을 것이다. 전형적인 소재를 매우 정련된 전통적 양식으로 그려내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문인화가로는 드물게 이와 같은 소재를 취급했으며. 난간. 가구. 기물의 묘사에..

중국고전명화 2024.05.08

작가 : 후지와라노 타카요시(傳). 제목 : 겐지모노가타리 중의 어법(御法)

작가 : 후지와라노 타카요시(傳) 제목 : 겐지모노가타리 중의 어법(御法)언제 : 헤이안 시대 후기(12세기 후반) 재료 : 두루마리 종이에 채색 규격 : 22 x 48.5 cm소장 : 토오쿄오 고토오미술관  해설 : 겐지모노가타리는 헤이안 후기의 대표적인 순수 일본문학 작품으로 11세기 전반 황실의 시녀였던 무라사키 시키부가 자기의 생활주변에서 관찰할수 있었던 귀족생활의 이모저모를 겐지라는 왕자의 일생을 중심으로 엮은 소설이다. 소설 자체는 54첩으로 되어있고. 12세기 전반에 그림과 글이 엇바뀌는 형식으로 된 몇 개의 두루마리로 꾸며졌다. 그림은 당시의 유명한 귀족화가 후지와라노 타카오시가 그린 것으로 전하나 확실치는 않다. 지금은 모두 네 개의 두루마리만 남았는데. 이들 중 그림은 19개 장면이며...

일본고전명화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