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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冥 曺植 (남명 조식). 庭梨(정리) 뜰의 배나무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庭梨(정리) 뜰의 배나무 半庭梨樹兩三株(반정리수량삼주) : 뜰 안 늘어진 배나무 두 세 그루 遮爲東陽擬木奴(차위동양의목노) : 동쪽 햇볕 가리니 귤나무 같도다 ​ 無味一生全類我(무미일생전류아) : 덤덤한 한평생 나와 꼭 같아 世人應道學楊朱(세인응도학양주) : 사람들은 양주를 배웠다고 하리라

남명 조식(1501) 2023.06.20

退溪 李滉[퇴계이황]. 島潭 1 [도담 1]도담삼봉

退溪 李滉[퇴계이황]. 島潭 1 [도담 1] 도담삼봉 何年神物動雲雷[하년신물동운뢰] : 어느 해에 영묘한 물건이 구름과 우뢰 움직여 絶境中間巨石開[절경중간거석개] : 멀리 떨어진 땅 중간에 큰 바위를 늘어놓았네. 萬古不隨波浪去[만고불수파랑거] : 썩 먼 옛적부터 작고 큰 물결 따라 가지 않고 巍然如待使君來[외연여대사군래] : 뛰어나게 높아서 사군이 오길 기다린것 같네.

퇴계 이황(1501) 2023.06.20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松月庵次宗之韻(송월암차종지운) 송월암에서 종지 허종의 시에 차운하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松月庵次宗之韻(송월암차종지운) 송월암에서 종지 허종의 시에 차운하다 江霧濃於粥(강무농어죽) 강 안개가 죽보다 더 짙게 끼더니 遊絲上竹欞(유사상죽령) 아지랑이가 대나무밭으로 난 창으로 피어오르네 春風醒病骨(춘풍성병골) 봄바람이 허약한 몸을 낫게 하는데 山鳥暮無聲(산조모무성) 산새는 저녁이라 울지도 않네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上洛路上卽事(상락노상즉사) 낙동으로 가는 길에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上洛路上卽事(상락노상즉사) 낙동으로 가는 길에 大塊之中萬象藏(대괴지중만상장) : 대 자연에 만상이 갖춰 있고 廓然悠久更無疆(확연유구갱무강) : 확연한 진리는 유구하고 끝이 없어라 江河山岳長流峙(강하산악장류치) : 강과 산은 영원히 흐르고 치솟아 있고 日月星辰互隱彰(일월성신호은창) : 해와 달과 별들은 서로 숨기고 나타내고 古往今來觀世變(고왕금래관세변) : 전에 갔다가 지금에 나타나는 세상의 변화를 보이고 春生秋殺見天常(춘생추살견천상) : 봄에 낳았다가 가을에 죽여 버리는 하늘의 법칙을 보이노라. 箇中何物能爲此(개중하물능위차) : 그 중에 어느 물건이 이러한 일을 할 수 있을까 一本昭昭獨主張(일본소소독주장) : 하나의 밝고 밝은 진리가 홀로 이를 주관하리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五言律詩(오언율시)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五言律詩(오언율시) 寒比前宵甚(한비전소심) 추위는 어제 밤보다 더 심하고 風從五鼓吹(풍종오고취) 바람은 오경부터 불었네 隣鷄應廢曉(린계응폐효) 이웃 닭이 새벽을 알리는데 宿鳥未安枝(숙조미안지) 자는 새도 가지가 편치 않았으리 多怪侵牕影(다괴침창영) 창문 그림자에 보이는 것이 괴이한데 稀聞落地時(희문락지시) 땅에 떨어져도 소리 거의 들리지 않네 來年占大熟(래년점대숙) 올해 점괘도 아주 좋아지겠는데 夜雪不兒知(야설불아지) 밤새 눈 온 것 아이들만 모르리

容齋 李荇(용재 이행). 歲暮有懷仲說 2首(세모유회중열 2수) 세모에 중열 박은을 생각하며

容齋 李荇(용재 이행). 歲暮有懷仲說 2首(세모유회중열 2수) 세모에 중열 박은을 생각하며 歲律其暮只今日(세율기모지금일) 한 해도 저물어 섣달 그믐날 我思者誰無故人(아사자수무고인) 내 그리워하는 이 누구인고 그대는 내 곁에 없고 今日苦留不肯駐(금일고류불긍주) 오늘 아무리 붙잡아도 그대 머물지 않으니 故人何處與爲隣(고인하처여위인) 그 어드메서 그대와 더불어 이웃해 살까 吾生如此已堪笑(오생여차이감소) 이내 인생 이미 우스울 뿐 世事多端空自春(세사다단공자춘) 다단한 세상 속 속절없이 봄은 오누나 獨立東風問冥漠(독립동풍문명막) 동풍에 홀로 서서 아득한 하늘에 묻노니 百年能復幾霑巾(백년능부기점건) 또 몇 번이나 수건 적시며 살까

용재 이행(1478) 2023.06.20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逢人話別(봉인화별) 사람을 만나 이별 이야기를 나누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逢人話別(봉인화별) 사람을 만나 이별 이야기를 나누다. 江上逢人爲小留(강상봉인위소류)。 강변에서 사람을 만나 잠시 머물게 되니 秋風黃葉墜扁舟(추풍황엽타편주)。 가을 바람에 단풍잎이 조각배에 떨어지네 可堪客裏重離客(가감객리중리객)。 나그네 길에서 나그네를 이별하니 어이 견딜까 長笛聲聲正替愁(장적성성정체수)。 긴 젓대소리 삘릴리리 정히 시름을 없애주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迎鳳里(영봉리) 영봉리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迎鳳里(영봉리) 영봉리 鄕人從古重膠庠(향인종고중교상) : 고을 사람들 예부터 학교을 중요시 하여 翹楚年年貢舜廊(교초년년공순랑) : 해마다 인재들이 조정에 공물을 바쳤도다 一片城西迎鳳里(일편성서영봉리) : 성 서쪽 한 조각 영봉리에 靑衿猶說壯元坊(청금유설장원방) : 선비들은 아직도 장원방을 이야기한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小白山(소백산) 소백산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小白山(소백산) 소백산 小白山連太白山(소백산연태백산) 태백산에서 이어진 소백산은 逶迆百里揷雲間(위이백리삽운간) 백리에 구불구불 구름사이 솟았네 分明劃盡東南界(분명획진동남계) 뚜렷이 동남의 경계를 그어 地設天成鬼破慳(지설천성귀파간) 한늘 땅이 만든 형국 억척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