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眉叟 許穆(미수 허목). 山 氣 2 (산 기 2) 山 기운

眉叟 許穆(미수 허목). 山 氣 2 (산 기 2) 山 기운 空階鳥雀下 (공계조작하) 텅 빈 섬돌에 참새 떼 내려앉고 無事晝掩門 (무사주엄문) 아무 일 없으니 낮에도 문門을 닫고 있네. 靜中觀物理 (정중관물리) 고요한 가운데 만물萬物의 이치理致를 살펴보니 居室一乾坤 (거실일건곤) 내가 거처居處하는 방房이 바로 온 세상世上이로구나.

미수 허목(1595) 2023.10.14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8首(감흥 8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8首(감흥 8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老馬病無力(노마병무력) 늙고 병든 말 힘이 다 빠져 垂耳臥櫪下(수이와력하) 축 늘어진 채 마구간에 누워 있네 毛骨已凋喪(모골이조상) 이젠 몰골도 볼품없이 변해 버려 粥之無顧者(죽지무고자) 팔려고 내놓아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ㄱ나 却念子方言(각념자방언) 문득 생각나는 전자방의 말 不忍棄原野(불인기원야) 차마 들판에 팽개치면 안 되겠지 帷蓋有古義(유개유고의) 휘장고 차일로 덮어 주던 옛날 의리 薄俗知者寡(박속지자과) 야박한 이 세상 아는 이 드물도다

계곡 장유(1587) 2023.10.14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鄭仁觀巖 3(재정인관암 3) 다시 정인관암에 쓰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鄭仁觀巖 3(재정인관암 3) 다시 정인관암에 쓰다 眼中佳景極森羅(안중가경극삼라) 눈 안에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에 笑殺山川伎倆多(소살산천기양다) 대자연이 이런저런 재주 부리는 것은 우스울 따름이네 若得茅齋巖上着(약득모재암상착) 만약 바위 위에 초가집을 짓는다면 從他朝暮供吟哦(종타조모공음아) 아침 저녁으로 시 읊을 수 있는 글감을 얻을 수 있을 텐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偶書(우서) 우연히 쓰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偶書(우서) 우연히 쓰다 春夏連秋旱(춘하연추한) : 봄과 여름 이어서 가을도 가물어 秋分已降霜(추분이강상) : 춘분엔 이미 서리가 내렸구나. 百年初此沴(백년초차려) : 백 년 동안 이 같은 재앙은 처음이라 一國奈偏殃(일국내편앙) : 한 나라에 어찌 이리도 재앙이 치우치는가. 室有嗷嗷泣(실유오오읍) : 집에는 슬피 우는 소리가 드려오고 田皆滌滌荒(전개척척황) : 전답은 모두 씻어 내린 듯이 황폐하다 虛聞哀痛敎(허문애통교) : 헛소문은 애통함을 더하게 하니 賑策本無長(진책본무장) : 진휼책도 근본적으로 아무 소용이 없구나

택당 이식(1584) 2023.10.14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3(영산조 13). 산새를 읊다 山鳩산구(멧비둘기)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3(영산조 13). 산새를 읊다 山鳩산구(멧비둘기) 鞠躬勞王事(국궁노왕사) 임금을 섬기는 일에 몸 받쳐 애썼다는 것은 曾聞諸葛公(증문제갈공) 일찍이 제갈량에 관해서 들었네 鳩鳴今近似(구명금근사) 비둘기가 지금도 비슷하게 울어대니 再拜鞠吾躬(재배국오궁) 내 몸을 받친다고 우는 새에게 두 번 절하는 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寓 興 3(우 흥 3) 우연히 흥이 나서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寓 興 3(우 흥 3) 우연히 흥이 나서 今年雨水足(금년우수족) 올해는 빗물이 넉넉해서 田夫不憂旱(전부불우한) 농부들은 가뭄 걱정하지 않네 抱膝晝眠翁(포슬주면옹) 무릎을 두 팔로 껴안고 낮에 꾸벅 조는 노인네 盤中有麥飯(반중유맥반) 소반에는 보리밥이 차려져 있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定州 (정주) 정주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定州 (정주) 정주에서 此來無與愛良宵(차래무여애량소) 여기 오니 좋은 밤 즐길 기분 나지 않아 萬里關山路正遙(만리관산로정요) 만 리 관산 길 길이 너무나 멀도다 錦瑟玉觴無意緖(금슬옥상무의서) 거문고 옥 술잔에도 기분이 나지 않느네 燭花如淚背屛蕉(촉화여루배병초) 촛불 꽃은 눈물처럼 별풍의 파초를 등졌구나

교산 허균(1569) 2023.10.14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3(임하십영 3)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悶旱(민한): 가뭄걱정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3(임하십영 3)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悶旱(민한): 가뭄걱정 椿事闌殘雨不來(춘사란잔우불래) 봄이 저물어 가는데 비가 내리지 않으니 野田無水起黃埃(야전무수기황애) 들에 있는 논에는 물이 없어 누런 먼지만 이네 老農淸曉開門出(노농청효개문출) 늙은 농부는 맑은 새벽에 물을 열고 나와서 山下尋泉午未回(산하심천오미회) 산 아래서 샘을 찾느라 낮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 癸丑元日(계축원일) 계축년 설날에

象村 申欽(상촌 신흠) . 癸丑元日(계축원일) 계축년 설날에 季世悲吾道(계세비오도) : 말세가 우리의 진리를 슬프게 하니 徘徊且歲時(배회차세시) : 배회하는 사이 또 새해가 되었네. 但令身却健(단령신각건) : 내 몸만은 건실하고자 하는데 遮莫老相欺(차막로상기) : 늙어가면서 서로 속이는 것을 가릴 수 없네 鳧鶴誰長短(부학수장단) : 물오리와 학 어느 것이 더 낫고 못한가. 蕭蘭替盛衰(소란체성쇠) : 쓸쓸한 난초가 성하고 쇠하기를 반복하네 人犧吾不願(인희오불원) : 사람의 제물이 되는 것 나는 원하지 않아 歸臥故山陂(귀와고산피) : 고향 산비탈에 돌아가 살고 싶어라.

상촌 신흠(1566) 2023.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