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 349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和寄宋相(화기송상) 송상에게 화운하여 붙이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和寄宋相(화기송상) 송상에게 화운하여 붙이다 泰嶽雲藏天柱峯(태악운장천주봉) : 높은 멧부리 구름에 천주봉 숨었다가 相公來到爲開容(상공래도위개용) : 상공이 돌아오니 얼굴을 드러내는구나. 山翁黍麥醺無類(산옹서맥훈무류) : 산골 늙은이 기장 술에 거나하게 취하여 對與高明未有窮(대여고명미유궁) : 고명한 분과 마주하니 그 심경이 무궁하여라

남명 조식(1501) 2023.10.20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7[유산서사 7]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懷人[회인] : 마음에 있는 사람을 그리며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7[유산서사 7]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懷人[회인] : 마음에 있는 사람을 그리며 孤蹤在世間[고종재세간] : 외로운 발자취 세상 사이에 있으니 常恨少朋遊[상한소붕유] : 늘 한함은 사귀는 친구가 적음이라. 有如鶴鳴陰[유여학명음] : 마땅히 학이 몰래 우는것 알기에 和者何悠悠[화자하유유] : 화답할 사람 얼마나 멀리서 그리워 할까 空山歲暮時[공산세모시] : 빈 산에 한 해 저무는 때에 獨詠無相猶[독영무상유] : 홀 로 노래하니 마땅히 따름이 없구려.

퇴계 이황(1501) 2023.10.20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5( 우음 15)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5( 우음 15)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二十年前舊酒徒(이십년전구주도) 20년 전 함께했던 옛 술꾼들 如今零落可鳴呼(여금령락가명호) 지금은 늙고 쇠약해져 탄식만 나올 뿐이네 春風一訪冠山下(춘풍일방관산하) 봄바람 맞으며 천관산 아래 한번 찾아가니 杜魄津梁二丈夫(두백진량이장부) 머리가 허옇게 센 두 사나이가 나루터와 다리에서 마주하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對月有感寄擇之(대월유감기택지) 달보고 감회일어 택지에게 보낸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對月有感寄擇之(대월유감기택지) 달보고 감회일어 택지에게 보낸다 佳期眞有數(가기진유수) 좋은 만남은 참으로 운수에 달린 것 人力故難爭(인력고난쟁) 인력으로는 본디 어찌하기 어려운 법 湖海空陳迹(호해공진적) 강호는 속절없이 묵은 자취로 남고 光陰已自驚(광음이자경) 광음은 빨리도 흘러 깜짝 놀라는 구나 寒從人日減(한종인일감) 추위는 인일로부터 줄어들고 月過上弦明(월과상현명) 달은 상현을 지나 밝아 지누나 未用憂僮僕(미용우동복) 동복이 없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으니 應門守二更(응문수이경) 내가 밤새도록 문에 서서 그대를 기다릴테니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 3(영물오절 3)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 3(영물오절 3)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蒼蠅何營營 (창승하영영) 쉬파리가 어찌나 분주하고 바쁘게 날아다니는지 變亂白與黑 (변란백여흑) 흰색과 검은색이 뒤바뀌니 어지럽기만 하네. 我吟止棘詩 (아음지극시) 내가 파리 떼에 대한 시를 읊조리는데 誰使彼蕃殖 (수사피번식) 누가 저것들을 붇고 늘어서 많이 퍼지게 했나.

용재 이행(1478) 2023.10.20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目 羞(목수 ) 목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目 羞(목수 ) 목수 經書今棄擲(경서금기척) : 경서 이제 내던지고 已是數年餘(이시수년여) : 이미 몇 년이 지났구나 況復風邪逼(황복풍사핍) : 하물며 다시 사악한 바람에 쫓겨 因成齒髮疎(인성치발소) : 이빨과 머리털도 성글어졌다 奇爻重作二(기효중작이) : 일 효가 겹쳐져 이 효로로 보이고 兼字化爲魚(겸자화위어) : “兼”자가 변하여 “魚”자로 보인다 雪夷看天際(설이간천제) : 눈이 덮인 속에서 멀리 하늘 끝을 바라보니 飛蛟滿大虛(비교만대허) : 나는 모기들만 하늘에 가득하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國華榮親詩卷(국화영친시권) 국화가 영친시권에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國華榮親詩卷(국화영친시권) 국화가 영친시권에 三級頻聞繞殿雷(삼급빈문요전뢰) : 과거 급제 소식 자주 듣게 되나니 如君眞箇患多才(여군진개환다재) : 그대는 진정 재능이 많아서 걱정이구려 庭闈慣得泥金報(정위관득니금보) : 부모님은 과거급제의 소식에 익숙하고 鄕里爭看晝繡回(향리쟁간주수회) : 고향에서는 금의환향 소식 다투어 보네 裛裛天香頭上桂(읍읍천향두상계) : 뛰어난 향기는 머리 위의 계수나무 꽃 濃濃蕭露掌中盃(농농소로장중배) : 잔에는 임금님 내리신 짙은 쑥 이슬주라네 南川應踵生忠孝(남천응종생충효) : 남천 고을에는 충효의 인물 연달아 나오니 爲有淸風激草萊(위유청풍격초래) : 그 맑은 풍도가 무지한 풍속을 씻어주겠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2(제안견산수도 2)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2(제안견산수도 2) 漠漠平林遠近山(막막평림원근산) 먼산 가까운산 평평한 숲은 아스라하고 小橋倒影壓潺湲(소교도영압잔원) 다리 그림자는 거꾸로 냇물을 눌러 있는데 日斜行客迷歸路(일사행객미귀로) 해 저물자 나그네는 가는 길을 찾지못해 多少樓臺指點間(다소루대지점간) 수많은 누대 사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 거두(巨蠹) 큰 좀벌레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 거두(巨蠹) 큰 좀벌레 巨蠹巨蠹從何來(거두거두종하내) : 큰 좀 벌레야 큰 봄벌레야 어디에서 왔나 來此東國爲國災(내차동국위국재) : 이 동방에서 찾아와서 나라의 재앙이 되었지. 食盡松柏與梓漆(식진송백여재칠) : 송백과 가래나무 옻나무 남김없이 먹어 치우니 山空野闊惟蒿萊(산공야활유호래) : 산이 비고, 들이 거칠어져 쑥대만 남았구나. 嗟爾巨蠹食不厭(차이거두식부염) : 아, 너 큰 좀 벌레는 물리도 않고 먹어치우니 萬姓疾首徒哀哀(만성질수도애애) : 백성들이 머리에 병이 생겨 탄식만 하는구나. 安得壯士一去之(안득장사일거지) : 어찌하면 장사 얻어 단번에 없애버리어 再使國中多良材(재사국중다량재) : 다시금 나라 안에서 좋은 재목 많이 생기게 하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辰韓(진한) 진한

陽村 權近(양촌 권근). 辰韓(진한) 진한 三韓曾鼎峙(삼한증정치) 삼한 나라 솥발처럼 대치해 있어 千里困兵爭(천리곤병쟁) 천 리라 전쟁에 시달렸다오 勝負力相敵(승부력상적) 이기고 지고 힘이 서로 적수라서 兼幷功未成(겸병공미성) 합병이 좀처럼 성공을 못 봤다오 王公初擧義(왕공초거의) 왕공이 처음으로 의병을 일으키니 金氏遠輸誠(김씨원수성) 김씨는 멀리서 정성을 바치었네 自此至今日(자차지금일) 이로부터 오늘날에 이르도록 吾民得遂生(오민득수생) 우리 백성 삶의 터전 다져왔었네

양촌 권근(1352) 2023.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