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湖陰 鄭士龍(호음 정사룡). 映胡樓(영호루)

湖陰 鄭士龍(호음 정사룡). 映胡樓(영호루) 平生不上映湖樓(평생불상영호루) 내평생 영호선 못 타 보아서 遙和新篇意未圓(요화신편의미원) 글 한 편 지으려니 잘 되질 않네 創巧草亭安彩鷁(창교초정안채익) 잘 꾸민 초정엔 채색한 익수 편안하고 展開秋練落晴天(전개추련락청천) 펼쳐진 가을 하늘 물 속에 떨어 졌네 笙歌引興淸宵永(생가인흥청소영) 생황 노래 흥 일어 밤 깊도록 노는데 風月撩懷繡句傳(풍월료회수구전) 풍월에 회포 실어 고운 시구 읊조리네 許住三年官便滿(허주삼년관편만) 삼 년을 지내면 고을 살이도 끝 나니 遊人長憶去侯仙(유인장억거후선) 노니는 사람으로 제후도 버린 신선을 기억하리

영호루 한시 2023.08.12

李穡(이색). 詠梅花 2 (영매화 2) 매화를읊다

李穡(이색). 詠梅花 2 (영매화 2) 매화를읊다 秋水精神氷雪容(추수정신빙설용) 가을 강물의 맑은정신 빙설 같은 용모 瑤臺月下始相逢(요대월하시상봉) 신선 요대의 달빛아래 처음 서로 만났도다 題詩欲壓西湖倒(제시욕압서호도) 나도 시 지어 서호를 압도해 보려 하니 滿紙蛟蛇墨淡濃(만지교사묵담농) 종이 가득 꿈틀대는 용과 뱀의 짙고 옅은먹물 臈盡江南景物神(납진강남경물신) 섣달도 다 지난 강 남쪽에 경치가 새로워져서 水邊處處淨無塵(수병처처정무진) 물 가 곳곳마다 먼지 하나 없이 맑구나 東來已抱流離恨(동래이포류리한) 동쪽에 와서 이미 유랑의 한을 품었는데 又是宣光塞外春(우시선광새외춘) 변방에 또 이렇게 봄이 오누나

매화관련한시 2023.08.12

이매창(李梅窓). 春愁(춘수) 봄날의 근심

이매창(李梅窓). 春愁(춘수) 봄날의 근심 長堤春草色凄凄(장제춘초색처처) 긴 뚝의 봄 풀빛이 슬프고 처량하니 舊客還來思欲迷(구객환래사욕미) 옛 손님 다시 오시다 길을 잃었나 생각되네. 故國繁華同樂處(고국번화동락처) 예전에 같이 즐기던 화려한 곳에 滿山明月杜鵑啼(만산명월두견제) 온 산은 달 밝고 두견새만 우네. 曾年此夕瑤池會(회년차석요지회) 지난해 오늘 저녁 아름다운 모임에서 我是樽前歌舞人(아시준전가무인) 나는 술잔 앞에 춤추며 노래 부르는 사람이었지. 宣城舊主今安在(선성구주금안재) 명승(名勝)의 옛 주인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一砌殘花昔日春(일체잔화석일춘) 섬돌에 남아있는 꽃 그 옛날의 봄이네.

許蘭雪軒(허난설헌). 效李義山體 2(효이의산체 2) 李商隱體를 흉내내어 눈물로 쓰다

許蘭雪軒(허난설헌). 效李義山體 2(효이의산체 2) 李商隱體를 흉내내어 눈물로 쓰다 月隱驂鸞扇(월은참란선) 달덩이 같은 얼굴 난새 새긴 부채로 가리고 香生簇蝶裙(향생족접군) 향내 치마폭에 그윽 하구나 多嬌秦地女(다교진지녀) 애교 넘치는 야들야들 여인들 有淚衛將軍(유루위장군) 사나이 대장부인들 어찌 多情 없으랴 玉匣收殘粉(옥갑수잔분) 옥갑에다 남은 연지분 거두고 金爐換夕熏(금로환석훈) 향로는 저녁 향불로 바꿔 사르네 回頭巫峽外(회두무협외) 무협 땅 너머 바라 보노니 行雨雜行雲(행우잡행운) 오는비 가는 구름 서로 뒹구누나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臙脂井(연지정)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臙脂井(연지정) 昭光殿下起樓臺(소광전하기루대) 소광전昭光殿 아래에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지어 拚得山河付酒杯(변득산하부주배) 아름다운 대자연을 술잔 속에 내버렸네. 春色已從金井去(춘색이종금정거) 봄빛은 벌써 연지정臙脂井을 떠나고 月華空上石頭來(월화공상석두래) 달빛만이 부질없이 석두성石頭城을 오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