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여 1563) 74

許蘭雪軒허난설헌). 夢作(몽작) 꿈을 시로 짓다

許蘭雪軒허난설헌). 夢作(몽작) 꿈을 시로 짓다 橫海靈峰壓巨鼇(횡해영봉압거오) 바다위 솟은 신령스런 봉오리 큰 자라를 누르고 六龍晨吸九河濤(육룡신흡구하도) 륙룡이 새벽에 구하의 파도를 삼키네 中天樓閣星辰近(중천루각성진근) 하늘로 솟은 누각 별들에 닿을 듯 하고 上界烟霞日月高(상계연하일월고) 노을 속 하늘엔 해와 달이 높구나 金鼎滿盛丹井水(금정만성단정수) 황금 솥엔 단정수가 가득하고 玉壇晴曬赤霜袍(옥단청쇄적상포) 날 개인 옥단에선 적상포를 말리네 蓬萊鶴駕歸何晩(봉래학가귀하만) 학 타고 봉래산 가기가 어찌 이리 더딘고 一曲吹笙老碧桃(일곡취생로벽도) 농익은 벽도따라 피리 불며 올라 가네

許蘭雪軒(허난설헌). 春日有懷(춘일유회)

許蘭雪軒(허난설헌). 春日有懷(춘일유회) 章臺迢遞斷腸人(장대초체단장인) 멀고먼 한양 땅 내 님 그리워 雙鯉傳書漢水濱(쌍리전서한수빈) 눈물로 쓴 편지 한강에 띄었구나 黃鳥曉啼愁裏雨(황조효제수리우) 시름타 새벽 꾀꼬리 빗속에 울고 綠楊晴梟望中春(녹양청효망중춘) 싱그럽게 휘늘어진 푸른 버들 봄은 왔는데 瑤階冪歷生靑草(요계멱력생청초) 발길없는 섬돌엔 푸른 잡초 옹숭옹숭 寶瑟凄凉閉素塵(보슬처량폐소진) 뽀얗게 먼지 덮힌 거문고 처량 하고나 誰念木蘭舟上客(수념목란주상객) 떠나가는 배 저 나그네 무슨 생각 할까 白蘋花滿廣陵津(백빈화만광릉진) 광릉 나루터엔 흰마름 꽃 활짝 피었는데

許蘭雪軒(허난설헌). 效李義山體 2(효이의산체 2) 李商隱體를 흉내내어 눈물로 쓰다

許蘭雪軒(허난설헌). 效李義山體 2(효이의산체 2) 李商隱體를 흉내내어 눈물로 쓰다 月隱驂鸞扇(월은참란선) 달덩이 같은 얼굴 난새 새긴 부채로 가리고 香生簇蝶裙(향생족접군) 향내 치마폭에 그윽 하구나 多嬌秦地女(다교진지녀) 애교 넘치는 야들야들 여인들 有淚衛將軍(유루위장군) 사나이 대장부인들 어찌 多情 없으랴 玉匣收殘粉(옥갑수잔분) 옥갑에다 남은 연지분 거두고 金爐換夕熏(금로환석훈) 향로는 저녁 향불로 바꿔 사르네 回頭巫峽外(회두무협외) 무협 땅 너머 바라 보노니 行雨雜行雲(행우잡행운) 오는비 가는 구름 서로 뒹구누나

許蘭雪軒(허난설헌). 效李義山體 1(효이의산체 1) 李商隱 體를 흉내내어 눈물로 쓰다

許蘭雪軒(허난설헌). 效李義山體 1(효이의산체 1) 李商隱 體를 흉내내어 눈물로 쓰다 鏡晴鸞休舞(경청란휴무) 거울이 아무리 맑아도 난새는 춤추지 않고 樑空燕不歸(량공연불귀) 내 님 없는 집엔 제비도 오지 않는구나 香殘蜀錦被(향잔촉금피) 향내 사라진 비단 이불 淚濕越羅衣(누습월란의) 눈물이 비단옷 적시누나 楚夢迷蘭渚(초몽미란저) 외로운 술 한잔에 초몽을 넘나들고 荊雲落粉闈(형운락분위) 먹장구름 외로운 침소에 내려 앉는구나 西江今夜月(서강금야월) 오늘 밤 서강에 뜬 저 달은 流影照金微(유영조금미) 내 님 계신 금미산 비추리라

許蘭雪軒(허난설헌). 莫愁樂(막수락)막수의 노래

許蘭雪軒(허난설헌). 莫愁樂(막수락)막수의 노래 家住石城下(가주석성하) 석성아래 우리집 生長石城頭(생장석성두) 석성 근처에서 나고 자랐네 稼得石城壻(가득석성서) 석성에서 남자 만나 來往石城遊(래왕석성유) 오가며 석성에서 놀았지 儂住白玉堂(농주백옥당) 내 백옥당에 살때 郎騎五花馬(낭기오화마) 신랑은 오화마를 타고 다녔지 朝日石城頭(조일석성두) 석성에 아침해 떠오르길 기다려 春江戱雙舸(춘강희쌍가) 봄강에 배 두척 띄워 놀았네

許蘭雪軒(허난설헌). 效沈亞之體(효심아지체) 심아지체를 본떠

許蘭雪軒(허난설헌). 效沈亞之體(효심아지체) 심아지체를 본떠 遲日明紅謝(지일명홍사) 따스한 봄날 붉은 해 정자를 비추고 晴波斂碧潭(청파렴벽담) 맑은 물결 푸른 못에 찰랑이네 柳深鸎睍睆(유심앵현화) 늘어진 실버들 좋아좋아 꾀꼴꾀꼴 花落燕呢喃(화락연니남) 지는 꽃 싫어싫어 지지배배 泥潤埋金屐(니윤매금극) 질척질척 진흙길 얼룩얼룩 비단신 鬟底膩玉箴(환저이옥잠) 쪽진 머리 숙이니 반짝반짝 옥비녀 銀屛錦茵暖(은병금인난) 깊은 규방 따스한 비단 이불 春色夢江南(춘색몽강남) 화려한 봄날 강남을 꿈꾸네

許蘭雪軒(허난설헌). 感遇4 (감우4) 봉래산에 올라

許蘭雪軒(허난설헌). 感遇4 (감우4) 봉래산에 올라 夜夢登蓬萊(야몽등봉래) 어젯밤 꿈에 봉래산에 올라 足躡葛陂龍(족섭갈피룡) 갈파의 못에 잠긴 용의 등을 탔었네 仙人綠鈺杖(선인록옥장) 신선께서 파란 옥지팡이를 짚고 邀我芙蓉峰(요아부용봉) 부용봉에서 나를 맞아 주셨네 下視東海水(하시동해수) 아래로 동해물을 내려다보니 澹然若一杯(담연약일배) 한잔의 물처럼 고요히 보였지 花下鳳吹笙(화하봉취생) 꽃 아래서 봉황이 피리를 불고 月照黃金罍(월조황금뢰) 달빛이 고요히 황금 술항아리를 비춰주었지

許蘭雪軒(허난설헌). 感遇 3 (감우 3) 하늘의 이치를 벗어나기는 어려워라

許蘭雪軒(허난설헌). 感遇3 (감우3) 하늘의 이치를 벗어나기는 어려워라 東家勢炎火(동가세염화) 동쪽 집 세도가 불길처럼 드세던 날 高樓歌管起(고루가관기) 드높은 다락에선 풍악소리 울렸지만 北隣貧無衣(북린빈무의) 북쪽 이웃들은 가난해 헐벗으며 枵腹蓬門裏(효복봉문리) 주린 배를 안고서 오두막에 쓰러졌네 一朝高樓傾(일조고루경) 그러다 하루아침에 집안이 기울어 反羨北隣子(반선북린자) 도리어 북쪽 이웃들을 부러워 하니 盛衰各遞代(성쇠각체대) 흥하고 망하는 거야 바뀌고 또 바뀌어 難可逃天理(나가도천리) 하늘의 이치를 벗어나기는 어려워라

許蘭雪軒(허난설헌). 感遇2 (감우2) 부귀를 구하지 않으리라

許蘭雪軒(허난설헌). 感遇2 (감우2) 부귀를 구하지 않으리라 古宅晝無人(고택주무인) 낡은 집이라 대낮에도 사람이 없고 桑樹鳴鵂鶹(상수명휴류) 부엉이만 혼자 뽕나무 위에서 우네 寒苔蔓玉砌(한태만옥체) 섬돌에는 차가운 이끼가 끼고 鳥雀栖空樓(조작서공루) 빈 다락에는 새들만 깃들었구나 向來車馬地(향래차마지) 전에는 말과 수레들이 몰려들던 곳 今成狐兎丘(금성호토구) 이제는 여우 토끼의 굴이 되었네 乃知達人言(내지달인언) 달관한 분의 말씀을 이제야 알겠으니 富貴非吾求(부귀비오구) 부귀는 내 구할 바가 아닐세

許蘭雪軒(허난설헌). 感遇1(감우1) 난초 내모습

許蘭雪軒(허난설헌). 感遇1(감우1) 난초 내모습 盈盈窓下蘭(영영창하란) 하늘 거리는 창가에 난초 枝葉何芬芳(지엽하분방) 가지와 잎 그리도 향그럽더니 西風一披拂(서풍일피불) 가을바람 잎새에 한번 스치고 가자 零落悲秋霜(영락비추상) 슬프게도 찬 서리에 다 시들었네 秀色縱凋悴(수색종조췌) 빼어난 그 모습은 시들고 파리해져도 淸香終不死(청향종불사) 맑은 향기만은 끝내 죽지 않아 感物傷我心(감물상아심) 그 모습 보면서 내 마음이 아파져 涕淚沾衣袂(체루점의몌) 눈물이 흘러 옷소매를 적시네

許蘭雪軒(허난설헌). 奇女伴(기녀반) 처녀때 짝지에게

許蘭雪軒(허난설헌). 奇女伴(기녀반) 처녀때 짝지에게 結盧臨古道(결로임고도) 옛 놀던 길가에 초가집 짓고서 日見大江流(일견대강류) 날마다 큰 강물을 바라다 보았네 鏡匣鸞將老(경갑난장노) 거울에 새긴 난새 혼자서 늙어가고 花園蝶已秋(화원접이추) 꽃 동산의 나비도 이미 가을 신세란다 寒沙初下鴈(한사초하안) 차거운 모래밭에 기러기 내려앉고 暮雨獨歸舟(모우독귀주) 저녁비에 조각배 홀로이 돌아가네 一夕紗窓閉(일석사창폐) 하룻밤에 비단 창문 닫긴 내 신세 那堪憶舊遊(나감억구유) 옛 친구와 놀때는 어찌 감히 생각이나 했으랴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8 (견흥8)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8 (견흥8) 芳樹藹初綠(방수애초록) 꽃 나무에 푸르름 짙어지고 蘼蕪葉已齊(미무엽이제) 궁궁이 싹은 가지런히 돋았네 春物自硏華(춘물자연화) 봄철이라 화창도 한데 我獨多悲悽(아독다비처) 나는 자꾸 슬픔에 잠기네 壁上五岳圖(벽상오악도) 벽위엔 오악도 걸려있고 牀頭參同契(상두참동계) 상머리엔 창동계 놓여 있으니 煉丹倘有成(연단당유성) 단약이 완성되어 신선이 되면 歸謁蒼梧帝(귀알창오제) 선계로 돌아가 순임금을 뵈오리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 7 (견흥 7)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 7 (견흥 7) 有客自遠方(유객자원방) 먼 곳에서 온 길손 遺兒雙鯉魚(유아상리어) 나에게 잉어 한 쌍을 주었네 副之何所見(부지하소견) 잉어 배 갈라 보니 中有尺素書(중유척소서) 비단에 쓴 편지 있네 上言長相思(상언장상사) 처음엔 보고싶다 하시곤 下問今何如(하문금하여) 끝에는 잘 지내는지 물으셨네 讀書知君意(독서지군의) 님의 뜻 알고 나선 零淚沾衣裾(영루첨의거) 난 그만 울어 버렸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6 (견흥6)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6 (견흥6) 仙人騎綵鳳(선인기채봉) 선인이 오색 찬란 봉황타고 夜下朝元宮(야하조원궁) 밤에 조원궁에 내려왔네 降幡佛海雲(강번불해운) 붉은 깃발 바다구름 헤치고 霓衣鳴春風(예의명춘풍) 휘황찬란 무지개 옷 봄바람에 너풀거리네 邀我瑤池岑(요아요지잠) 나를 요지로 맞이하고 飮我流霞鐘(음아유하종) 유하주 한잔 내게 권하였네 借我綠玉杖(차아녹옥장) 네게 녹옥장을 건네주어 登我芙蓉峯(등아부용봉) 부용봉 으로 오를 수 있었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5 (견흥5) 시가 사람을 궁하게 한다는말 비로소 믿겠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5 (견흥5) 시가 사람을 궁하게 한다는말 비로소 믿겠네 近者崔白輩(근자최백배) 요즘들어 최경창과 백광훈 등이 攻詩軌盛唐(공시궤성당) 상당의 시법을 받아 시를 읽히니 寥寥大雅音(요요대아음) 아무도 아니 뜨던 대아의 시풍 得此復鏗鏘(득차복갱장) 이들을 만나 다시 한 번 쩡쩡 울리네 下僚困光祿(하료곤광록) 낮은 벼슬아치는 벼슬 노릇이 어렵기만해 邊郡悲積薪(변군비적신) 변방의 고을살이 시름만 쌓이네 年位共零落(연위공령락) 나이 들어 갈수록 벼슬길이 막히니 始信詩窮人(시신시궁인) 시가 사람을 가난케 한단 말을 비로소 믿겠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4 (견흥4) 새 여인에게 주지마세요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4 (견흥4) 새 여인에게 주지마세요 精金凝寶氣(정금응보기) 보배스런 순금으로 鏤作半月光(누작반월광) 반달모양 노리개를 만들었지요 嫁時舅姑贈(가시구고증) 시집올 때 시부모님 주신 거라서 繫在紅羅裳(계재홍라상) 다홍 비단 치마에 매고 다녔죠 今日贈君行(금일증군행) 오늘 길 떠나시는 님에게 드리오니 願君爲雜佩(원군위잡패) 서방님 증표로 차고 다니세요 不惜棄道上(불석기도상) 길가에 버리셔도 아깝지는 않니만 莫結新人帶(막결신인대) 새 여인 허리띠에는 달아주지 마세요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3 (견흥3)다른 여인에게 주지마세요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3 (견흥3) 다른 여인에게 주지마세요 我有一端綺(아유일단기) 내게 아름다운 비단 한필이 있어 拂拭光凌亂(불식광능난) 먼지를 털어내면 맑은 윤이 났었죠 對織雙鳳凰(대직쌍봉황) 봉황새 한쌍이 마주보며 수놓여 있어 文章何燦爛(문장하찬란) 반짝이는 그 무늬가 정말 눈부셨지요 幾年篋中藏(기년협중장) 여러해 장롱 속에 간직 하다가 今朝持贈郞(금조지증랑) 아늘 아침 님에게 정표로 드립니다 不惜作君袴(불석작군고) 님의 바지 짓는거야 아깝지 않지만 莫作他人裳(막작타인상) 다른 여인 치맛감으로 주지 마세요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2 (견흥2)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2 (견흥2) 鳳凰出丹穴(봉황출단혈) 단혈에서 나온 봉황 九苞燦文章(구포찬문장) 아홉 빛깔 깃털이 찬란하구나 覽德翔千仞(람덕상천인) 너흘너흘 천길을 날아오르며 噦噦鳴朝陽(홰홰명조양) 아침 햇살 받으며 우는구나 稻梁非所求(도량비소구) 곡식 따윈 쳐다보지 않고 竹實乃其飡(죽실내기손) 오로지 죽실 만 먹네 奈何梧桐枝(나하오동지) 어이타 오동나무 가지에 反棲鴟與鳶(반서치여연) 올빼미 솔개만 터를 잡느뇨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1 (견흥1)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1 (견흥1) 梧桐生嶧陽(오동생역양) 역양산 오동나무 幾年倣寒陰(기년방한음) 한음속에 수많은 세월 견디어왔네 幸遇稀代工(행우희대공) 다행히 뛰어난 장인을 만나 劚取爲鳴琴(촉취위명금) 소리 좋은 거문고가 되었네 琴成彈一曲(금성탄일곡) 마음을 다해 한 곡조 탔건만은 擧世無知音(거세무지음) 온세상 누구도 알아주지 않네 所以廣陵散(소이광릉산) 이래서 광릉산의 거문고 곡조 終古聲堙沈(종고성인침) 천고의 소리는 묻혀 사라졌다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送荷谷謫甲山(송하곡적갑산) 갑산으로 귀양가는 오라버니 하곡에게

許蘭雪軒(허난설헌). 送荷谷謫甲山(송하곡적갑산) 갑산으로 귀양가는 오라버니 하곡에게 遠謫甲山客(원적갑산객) : 멀리 갑산으로 귀양가는 나그네 우리 오빠 咸原行色忙(함원행색망) : 함경도 고원 길에 행차가 바쁘리라 臣同賈太傅(신동고태부) : 귀양가는 신하는 충신 가태부와 같다지만 主豈楚懷王(주기초회왕) : 귀양보내는 입금이야 어찌 어리석은 초회왕 이랴 河水平秋岸(하수평추안) : 강물은 가을 강 언덕에 잔잔하고 關雲欲夕陽(관운욕석양) : 변방 함경도의 산 구름 석양에 물들겠지 霜楓吹雁去(상풍취안거) : 서릿발 찬 바람에 기러기 나는데 中斷不成行(중단불성행) : 중간에서 못가고 돌아 왔으면

許蘭雪軒(허난설헌). 寄何谷(기하곡) 오빠 하곡에게

許蘭雪軒(허난설헌). 寄何谷(기하곡) 오빠 하곡에게 暗窓銀燭低(암창은촉저) : 어두운 창에 은촛불 나직하고 流螢度高閣(유형탁고각) : 반딧불은 높은 누각을 날아 다닌다 悄悄深夜寒(초초심야한) : 근심스런 깊은 밤은 차가워지고 蕭蕭秋落葉(소소추낙엽) : 쓸쓸히 가을 낙엽만 지네 關河音信稀(관하음신희) : 오라버니 계신 변방에서 소식 없어 端憂不可釋(단우불가석) : 근심스런 이 마음 풀 수가 없어요 遙想靑運宮(요상청련궁) : 아득히 오라버니 계신 청련궁을 생각하니 山空蘿月白(산공나월백) : 산은 비어있고 담쟁이 덩굴에 달빛만 밝다

許蘭雪軒(허난설헌). 竹枝詞 4(죽지사 4) 조선시대 중국 악부 죽지사를 모방하여 우리나라의 경치·

許蘭雪軒(허난설헌). 竹枝詞 4(죽지사 4) 조선시대 중국 악부 죽지사를 모방하여 우리나라의 경치· 인정· 풍속 따위를 노래한 가사(歌詞). 永安宮外是層灘(영안궁외시층탄) 영안궁 밖 헌한 여울 층층이 굽이쳐 灘上舟行多少難(탄상주행다소난) 조각배 노 젓기 어렵네 潮信有期應自至(조신유기응자지) 밀물도 때 되면 절로 오는데 郎舟一去幾時還(낭주일거기시환) 한번 떠난 님 실은 배 언제 오려나

許蘭雪軒(허난설헌). 竹枝詞 3(죽지사 3) 조선시대 중국 악부 죽지사를 모방하여 우리나라의 경치·

許蘭雪軒(허난설헌). 竹枝詞 3(죽지사 3) 조선시대 중국 악부 죽지사를 모방하여 우리나라의 경치· 인정·풍속 따위를 노래한 가사(歌詞). 家住江陵積石磯(가주강릉적석기) 우리집은 강릉땅 강가에 있어 門前流水浣羅衣(문전유수완라의) 문 앞 흐르는 물에서 비단옷 빨았지 朝來閑繫木蘭棹(조래한계목란도) 아침에 목란배 한가로이 매어 두고 貪看怨鴦相伴飛(탐간원앙상반비) 짝 지어 나는 원앙새 부럽게 보았네

許蘭雪軒(허난설헌). 竹枝詞 2(죽지사 2) 조선시대 중국 악부 죽지사를 모방하여 우리나라의 경치·인정·풍속 따위를 노래한 가사(歌詞).

許蘭雪軒(허난설헌). 竹枝詞 2(죽지사 2) 조선시대 중국 악부 죽지사를 모방하여 우리나라의 경치·인정·풍속 따위를 노래한 가사(歌詞). 瀼東瀼西春水長(양동양서춘수장) 양동과 양서에 봄물이 불어 郎舟車歲向瞿塘(낭주거세향구당) 임을 실은 배 작년에 구당으로 떠났다네 巴江峽裏猿啼苦(파강협리원제고) 파강 골짜기 원숭이 애닯게 울부짖으니 不到三聲已斷腸(부도삼성이단장) 세 번 울기도 전에 애간장 다 끊어지네

許蘭雪軒(허난설헌). 竹枝詞 1(죽지사 1)

許蘭雪軒(허난설헌). 竹枝詞 1(죽지사 1) 조선시대 중국 악부 죽지사를 모방하여 우리나라의 경치· 인정·풍속 따위를 노래한 가사(歌詞). 空舲灘口雨初晴(공령탄구우초청) 공령 여울목에 비가 막 개이니 巫峽蒼蒼煙靄平(무협창창연애평) 골짜기엔 안개 구름이 깔려 있네 長恨郎心似潮水(장한낭심사조수) 가슴 깊이 멍울진 장한 임의 마음도 저 조수처럼 早時纔退暮時生(조시재퇴모시생) 아침에 잠깐 나갔다가 저녁엔 다시 돌아오시기를

許蘭雪軒(허난설헌). 染指(염지 )봉선화 손가락에 물들이고

許蘭雪軒(허난설헌). 染指 (염지) 봉선화 손가락에 물들이고 金盆夕露凝紅房(금분석로응홍방) 금분에 저녁 이슬 각시방에 어리면 佳人十指纖纖長(가인십지섬섬자) 가인의 열 손가락이 어여쁘고도 길어라 竹碾搗出捲菘葉(죽년도출권숭엽) 대 절구에 짓찧어 배추 잎으로 말아서 燈前勤護雙鳴璫(등전근호쌍명당) 귀고리 울리며 등잔 앞에서 동여 맸네 粧樓曉起簾初捲(장루효기염초권) 새벽에 일어나서 단장하고 발을 말아오리니 喜看火星抛鏡面(희간화성포경면) 반갑게도 붉은 별이 거울에 비치네 拾草疑飛紅蛺蝶(습초의비홍협접) 풀잎을 뜯을 때는 호랑나비 날아온 듯 彈爭驚落桃花片(탄쟁경락도화편) 가야금 탈 때는 봉선화 잎 떨어진다 徐勻粉頰整羅鬟(서균분협정라환) 토닥 토닥 분바르고 땋은 머리 매만지면 湘竹臨江淚血斑(상죽임강루혈반) 송상반죽 피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