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5 14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平沙落雁(평사낙안) 모래펄에 날아와 앉는 기러기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平沙落雁(평사낙안) 모래펄에 날아와 앉는 기러기 蘆白沙如雪(노백사여설) 눈같이 펼쳐진 모래펄에 흰 갈대 나부끼는데 聯翩下夕暉(연편하석휘) 잇따라 너풀거리며 저녁 햇빛 속에 날아와 앉네 休言能避弋(휴언능피익) 주살을 피할수 있다고 말하지 마라 平地有危機(평지유위기) 평평한 땅에도 위험한 고비가 있단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四景屛題絶句 4(사경병제절구 4) 사계절의 경치을 그린 병풍에 쓴 절구

簡易 崔岦(간이 최립). 四景屛題絶句 4(사경병제절구 4) 사계절의 경치을 그린 병풍에 쓴 절구 梅花自粲然(매화자찬연) 매화꽃 저절로 산뜻하고 조촐한데 霰雪正凋年(산설정조년) 싸라기눈 막 내려 시드는 때 對鶴茶難去(대학다난거) 학을 마주해도 차 물리치기는 어려우니 從敎慣避煙(종교관피연) 학이야 버릇처럼 연기를 피하든지 말든지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贈僧(증승) 스님에게 드립니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贈僧(증승) 스님에게 드립니다 ​ 三月廣陵花滿山(삼월광릉화만산) : 삼월의 광릉에는 산에 꽃이 가득하고 ​ 晴江歸路白雲間(청강귀로백운간) : 맑은 강 돌아가는 길은 흰 구름 속에 있구나 ​ 舟中背指奉恩寺(주중배지봉은사) : 배 안에서 뒤로 봉은사를 가리키니 蜀魄數聲僧掩關(촉백수성승엄관) : 소쩍새 몇 마디 울음 울고 스님은 빗장을 가린다

覺齋 何沆(각재 하항). 贈友人(증우인) 벗에게 주다

覺齋 何沆(각재 하항). 贈友人(증우인) 벗에게 주다 謂兄膏北轄(위형고북할) 형은 북쪽으로 갈 준비하는 줄 알았는데 今幸住南征(금행주남정) 지금 남쪽에 계셔서 다행이었습니다. 添郤香將散(첨극향장산) 흩어지려던 향기 다시 풍기고 消他鄙欲萌(소타비욕맹) 싹트려던 비루함 다시 없앴습니다. 一燈靑眼淚(일등청안루) 등불 아래 기쁨에 눈물 흘리고 三夜白頭情(삼야백두정) 한밤에 늙은이의 정은 새로웠습니다. 請學惺惺法(청학성성법) 부디 성성법 배워서 高追萬里程(고추만리정) 만리 길을 높이 오르시기를

각재 하항(1538) 2023.06.05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問歸雁(문귀안) 돌아가는 기러기에게 묻는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問歸雁(문귀안) 돌아가는 기러기에게 묻는다 ​嗷嗷彼鳴鴈(오오피명안) : 울며 가는 저 기러기야 往來何數數(왕내하수수) : 왕래함이 어찌 그리도 자주하나. 昨日飛燕雲(작일비연운) : 어제는 북녘 연나라 구름 속을 날다가 今晨叫楚月(금신규초월) : 오늘 아침 남녘 초나라 달을 보고 우는구나. 天長地又闊(천장지우활) : 하늘은 아득하고 땅 또한 넓은데 何處有栖息(하처유서식) : 깃들여서 쉴 곳은 그 어디란 말인가. 莫倚口中蘆(막의구중노) : 입에 문 갈대를 믿지를 말라 恐爾罹矰繳(공이리증격) : 네가 주살 맞을까 걱정되어라. 稻粱亦何慕(도량역하모) : 곡식 낟알도 어찌 부러워할 것이랴 身肥禍不測(신비화부측) : 몸이 비대해지면 화를 짐작하기 어럽구나. 何如丹穴鳳(하여단혈봉) : 단..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卽事贈僧(즉사증승) 눈에 본대로 스님에게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卽事贈僧(즉사증승) 눈에 본대로 스님에게 歸心日夜建溪南(귀심일야건계남) : 가고 싶은 마음 밤낮으로 건계 남쪽에 있어 舊疾逢春更不堪(구질봉춘갱불감) : 고질병이 봄을 만나니 더욱 견디지 못하겠어요 偶見山僧話新夢(우견산승화신몽) : 우연히 스님 만나 새로 꾼 꿈 이야기했으니 野梅香裏到西菴(야매향리도서암) : 들매화 향기 속을 걸으며 서쪽 암자에 아르렀다고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愛 靜 (애 정) 맑고 고요함을 사랑함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愛 靜 (애 정) 맑고 고요함을 사랑함 散亂寒聲在樹間(산란한성재수간) 나무 사이선 스산하게 찬 소리 들리고 風林啼鳥夕陽還(풍림제조석양환) 바람 숲에 우는 새는 석양에 돌아오네 淸宵獨立望仰處(청소독립망앙처) 맑은 밤에 외로이 서서 바라다보는 곳 霜滿空庭月滿山(상만공정월만산) 빈뜨락엔 서리 가득 산엔 달빛만 가득

율곡 이이(1536) 2023.06.05

松江 鄭澈(송강 정철). 증별율곡(贈別栗谷)이이에게 주고 이별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증별율곡(贈別栗谷) 이이에게 주고 이별하다 君意似山終不動(군의사산종부동) 그대 뜻은 산 같아 끝내 움직이지 않고 我行如水幾時廻(아행여수기시회) 내 걸음 물 같으니 어느 때 돌아오려나 如水似山皆是命(여수사산개시명) 물 같고 산 같음도 모두 다 운명이런가 白頭秋日思難裁(백두추일사난재) 가을날 흰머리로도 헤아리기 어려워라

송강 정철(1536) 2023.06.05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秋夕滿月(추석만월) 한가위 보름달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秋夕滿月(추석만월) 한가위 보름달 ​​ 夜深過四更(야심과사경) 밤이 깊어 4경을 지나는데 君未歸有憧(군미귀유동) 그대는 아직 돌아오지 않으니 그리움만 있구나 眞夜中滿月(진야중만월) 한밤중 중천에 떠 있는 보름달은 知君在何方(지군재하방) 그대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것이니 我問月其處(아문월기처) 나는 달에게 그대 있는 그곳을 물어보지만 月無言眺望(월무언조망) 달은 말없이 바라볼 뿐이네 心身皆疲勞(심신개피로) 생각에 지쳐 심신이 모두 피로하여 含淚夢中行(함루몽중행) 눈물을 머금고 꿈 속으로 간다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武科錄名圖(무과록명도)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武科錄名圖(무과록명도) 高棟深簷敞一廳(고동심첨창일청) : 높은 기둥 깊은 추녀 온 청사가 넓은데 縓衣髹案凜儀形(전의휴안름의형) : 붉은 옷, 검은 책상 늠름한 기품이어라. 門前騰蹋鞍鞿耀(문전등답안기요) : 문 앞에는 나는 듯한 안장과 굴레 빛나고 階下睢盱面目熒(계하휴우면목형) : 뜨락에 아래 흘겨보는 눈빛이 번득이어라. 標咎斥停悲墮井(표구척정비타정) : 허물을 들춰 물리치니 대열에서 누락됨 슬프고 注名推試喜緣宴(주명추시희연연) : 이름을 기록 등용되니 합격되어 기쁘구나. 那知繪事開丹禁(나지회사개단금) : 회사(繪事)가 궁중에 열릴 줄을 어찌 알았으랴 物色生輝荷寵靈(물색생휘하총령) : 물색에 빛이 나니 은총에 감사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