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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愁(춘 수) 봄날의 시름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愁(춘 수) 봄날의 시름 黯黯春愁自不平(암암춘수자불평) 우울한 봄날의 시름에 저절로 마음이 편치 않아 鳥啼花落總關情(조제화락총관정) 새 울고 꽃 떨어지는 것이 모두 마음 쓰이네 王孫芳草年年恨(왕손방초년년한) 내 마음 알아주는 벗이 오지 않아 향기롭고 꽃다운 풀에 해마다 맺힌 한을 謾託空山蜀魂聲(만탁공산촉혼성) 텅 빈 산에서 울어 대는 두견이 에게 맡겨 볼까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紇骨城(흘골성) 흘골성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紇骨城(흘골성) 흘골성 ​ 麟馬天孫不可逢(인마천손불가봉) : 동명왕을 다시 만날 수 없고 石城秋碧水溶溶(석성추벽수용용) : 푸른 가을날, 돌 성에 물이 출렁인다. 空將玉笛橫江去(공장옥적횡강거) : 공연히 옥피리로 강 비껴 떠나 吹遍巫山十二峰(취편무산십이봉) : 무산 열두 봉우리 불며 두루 지난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觀 釣 1(관 조 1)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觀 釣 1(관 조 1)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며 籗籗長竿倚釣臺(곽괃장간의조대) 가늘고 긴 낚시대 낚시터에 드리우니 一溪魚隊共磨顋(일계어대공마시) 온 시내 물고기 떼가 다 함께 모여드네 深潭老镢難常見(심담노궐난상견) 평소에 보기 어렵던 깊은 못 늙은 쏘가리 香餌前頭冉冉來(향이전두염염래) 냄새가 좋은 미끼 앞으로 느릿느릿 다가오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淮陽別徐吏部(회양별서이부) 회양에서 서이부와 헤어지며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淮陽別徐吏部(회양별서이부) 회양에서 서이부와 헤어지며 煙霞尋洞客(연하심동객) 안개와 노을 속에서 골짜기 찾아가는 나그네와 花柳向京人(화류향경인) 꽃과 버들을 뒤로하고 서울로 가는 사람 此日異行色(차일이행색) 오늘 차리고 나선 모습은 서로 다르지만 半旬同去塵(반순동거진) 닷새 동안 함께 티끌세상을 떠났었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懷美叔(회미숙) 미숙 배정휘 를 생각하며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懷美叔(회미숙) 미숙 배정휘 를 생각하며 月出爽氣浮(월출상기부) 달이 뜨자 매우 상쾌한 기분이 넘치고 夜久還似秋(야구환사추) 밤이 깊어 갈수록 다시 사을 같기만 하네 有懷吳客咏(유회오객영) 멀리 고향을 떠나온 나그네가 느끼는 바가 있어 悵然一回頭(창연일회두) 너무나 서글퍼 한 번 고개 돌려 바라보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金剛圖(제금강도) 금강도에 쓰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金剛圖(제금강도) 금강도에 쓰다 萬有二千曇無竭(만유이천담무갈) 망 이천 구름 기운이 끝없이 모여들어 當年箇箇化成峯(당년개개화성봉) 그해 하나하나 봉우리가 되었네 我曾脚踏層嶺立(아증각답층령립) 내 일찍이 걸어 올라가 겹겹의 산꼭대기에 서서 遙揖羣仙一盪胷(요읍군선일탕흉) 멀리 여러 신선들에게 읍하니 가슴이 후련했지

농재 이익(1629) 2023.12.02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奉呈老峯閔鼎重(봉정로봉민정중) 노봉 미정중 에게 받들어 드리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奉呈老峯閔鼎重(봉정로봉민정중) 노봉 미정중 에게 받들어 드리다 此獨何罪辜(차독하죄고) 이 몸 홀로 무슨 죄를 지었기에 生死旬日間(생사순일간) 열흘 사이에 삶과 죽음이 가라지는가 再拜謝玄夫(재배사현부) 두 번 절하고 저승사자에게 고마운 뜻을 전하니 收悲以歡欣(수비이환흔) 슬픔이 가시고 기뻐하게 되는 구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醉題趙員外壁(취제조원외벽) 술에 취해 조원외 의 집 벽에 쓰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醉題趙員外壁(취제조원외벽) 술에 취해 조원외 의 집 벽에 쓰다 二月春天雨(이월춘천우) 2월의 봄 하늘에서 비가 내리니 長安桃始華(장안도시화) 서울에 비로소 복숭아꽃이 활짝 폈네 老夫無一事(노부무일사) 늙은이가 아무런 일도 없기에 來醉故人家(래취고인가) 술에 취해 오랜 친구 집에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