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7 23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4수(와유당 4) 와유당 [ 제 4 수 ] 老松(노송)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4수(와유당 4) 와유당 [ 제 4 수 ] 老松(노송) 風霜一夜經(풍상일야경) : 하룻밤 풍상 겪어 百卉皆黃落(백훼개황락) : 온갖 초목들 다 시드는데 庭畔獨偃蹇(정반독언건) : 노송만 뜰 가에 우뚝 솟아​ 蒼然依舊色(창연의구색) : 창연한 그 빛 그대로구나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3수(와유당 3) 와유당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3수(와유당 3) 와유당 手植今幾年(수식금기년) : 직접 심은 지 이제 몇 년이던가 蔭我心交會(음아심교회) : 그늘지니 내 마음속으로 사귄다네. 有時撫盤桓(유시무반환) : 때때로 어루만지며 서성이는데 神遊天地大(신유천지대) : 정신의 노는 것이 천지처럼 크다네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2수(와유당 2) 와유당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2수(와유당 2) 와유당 [ 제 2 수 ] 怪石(괴석) 大可象崑崙(대가상곤륜) : 큰 것은 곤륜산 모양이고 小可擬碣石(소가의갈석) : 작은 것은 갈석 모양이네. 誰知萬里趣(수지만리취) : 만리 먼고 깊은 멋을 그 누가 알랴만 默想於焉格(묵상어언격) : 묵묵히 생각하면 어언 알게되네

이매창(李梅窓). 病中愁思(병중수사) 병중에 근심스런 생각

이매창(李梅窓). 病中愁思(병중수사) 병중에 근심스런 생각 空閨養拙病餘身(공규양졸병여신) 독수공방 단점을 숨기니 병이 몸에 남아 長任飢寒四十春(장임기한사십춘) 늘 굶주림과 추위에 맡긴지 사십 년 세월이네. 借問人生能幾許(차문인생능기허) 묻노니 인생은 얼마나 살 수 있을까? 胸懷無日不沾巾(흉회무일부첨건) 가슴속 생각에 눈물 적시지 않는 날이 없네.

許蘭雪軒(허난설헌). 感遇1(감우1) 난초 내모습

許蘭雪軒(허난설헌). 感遇1(감우1) 난초 내모습 盈盈窓下蘭(영영창하란) 하늘 거리는 창가에 난초 枝葉何芬芳(지엽하분방) 가지와 잎 그리도 향그럽더니 西風一披拂(서풍일피불) 가을바람 잎새에 한번 스치고 가자 零落悲秋霜(영락비추상) 슬프게도 찬 서리에 다 시들었네 秀色縱凋悴(수색종조췌) 빼어난 그 모습은 시들고 파리해져도 淸香終不死(청향종불사) 맑은 향기만은 끝내 죽지 않아 感物傷我心(감물상아심) 그 모습 보면서 내 마음이 아파져 涕淚沾衣袂(체루점의몌) 눈물이 흘러 옷소매를 적시네

放翁 陸游(방옹 육유). 雪中尋梅(설중심매)눈 속에서 매화를 찾다

放翁 陸游(방옹 육유). 雪中尋梅(설중심매) 눈 속에서 매화를 찾다 幽香淡淡影疏疏(유향담담영소소) 그윽한 향기 담담하게 퍼져 오고 그림자 드문드문 하고 성긴데 雪虐風饕亦自如(설학풍도역자여) 눈발이 마구 날리고 바람이 몰아쳐도 또한 아무렇게도 않고 침착하네 正是花中巢許輩(정시화중소허배) 그야말로 꽃 중의 소부 허유라 人間富貴不關渠(인간부귀불관거) 인간 세상의 부귀는 아예 상관도 하지 않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郿 塢 (미 오) 미오城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郿 塢 (미 오) 미오城 衣中甲厚行何懼(의중갑후행하구) 옷 속에 두꺼운 갑옷 입고 다니니 무엇이 두려우랴 塢裏金多退足憑(오리금다최족빙) 미오성 안에 금은보화 많으니 물러나도 의지하기에 넉넉하네 畢竟英雄誰得似(필경영웅수득사) 결국 영웅이기는 하지만 누가 닮으려고 할까 臍脂自照不須燈(제지자조불수등) 후한 말의 동탁의 배꼽 기름 스스로 환하게 타올라 등불도 필요 없었는데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晩泊岳陽(만박악양) 저물녘 악양에 머무르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晩泊岳陽(만박악양) 저물녘 악양에 머무르다 臥聞岳陽城裡鐘(와문악양성리종) 누워 악양성 안의 종소리를 들으며 系舟岳陽城下樹(계주악양성하수) 배를 악양성 아래 나무에 매어 두었네 正見空江明月來(정견공강명월래) 때마침 텅 빈 강 위에 밝은 달 떠오른 것을 바라보는데 雲水滄茫失江路(운수창만실강로) 구름과 물이 아득히 멀어 물길을 잃어버렸네 夜深江月弄淸輝(야심강월롱청휘) 밤 깊으니 강물에 비친 달은 맑고 깨끗한 달빛을 마음대로 다루고 水上人歌月下歸(수상인가월하귀) 물 위의 사람들은 노래하며 달빛 아래에서 돌아가네 一閎聲長聽不盡(일굉성장청부진) 할 곡의 노랫소리가 길어 다 듣지도 못했는데 輕舟短揖去如飛(경주단읍거여비) 가볍고 작은 배는 짧은 노를 저으며 나는 듯이 가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