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8 15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 11(입암십삼영 11) 입암에서 열세 수首를 읊다. 九仞峯 : 아홉 길의 봉우리 )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 11(입암십삼영 11) 입암에서 열세 수首를 읊다 九仞峯 : 아홉 길의 봉우리 ) 有峯仞至九 (유봉인지구) 봉우리가 아홉 길이나 되니 豈待簣土積 (기대궤토적) 어찌 삼태기의 흙으로 쌓기를 기다렸겠는가. 來爲立巖對 (래위입암대) 와서 입암立巖과 마주하며 瞻向窮朝夕 (첨향궁조석) 아침저녁으로 한없이 바라보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13수(독 산해경 13수)산해경을 읽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13수(독 산해경 13수) 산해경을 읽다 [제1수] 孟夏草木長(맹하초목장) 초여름 초목은 길어지고 遶屋樹扶疏(요옥수부소) 집을 둘러싼 나무 가지런히 무성해 졌네 衆鳥欣有託(중조흔유탁) 새들은 머물곳 있음에 즐거워하고 吾亦愛吾廬(오역애오려) 나역시 이 오두막 사랑하게 되네 既耕亦已種(기경역이종) 이미 밭 다 갈았고 역시 파종까지 했으니 時還讀我書(시환독아서) 때는 돌아와 책 읽을 시기 窮巷隔深轍(궁항격심철) 외진 거리는 수레바퀴 자국과는 떨어져 있어 頗迴故人車(파회고인차) 번번이 친구의 수레조차 돌아간다 歡然酌春酒(환연작춘주) 즐거이 봄에 담근 술을 따르고 摘我園中蔬(적아원중소) 내 밭에 있는 채소를 딴다 微雨從東來(미우종동래) 가랑비가 동쪽에서 오니 好風與之..

서체별 병풍 2023.12.08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鴻山李氏墳菴和十二景(홍산이씨분암화십이경)홍산 이씨의 무덤앞 초막에서「십이경 경치) 화답하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鴻山李氏墳菴和十二景(홍산이씨분암화십이경) 홍산 이씨의 무덤앞 초막에서「십이경 경치) 화답하다 [제 1 수] 鴻山朝霞 : 鴻山의 아침노을 初日鴻山上 (초일홍산상) 아침 해가 홍산鴻山 위로 떠오르니 霞光草木涵 (하광초목함) 노을빛에 풀과 나무가 물들었네. 繽紛方未已 (빈분방미이) 햇살이 바야흐로 어지럽게 다 퍼지지 않아서 一半是靑嵐 (일반시청람) 멀리 보이는 산에는 반쯤 푸르스름한 기운이 끼었구나. [제 2 수] 獺嶺夕照 : 달령獺嶺의 저녁 햇빛 峨峨古獺嶺 (아아고달령) 험하게 우뚝 솟은 옛 달령獺嶺 破甎茶院處 (파전다원처) 차茶 마시던 곳에는 깨진 벽돌이 널려 있네. 不見倚柱人 (불견의주인) 그 옛날 기둥에 기댔던 사람은 보이지 않고 夕陽自西去 (석양자서거) 저무는 해만 저절로..

서체별 병풍 2023.12.08

四溟大師(사명대사). 癸未秋關西途中 2(계미추관서도중 2) 계미년 가을 관서로 가는 도중에서

四溟大師(사명대사). 癸未秋關西途中 2(계미추관서도중 2) 계미년 가을 관서로 가는 도중에서 黃葉蕭蕭廣陵道(황엽소소광릉도) : 광릉길에 낙엽은 쓸쓸하고 夜來風雨滿江津(야래풍우만강진) : 밤에는 비바람 강나루에 가득하다 孤舟獨繫西湖柳(고주독계서호류) : 외로운 배 서쪽 호수 버드나무에 매여있고 泣向關山憶遠人(읍향관산억원인) : 눈물 흘리며 관산을 향해 먼 사람 생각한다

사명대사(1544) 2023.12.08

簡易 崔岦(간이 최립). 墨竹八首 1(묵죽팔수 1) 먹으로 그린 대나무를 읊은 8수

簡易 崔岦(간이 최립). 墨竹八首 1(묵죽팔수 1) 먹으로 그린 대나무를 읊은 8수 嫩葉(눈엽) : 새로 나온 연한 잎 不除窓下草(부제창하초) 창 밑 풀 뽑지 않아도 되니 春事屬濂翁(춘사속렴옹) 봄날의 이 모습이 염계노인의 마음이 쏙 들리라 何況此君嫩(하황차군눈) 하물며 대나무의 연한 잎이 새로 나왔으니 着言意思同(착언의사동) 그 뜻이 같다고 말을 덧붙이겠지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題睡軒壁(제수헌벽) 수헌벽에 쓰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題睡軒壁(제수헌벽) 수헌벽에 쓰다 東嶺雲連西嶺雲(동령운련서령운) : 동쪽 고개에 구름 서쪽 고개에도 구름 須臾風作雨紛紛(수유풍작우분분) : 잠간 동안 바람에 비가 흩날리네. 道人獨向山中睡(도인독향산중수) : 도인이 홀로 산속에서 잠을 청하니 風雨山中睡不聞(풍우산중수불문) : 산속 비바람을 도인은 잠들어 듣지 못하네.

孤竹 崔慶昌(최경창). 有贈 (유증) 연인 홍랑과 이별하며 애틋한 심정을 읊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有贈 (유증) 연인 홍랑과 이별하며 애틋한 심정을 읊다 烟雨空濛提柳垂 (연우공몽제유수) 안개 비 뿌옇게 내리고 수양 버들 늘어졌는데 行舟欲發故遲遲 (행주욕발고지지) 가는 배 떠나려하나 일부러 느릿 느릿 가누나 莫把離情比江水 (막파이정비강수) 이별의 애틋한 정을 어찌 강물에 비길 것인가 流波一去沒回期 (유파일거몰회기) 흐르는 물결은 한번 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걸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2[두미십영 2] 菊逕秋露[국경추로] : 좁은 길가의 국화에 내린 가을 이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2[두미십영 2] 菊逕秋露[국경추로] : 좁은 길가의 국화에 내린 가을 이슬. 黃花挾蒼苔[황화협창태] : 노란 국화가 파란 이끼사이에 끼니 此是幽人路[차시유인로] : 이는 속세를 피해사는 자의 길손 같구나. 寂無車馬迹[적무차마적] : 마차의 자취도 없어 고요하니 褰衣散孤步[건의산고보] : 옷을 걷어 올리고 한가로이 외롭게 걸어가네. 所思在空谷[소사재공곡] : 생각하는 바는 쓸쓸한 골짜기에 있으니 不憚行多露[불탄행다로] : 장차 이슬이 흠뻑 내려도 두려워함이 없구나.

율곡 이이(1536) 2023.12.08

松江 鄭澈(송강 정철). 挽趙主簿堪字克己號玉川子 (만조주부감자극기호옥천자)

松江 鄭澈(송강 정철). 挽趙主簿堪字克己號玉川子 (만조주부감자극기호옥천자) 조주부 감 자 극기 호 옥천자를 위한 만시 白老溪翁故(백노계옹고) 휴암 선생과 우계옹 연고 있어 因之托契深(인지탁계심) 그 인연따라 깊이 사귀었다네 晩來情更厚(만래정갱후) 뒤늦게 정 더욱 두터워졌나니 吾過子能箴(오과자능잠) 내 허물 그대 능히 깨우쳤다네 聞說千年宅(문설천년택) 이야기 들으니 천년 유택이라 山重水復奇(산중수부기) 산 첩첩하고 물 더욱 기이하네 猶勝葬嬴博(유승장영박) 영박에 장사지냄보다 나으리니 况與栗翁隨(황여율옹수) 하물며 율곡 선생 함께 함에랴

송강 정철(1536) 2023.12.08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 梅 花 4(매 화 4) 매화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 梅 花 4(매 화 4) 매화 海山深處似相期 (해산심처사상기) 산과 바다 깊숙한 곳에서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竹外亭亭立瘦姿 (죽외정정입수자) 대숲 밖에 우뚝 솟아 야윈 모습으로 서 있네. 待得月明交送影 (대득월명교송영) 달빛 밝은 밤 기다려 서로 그림자 배웅하며 不妨吟罷數篇詩 (불방음파수편시) 두서너 편의 시 읊기를 다하는 것도 괜찮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