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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寒川灘(한천탄) 한천탄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寒川灘(한천탄) 한천탄 寒川灘上水如藍(한천탄상수여람) : 한천탄에는 물빛이 쪽빛 같고 兩石巖西雪滿潭(양석암서설만담) : 양석암 서편에는 눈이 못에 가득하다 明月不逢騎鶴侶(명월불봉기학려) : 밝은 달빛 아래 학 탄 친구를 못 만나 夜深鳴笛下江南(야심명적하강남) : 깊은 밤 피리 불며 강남으로 내려간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重遊月精寺(중유월정사) 다시 월정사에서 노닐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重遊月精寺(중유월정사) 다시 월정사에서 노닐다 客路蕭蕭萬木中(객로소소만목중) 쓸쓸한 숲 속으로 걸어가는 나그네 길, 夕陽踈磬出琳宮(석양소경출림궁) 석양의 풍경소리 절간에서 들려온다. 居僧莫問重來意(거승막문중래의) 스님네들 묻지 마오. 다시 찾아온 뜻을, 默對巖流世事空(묵대암유세사공) 바위에 흐르는 물 말 없이 대하니, 세상 일 어둡네.

율곡 이이(1536) 2023.06.20

松江 鄭澈(송강 정철). 별임자순제작(別林子順悌作) 임자순 제를 이별하고 지음

松江 鄭澈(송강 정철). 별임자순제작(別林子順悌作) 임자순 제를 이별하고 지음 曉起覓君君不在(효기멱군군부재) 새벽에 일어나 찾으니 그대는 가버리고 長河雲氣接頭流(장하운기접두류) 은하수 구름 기운만 두류산에 드리웠네 他日竹林須見訪(타일죽림수견방) 언젠가 죽림으로 기꺼이 찾아주신다면 濁醪吾與老妻謀(탁료오여노처모) 내 아내와 함께 막걸리 준비하겠소이다

송강 정철(1536) 2023.06.20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次謫仙韻(차적선운)적선의 운을 빌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次謫仙韻(차적선운)적선의 운을 빌어 寂寞靑樓女(적막청루녀) : 막막한 푸른 누각의 여인 單居白雲端(단거백운단) : 홀로 흰 구름 끝에 머무네. 玉齒未曾啓(옥치미증계) : 백옥 같은 이를 드러낸 적도 없었고 芳春無所歡(방춘무소환) : 꽃다운 봄에도 기뻐할 것이 없었네. 有節何人識(유절하인식) : 절개가 있어도 누가 알아주며 無心片心丹(무심편심단) : 무심히 란 조각 붉은 마음 간직하네. 重重翠雲屛(중중취운병) : 겹겹이 둘러싼 비취빛 구름 병풍 不許他人觀(불허타인관) : 남이 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네. 却笑秦家女(각소진가녀) : 문득 진나라 여인들을 비웃으며 輕身乘彩鸞(경신승채란) : 몸을 가벼이 하여 아름다운 수레를 타네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偶書 2(우서 2) 우연히 쓰다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偶書 2(우서 2) 우연히 쓰다 湖海幽居只自怡 (호해유거지자이) 호해에 그윽히 삶 스스로 흐뭇하네 十年應有百篇詩 (십년응유백편시) 십년의 세월 백편의 시 있을 만하지 蒼苔缺月梅千本 (창태결월매천본) 푸른 이끼 기운 달에 매화는 천그루 細雨斜陽菊一枝 (세우사양국일지) 가랑비 내리는 석양에 국화 한가지 甕裡濁醪誰與共 (옹리탁요수여공) 동이속의 탁배기 누구와 함게마실까 沙邊好鳥獨相期 (사변호조독상기) 모랫가 좋은 새 홀로이 기약하네 悠悠萬事還抛盡 (유유만사환포진) 유유한 만사를 도리어 다 버리고 醉倒春風拂面時 취도춘풍불면시) 봄바람 얼굴에 불 때 술에 취했노라

西山大師(서산대사). 悟道頌(오도송)

西山大師(서산대사). 悟道頌(오도송) 髮白非心白(발백비심백) 머리는 세어도 마음 안 센다고 古人曾漏洩(고인증루설) 옛사람 일찍이 말했던가 今聞一聲鷄(금문일성계) 이제 닭 우는 소리 듣고 丈夫能事畢(장부능사필) 장부의 큰 일 능히 마쳤네 忽得自家處(홀득자가처) 홀연히 본 고향을 깨달아 얻으니 頭頭只此爾(두두지차이) 모든 것이 다만 이렇고 이렇도다 萬千金寶藏(만천금보장) 수많은 보배와 같은 대장경도 元是一空紙(원시일공지) 원래 하나의 빈 종이로다

서산대사(1520) 2023.06.20

​白湖 尹鑴 (백호 윤휴). 大谷先生挽(대곡선생만)대곡선생 만가

​白湖 尹鑴 (백호 윤휴). 大谷先生挽(대곡선생만) 대곡선생 만가 一丘復一壑(일구부일학) : 한 언덕 오르면 또 한 골짜기 山高而水流(산고이수류) : 산이 높아 물은 흘러만 간다 人與白雲住(인여백운주) : 사람과 흰구름 함께 있다가 人去白雲留(인거백운류) : 사람은 가는데 흰구름은 머무는구나 白雲有時天際去(백운유시천제거) : 흰구름은 때로 하늘 끝으로 날아가 日暮獨歸巖下宿(일모독귀암하숙) : 날 저물어 홀로 바위 아래에 잠든다 斯人一去不再來(사인일거부재래) : 이 사람 한 번 가 다시 돌아오지 않고 蕙帳塵生山月白(혜장진생산월백) : 향기로운 휘장에는 먼지 이는데 산의 달은 밝기만 하다

백호 윤휴(1517) 2023.06.20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十六夜感嘆成詩(십육야감탄성시) 16일 밤에 탄식하면서 지은시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十六夜感嘆成詩(십육야감탄성시) 16일 밤에 탄식하면서 지은시 八月潮聲大(팔월조성대) 팔월 조수 소리 크기도 한데 三更桂影疏(삼경계영소) 삼경의 계수나무 그림자 천지에 맑아 驚棲無定魍(경서무정망) 자던 산도깨비 놀라 이리저리 날뛰고 失木有犇鼯(실목유분오) 나무에서 쪼르르 내려와 내달리는 날다람쥐 萬事秋風落(만사추풍락) 만사가 가을바람에 낙엽처럼 떨어지니 孤懷白髮梳(고회백발소) 외로이 시름에 겨워 흰 머리털만 손질하네 瞻望匪行役(첨망배행역) 머나 먼 하늘 가 이곳에 유람 차 온 것 아니니 生死在須臾(생사재수유) 어이타 생사가 한 순간 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