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은 이숭인(1347) 77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昆瑟山僧舍(제곤슬산승사) 비슬산 절에 제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昆瑟山僧舍(제곤슬산승사) 비슬산 절에 제하다 俗客驅長道(속객구장도) : 세상 나그네 먼 길 달려 왔는데 高僧臥小亭(고승와소정) : 고승은 작은 정자에 누워있구나. 雲從朝暮白(운종조모백) : 아침저녁 구름은 희고 山自古今靑(산자고금청) : 예나 지금이나 산은 푸르다. 往事追松子(왕사추송자) : 지난 시간 신선 적송자 따라 羈遊愧地靈(기유괴지령) : 이리저리 떠돈 것이 지신에 부끄럽다. 殷勤汲澗水(은근급간수) : 은근한 마음으로 골짜기 물 길러다가 一匊煮蔘苓(일국자삼령) : 한 줌 인감과 복령을 다리는구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新 雪(신 설) 첫 눈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新 雪(신 설) 첫 눈 蒼茫歲暮天(창망세모천) : 창망한 세모의 날씨 新雪遍山川(신설편산천) : 첫눈이 산천에 두루 내리네 鳥失山中木(조실산중목) : 새는 산 속 둥지를 잃고 僧尋石上泉(승심석상천) : 스님은 바위 위의 샘을 찾는다 饑鳥啼野外(기조제야외) : 굶주린 새들은 들판에서 울고 凍柳臥溪邊(동류와계변) : 얼어버린 버드나무 개울가에 누웠네 何處人家在(하처인가재) : 어디쯤에 인가가 있는가 遠林生白煙(원임생백연) : 먼 숲 속에 흰 연기 피어오른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 人日有雪(인일유설) 인일에 눈 내리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 人日有雪(인일유설) 인일에 눈 내리다 人日鄕閭重(인일향려중) : 인일은 시골에서 주요한 날 團欒笑語譁(단란소어화) : 단란히 모여서 웃으며 이야기 나눈다. 山陰雲發葉(산음운발엽) : 산은 그늘지고 구름은 나뭇잎처럼 흩어지고 風急雪吹花(풍급설취화) : 바람이 몰아쳐 눈은 꽃처럼 불어온다. 故向書帷落(고향서유락) : 짐짓 글방을 향해 떨어지더니 還從舞袖斜(환종무수사) : 도리어 춤추는 소매를 따라 비껴 날아든다. 稱觴獻親壽(칭상헌친수) : 술잔이라 아뢰고 무모님께 헌수하니 未恨在天涯(미한재천애) : 멀리 떠나 있는 것이 한스럽지 않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奉次廉東亭扈駕長湍詩韻(봉차렴동정호가장단시운)염동정이 장단에 호가하면서 지은 시를 차운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奉次廉東亭扈駕長湍詩韻(봉차렴동정호가장단시운) 염동정이 장단에 호가하면서 지은 시를 차운하다 江遠練一匹(강원련일필) : 비단 한 필 펼친 것처럼 강은 멀고 巖高鐵十尋(암고철십심) : 쇠 사다리 열 길처럼 바위는 높아라. 旌旗仙仗肅(정기선장숙) : 임금 수레의 깃발은 엄숙하고 歌吹樂觀深(가취락관심) : 노래와 피리소리에 즐거움이 깊어라. 畏景明中谷(외경명중곡) : 따가운 햇볕에 골짜기 안이 밝고 幽花翳茂林(유화예무림) : 그윽한 꽃이 무성한 숲에 가리었다. 古來崇儉德(고래숭검덕) : 예부터 검소한 덕을 숭상하니 朽索戒余臨(후색계여림) : 썩은 새끼의 교훈이 나를 경계하는구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鄕生朴歸父之行民望以詩爲贐次韻 (향생박귀부지행민망이시위신차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鄕生朴歸父之行民望以詩爲贐次韻 (향생박귀부지행민망이시위신차운) 好去朴歸父(호거박귀보) : 잘 떠나게나 박귀보여 秋深魚稻鄕(추심어도향) : 가을이 깊어져 물고기와 벼가 있는 고향으로. 故人贈馬策(고인증마책) : 친구는 말채찍을 주었고 津吏稅詩囊(진리세시낭) : 나루지기는 시주머니에도 세금을 메긴다. 冉冉家山近(염염가산근) : 점점 고향의 산을 가까워지고 紛紛野菊香(분분야국향) : 분분하리라, 들판의 들국화 향기여 嗟余亦何事(차여역하사) : 슬프도다, 나 또한 무슨 일로 獨此久徊徨(독차구회황) : 홀로 이곳에 남아 오랫동안 방황하는가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宋文中秀才隨計赴京師(송송문중수재수계부경사)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宋文中秀才隨計赴京師 (송송문중수재수계부경사) 수재 송 문중이 계리를 딸라 중국의 서울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 漢代輿圖廣(한대여도광) : 한나라의 땅이 넓어서 朝鮮道路開(조선도로개) : 조선까지 길이 열렸어라. 賓與吾子起(빈여오자기) : 과거시험에 그대가 떠나려 하니 送別故人來(송별고인래) : 송별에 친구들이 달려왔구나. 雲物長江暮(운물장강모) : 구름 낀 긴 강에 날은 저물고 乾坤一酒杯(건곤일주배) : 천지간에 이별주 한 잔이 있어라. 嗟余空老大(차여공로대) : 아, 나는 헛되이 늙어가 鬱鬱此徘徊(울울차배회) : 울적하게 이곳을 배회하는구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南嶽聰禪師房次林先生韻(제남악총선사방차림선생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南嶽聰禪師房次林先生韻 (제남악총선사방차림선생운) ​남악 총선사 방의 임선생 시를 차운하여 짓다 相逢久面目(상봉구면목) : 구면에 서로 만나니 妙契透機關(묘계투기관) : 묘한 인연 기관에 통했구나. 三業水俱淨(삼업수구정) : 세 가지 업은 물처럼 맑아지고 一生雲與閑(일생운여한) : 일생을 구름과 더불어 한가하다. 泉甘宜煮茗(천감의자명) : 달콤한 샘물은 차 다리기 좋고 日永好看山(일영호간산) : 해는 길어서 산구경하기 좋구나. 慙愧靈師語(참괴령사어) : 부끄러워라, 훌륭한 대사님 말씀 休官便此還(휴관편차환) : 벼슬 버리고 이곳으로 돌아오라 하셨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十一月初四日雨(십일월초사일우) 십일 월 초 나흗날 비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十一月初四日雨(십일월초사일우)십일 월 초 나흗날 비 仲冬初四日(중동초사일) : 한겨울인 초사흗날 雨足亂如絲(우족난여사) : 빗발은 실처럼 어지럽다. 細細纔飄瓦(세세재표와) : 가늘고 가늘어 겨우 기와에 날리고 濛濛已濕衣(몽몽이습의) : 보슬보슬 이미 옷을 적신다. 靑灯悲遠客(청정비원객) : 푸른 등장 불빛에 시름겨운 나그네 幽室泣孤嫠(유실읍고리) : 깊숙한 방에 눈물짓는 외로운 과부여. 天道終難料(천도종난료) : 하늘의 도리는 끝내 헤아리기 어려운데 經生妄是非(경생망시비) : 경서를 읽는 선비는 망령되이 시비를 따진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宋文中來自羅州港馳驛赴京(송문중래자라주항치역부경)​송 문중이 나주항에서 역마를 달려 서울에 이르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宋文中來自羅州港馳驛赴京 (송문중래자라주항치역부경) ​송 문중이 나주항에서 역마를 달려 서울에 이르다 朔風吹歲暮(삭풍취세모) : 북풍이 몰아치고 해는 저무는데 雨雪政霏霏(우설정비비) : 눈비는 한창 펄펄 휘날리는구나. 旣阻鯨波涉(기조경파섭) : 고래 같은 물결에 건널 길이 막혀 還從驛路馳(환종역로치) : 도리어 역로를 따라 달려간다. 泥塗嗟潦倒(니도차료도) : 진흙길에 고인 물에 넘어짐이 아파도 霄漢喜翻飛(소한희번비) : 하늘에 번쳐 나르니 기쁘기도 하리라. 好去謁明主(호거알명주) : 잘 떠나시어 현명한 임금님 알현하여 高攀丹桂枝(고반단계지) : 높이 붉은 계수나무 가지를 잡아보게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謁實周主事(알실주주사) 주사 임실주를 뵙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謁實周主事(알실주주사) 주사 임실주를 뵙다 萬里歸王地(만리귀왕지) : 만리가 왕에게 귀의 한 땅 南宮奉使郞(남궁봉사랑) : 남궁에서 사절 받드는 사람. 裝金辭越橐(장금사월탁) : 행장에 월탁 사양하고 詩稿滿奚囊(시고만해낭) : 시의 원고는 해랑에 가득하다. 白日龍山靜(백일용산정) : 대낮의 해는 용산에 고요하고 淸風客舍涼(청풍객사량) : 맑은 바람은 객사에 서늘하구나. 相尋不相見(상심불상견) : 찾아가 서로 만나지 못하니 領此酒杯香(영차주배향) : 이곳에서 술잔의 향기만 맡아본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齋居壁上(제재거벽상) 서재의 벽 위에 지어쓰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齋居壁上(제재거벽상) 서재의 벽 위에 지어쓰다 高齋無一事(고재무일사) : 높은 서재에 하는 일 하나 없이 觀物日何長(관물일하장) : 사물을 바라보니 날은 어찌나 길던지 庭草春交翠(정초춘교취) : 정원의 봄풀은 푸른빛이 어울려있고 岩泉夜送涼(암천야송량) : 바위 사이의 샘물은 밤에 차가움을 보낸다. 詩情如有助(시정여유조) : 시 짓는 마음에는 도움이 될 듯하나 世味未曾嘗(세미미증상) : 세상의 맛은 일찍이 보지도 않았다. 舊習消磨盡(구습소마진) : 옛 습관은 이미 다 사라지고 唯餘老杜狂(유여로두광) : 오직 남은 것은 두보의 미치광이 짓이여.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興敎僧統還山(송흥교승통환산) 흥교승통을 전송하여 산으로 돌아가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興敎僧統還山(송흥교승통환산) 흥교승통을 전송하여 산으로 돌아가다 書生淡生活(서생담생활) : 서생의 담박한 생활 詩句送師歸(시구송사귀) : 시구로 스님 돌아가는 길 전송하네. 曉月袈裟冷(효월가사냉) : 새벽달은 가사에 차갑고 秋風錫杖飛(추풍석장비) : 가을바람은 석장에 날아간다. 路回千嶂合(노회천장합) : 길이 돌아 천첩의 산들이 합쳐지고 亭小五松圍(정소오송위) : 정자는 작아서 다섯 소나무 둘러있다 役役吾何事(역역오하사) : 힘겹게도 나는 무슨 일을 하나 名場足駭機(명장족해기) : 공명을 다투는 길에 마음 놀랄 뿐이라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次民望韻(차민망운)민망의 운을 빌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次民望韻(차민망운)민망의 운을 빌려 誰道村居僻(수도촌거벽) : 누가 시골 사는 것이 궁다고 했나 眞成適我情(진성적아정) : 참으로 내게는 좋아라 雲閑身覺懶(운한신각라) : 구름 한가로워 나도 한가하고 山好眼增明(산호안증명) : 산이 좋으니 눈이 더욱 밝아지네 詩藁吟餘改(시고음여개) : 지은 시 읊어보고 다시 고쳐보고 茶甌飯後傾(다구반후경) : 식사 후에는 차 마시네 從來如此味(종래여차미) : 종래에 이같은 맛 알았다면 更別策功名(갱별책공명) : 다시 따로 공명을 꾀하였으리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呈遁村(정둔촌) 둔촌에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呈遁村(정둔촌) 둔촌에게 杜門五六日(두문오육일) : 문 닫고 오육 일 鞍轡已生埃(안비이생애) : 말 안장엔 이미 먼지가 이는구나 餘子亦何恠(여자역하괴) : 남은 자식들 어찌 이상타 하지 않으리오 故人猶不來(고인유불래) : 친구들도 찾지 않누나 山光入簷隙(산광입첨극) : 산빛은 처마 틈으로 들고 苔色上墻隈(태색상장외) : 이끼는 담장 위로 올라온다 寂寞誰能問(적막수능문) : 쓸쓸하니 누가 물어 오겠는가 遺篇手自開(유편수자개) : 남긴 글을 스스로 펴본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奉贈顯蓭(봉증현암) 현암께 드리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奉贈顯蓭(봉증현암) 현암께 드리다 吾友東溪老(오우동계로) : 우리 친구 동계 노인 逢人說顯蓭(봉인설현암) : 사람만 만나면 현암 이야기 한다 吟詩得妙趣(음시득묘취) : 시를 읊으면 묘한 멋이 풍기고 出定縱高談(출정종고담) : 공부를 마치면 수준 높은 이야기 한다 一澗通疏竹(일간통소죽) : 한 갈래 골짜기 물은 성긴 대숲을 지나고 千峰入翠嵐(천봉입취람) : 일 천 산봉우리는 푸른 산기운 속에 잠겨있다 何時謝簪緩(하시사잠완) : 어느 날 벼슬을 그만두고 香火共禪龕(향화공선감) : 향불 피워 선사와 함께 하리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人日有雪(인일유설) 인일에 눈 내리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人日有雪(인일유설) 인일에 눈 내리다 人日鄕閭重(인일향려중) : 인일은 시골에서 주요한 날 團欒笑語譁(단란소어화) : 단란히 모여서 웃으며 이야기 나눈다. 山陰雲發葉(산음운발엽) : 산은 그늘지고 구름은 나뭇잎처럼 흩어지고 風急雪吹花(풍급설취화) : 바람이 몰아쳐 눈은 꽃처럼 불어온다. 故向書帷落(고향서유락) : 짐짓 글방을 향해 떨어지더니 還從舞袖斜(환종무수사) : 도리어 춤추는 소매를 따라 비껴 날아든다. 稱觴獻親壽(칭상헌친수) : 술잔이라 아뢰고 무모님께 헌수하니 未恨在天涯(미한재천애) : 멀리 떠나 있는 것이 한스럽지 않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登 樓(등 루) 누대에 올라​​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登 樓(등 루) 누대에 올라 ​​ 西風遠客獨登樓(서풍원객독등루) : 서풍 불어, 나그네 홀로 누대에 올라보니 楓葉蘆花滿眼愁(풍엽로화만안수) : 단풍잎, 갈대꽃 눈에 가득 수심이네 何處人家橫玉笛(하처인가횡옥적) : 어느 마을에서 들려오는 옥피리 소리인가 ​ 一聲吹斷一江秋(일성취단일강추) : 그 한 소리 들려와 온 강의 가을 애간장 끊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贈僧舍(증승사) 절집에서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贈僧舍(증승사) 절집에서 山北山南細路分(산북산남세로분) : 산의 남북으로 오솔길 나눠지고 ​ 松花含雨落紛紛(송화함우낙분분) : 비 맞아 떨어지는 송홧가루 여기저기 道人汲井歸茅舍(도인급정귀모사) : 스님은 우울 길어 집으로 돌아가고 一帶靑煙染白雲(일대청연염백운) : 푸른 연기 한 줄기 흰 구름을 물들이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得友人書(득우인서)친구의 글을 얻고서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得友人書(득우인서) 친구의 글을 얻고서 望極亭雲眼欲穿(망극정운안욕천) : 친구 그리워 눈 빠질번 했는데 ​ 今朝消息喜相傳(금조소식희상전) : 오늘 아침에야 반가운 소식 들었다네 ​ 縱然說得歸耕好(종연설득귀경호) : 돌아가서 농사나 짓자고 하지만 奈此曾無負郭田(내차증무부곽전) : 농사지을 땅도 없으니 어찌할까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星山別莊(성산별장) 성산별장

​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星山別莊(성산별장) 성산별장 身世飄然水上萍(신세표연수상평) : 신세가 표연하니 물가의 마름이네 歸來幸此有柴荊(귀래행차유시형) : 돌아오니 다행히도 초가집이라도 있구나 却將萬里乾坤眼(각장만리건곤안) : 천리 먼 천지 보는 눈으로 坐對星山一點淸(좌대성산일점청) : 앉아서 성산의 한 점 푸른 봉우리는 보는구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如師還山(송여사환산) 여산스님이 산으로 돌아가는 것을 전송하며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如師還山(송여사환산) 여산스님이 산으로 돌아가는 것을 전송하며 ​ 如公蕭散已忘機(여공소산이망기) : 여사스님이 이미 속된 일 이미 다 잊으시고 ​ 揮麈淸淡玉屑霏(휘주청담옥설비) : 휘주하며 청담하니 옥가루 날리듯 하네 歲暮瑯山可高臥(세모낭산가고와) : 세모에 낭산에 높이 누웠을 만하니 一枝笻伴白雲飛(일지공반백운비) : 한 자루 지팡이가 구름과 짝하여 날아다니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奇三峰隱者(기삼봉은자) 기이한 삼봉의 은자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奇三峰隱者(기삼봉은자) 기이한 삼봉의 은자 華山南望一髮微(화산남망일발미) : 남으로 화산을 보니 털끝만큼 작은데 山中幽居晝掩扉(산중유거주엄비) : 산중에 그윽히 살면서 낮에 사립문 닫는다 ​ 渠心豈肯避世者(거심기긍피세자) : 어찌 마음이야 세상을 피하 리 오마는 自是俗人來往稀(자시속인래왕희) : 그저 속인들의 왕래가 드물 뿐이라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過金仲賢故居(과금중현고거) ​김중현의 옛 거처를 지나며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過金仲賢故居(과금중현고거) ​김중현의 옛 거처를 지나며 園林春盡落花飛(원림춘진락화비) : 동산 숲에 봄은 저물어 지는 꽃 날리는데 ​ 門掩蒼苔半上扉(문엄창태반상비) : 닫힌 문에 푸른 이끼 문짝의 반이나 올라있네 詩酒十年渾似夢(시주십년혼사몽) : 시와 술의 십 년 세월이 모두 꿈과 같아 ​ 龍山此日淡斜暉(룡산차일담사휘) : 이 날의 용산땅은 지는 햇볕 쓸쓸하기만 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沙門島懷古 1(사문도회고 1)사문도 회고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沙門島懷古 1(사문도회고 1) 사문도 회고 憑高欲望蓬萊島(빙고욕망봉래도) : 높은 데 기대어 봉래도를 보려하니 渺渺煙波樓蒼昊(묘묘연파루창호) : 아득한 물안개 푸른 하늘에 닿았구나 安期空有棗如瓜(안기공유조여과) : 신선 안기생은 공연히 호이만한 대추 가졌나 斜日茂陵生秋草(사일무릉생추초) : 지는 해에 한무제 릉에는 가을풀만 우거졌구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沙門島懷古 2(사문도회고 2)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沙門島懷古 2(사문도회고 2) 入仙當日訪壺灜(입선당일방호灜) : 그 당시 여덟 신선 호영을 찾으니 ​ 雲間旌旄擁飆輦(운간정모옹표련) : 구름 사이의 깃발은 바람수레 둘러쌌도다 令人悵然欲從遊(령인창연욕종유) : 창연히 그들을 따라 놀려고 하노니 ​ 且問弱水今淸淺(차문약수금청천) : 묻노니, 약수가 지금은 맑아고 얕아졌는가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沙門島懷古 3(사문도회고 3)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沙門島懷古 3(사문도회고 3) 千古之䍒一點山(천고지부일점산) : 천고의 산동성 지부 한 점 산은 ​ 鴉鬟倒影滄波間(아환도영창파간) : 새까만 봉우리 끝이 푸른 물결에 거꾸로 비친다 ​ 袓龍遺迹復誰記(저룡유적부수기) : 조룡이 끼친 자취를 누가 다시 기억하리오 石刻剝落苔紋斑(석각박락태문반) : 돌에 새긴 글은 벗겨지고 이끼만 아롱져 있도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日雨中有感(추일우중유감) 가을비 속에서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日雨中有感(추일우중유감) 가을비 속에서 琵琶一曲鄭過庭(비파일곡정과정) : 비바 한 곡조로 정과정곡 타니 ​ 遺響凄然不忍聽(유향처연불인청) : 남은 가락 처연하여 차마 다 못듣는다. 俯仰古今多少恨(부앙고금다소한) : 고금을 생각해보니 한스러워 滿簾疏雨讀騷經(만렴소우독소경) : 주렴 가득 성긴 비에 이소경을 읽어본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南 郊(남 교) 남교에서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南 郊(남 교) 남교에서 晴雲濃暖白於綿(청운농난백어면) : 개인 구름 따뜻하여 목화보다 희고 芳草蒙茸綠似煙(방초몽용록사연) : 향기로운 풀 무성하여 이내처럼 푸르다. ​ 信馬獨歸仍得句(신마독귀잉득구) : 말에 맡겨 홀로 돌아가다 시를 지으니 ​ 箇中佳興儘悠然(개중가흥진유연) : 그중에는 아름다운 흥취가 길기도 하여라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苦 熱 (고 열) 더위는 괴로워라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苦 熱 (고 열) 더위는 괴로워라 軒窓蒸鬱汗翻漿(헌창증울한번장) : 집 창문이 더워 땀이 장물 붓듯이 흐르고 赤日彤雲晝刻長(적일동운주각장) : 붉은 해 붉은 구름 떠있는 낮은 길기만 하여라. 賴有寸心能似水(뇌유촌심능사수) : 다행히도 작은 마음 있어 능히 물과 같아 ​ 却於炎處作淸涼(각어염처작청량) : 도리어 불꽃같이 더운 곳에서도 시원함을 만든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次廉大博韻 2(차렴대박운 2) 염대박의 시를 차운하여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次廉大博韻 2(차렴대박운 2) 염대박의 시를 차운하여 有山不用開圖畫(유산불용개도화) : 산이 있으니 그림을 펴 볼 필요도 없고 無事何煩下奕棋(무사하번하혁기) : 일이 없으니 바둑을 둠이 어찌 번거로울까. 一片古心降未了(일편고심강미료) : 한 조각 옛 생각 가라앉지 않아서 每將詩語解人頤(매장시어해인이) : 매번 시 짓는 말로 사람의 환심을 산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