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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寄玉峯(기옥봉) 옥봉에게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寄玉峯(기옥봉) 옥봉에게 昨夜山中雨腳催(작야산중우각최) : 어젯밤 산속에선 비가 내리려하고 蒼崖飛瀑激成雷(창애비폭격성뢰) : 푸른 절벽에 나는 듯이 떨어지는 폭포는 우뢰 같았지요. 驚吾脈脈相思夢(경오맥맥상사몽) : 놀라서 맥맥히 꿈에서도 생각하며 只到金剛嶺上廻(지도금강령상회) : 다만 금강산에 이르러 고개 위로 돌아 옵니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再游五臺山石㵎踏雪[재유오대산석간답설] 다시 오대산을 유람하며 돌 산골짜기의 눈을 밟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再游五臺山石㵎踏雪[재유오대산석간답설] 다시 오대산을 유람하며 돌 산골짜기의 눈을 밟다. 四月山中踏雪崖[사월산중답설애] : 4월의 산 속에서 언덕의 눈을 밟으니 大風吹袂空中擧[대풍취몌공중거] : 소매에 불던 큰 바람 하늘 속에 흥기하네. 羣峯擁翠寂無聲[군봉옹취적무성] : 푸르름 낀 많은 봉우리 소리 없이 고요한데 松下幽泉向人語[송하유천향인어] : 소나무 아래 숨은 샘이 사람을 향해 이야기하네.

율곡 이이(1536) 2023.10.21

松江 鄭澈(송강 정철). 宣川次壁上韻(선천차벽상운) 선천에서 벽상의 운에 차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宣川次壁上韻(선천차벽상운) 선천에서 벽상의 운에 차하다 何處蓬山客(하처봉산객) 어느 곳인가 봉산의 나그네 乘槎海上過(승사해상과) 뗏목 타고서 바다 위를 지나느니 詩爲無盡藏(시위무진장) 시는 무진장 읊었고 酒是大方家(주시대방가) 술도 대방가이네 雨後靑天遠(우후청천원) 비 온 뒤 청천은 멀고 愁來白髮多(수래백발다) 시름으로 백발은 더욱 많네. 那堪舍人頂(나감사인정) 어찌 견딜꼬 舍人峯의 꼭대기서 獨立望京華(독립망경화) 홀로 서서 서울을 바라는 마음.

송강 정철(1536) 2023.10.21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3(도중만성팔수 3)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3(도중만성팔수 3)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野介人家八九 (야개인가팔구) 들에 인가人家 여덟아홉 채 되고 夕陽遠樹依微 (석양원수의미) 저물녘 멀리 있는 나무 어렴풋하게 보이네. 忽聞竹籬犬吠 (홀문죽리견폐) 갑자기 대울타리에서 개 짖는 소리 들리니 應有幽人獨歸 (응유유인독귀) 마땅히 은자隱者가 혼자서 돌아오겠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落 日 (낙 일) 저무는 해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落 日 (낙 일) 저무는 해 落日在籬根 (락인재리근) 저무는 해가 울타리 밑에 있으니 昏昏煙景重 (혼혼연경중) 연기煙氣 어린 아름다운 경치景致가 더욱 어두워지네. 風來動庭樹 (풍래동정수) 바람이 불어와 뜰의 나무를 흔들더니 復吹枯槁容 (복취고고용) 야위어서 파리한 이 얼굴에 다시 불어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