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蓀谷 李達 (손곡 이달). 長信四時宮詞 4수(장신사시궁사 4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長信四時宮詞 4수(장신사시궁사 4수) [ 제 1 수 ] 別院無人楊柳齊(별원무인양류제) : 별원에 사람은 없고 버드나무 늘어지고 早衙初散戟門西(조아초산극문서) : 이른 아침 조회 후에 극문의 서쪽으로 흩어진다 畫梁東角雙飛燕(화량동각쌍비연) : 화려한 기둥 동쪽 모서리에 쌍을 지어날고 依舊春風覓故棲(의구춘풍멱고서) : 봄바람은 옛날처럼 옛 둥지를 찾아든다 [ 제 2 수 ] 龍與新幸建章宮(용여신행건장궁) : 천자의 수레는 새로 건장궁으로 행차하니 十部笙歌後苑中(십부생가후원중) : 십부의 생가소리 후원에서 들려오는구나 深院綠苔人不見(심원녹태인불견) : 이끼 낀 깊은 궁궐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石榴花影曲欄東(석류화영곡난동) : 굽은 난간 동쪽에 석류꽃 그림자만 드리워져 있도다 [ 제 3..

서체별 병풍 2023.12.26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탁영정 이십경)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탁영정 이십경)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 제1경 ] 冠岳晴嵐 : 관악산의 화창한 날에 아른거리는아지랑이 戌削峯巒卽水南(술삭봉만즉수남) 깍아지른 산이 곧 강 남쪽에 있으니 晴朝相對綠濃含(청조상대록농함) 맑게 갠 아침 짙푸른 산빛을 마주하네 堪喜箇中光景絶(감희개중광경절) 그 가운데 빼어난 경치에 즐겁기만 하니 非烟非舞是輕嵐(비여비무시경람) 연기도 아니고 안개도 아닌 바로 엷은 아지랑이로다 [ 제2경 ] 籠巖晩潮 : 농암의 저녁에 들어오는 밀물 奇巖陡作斷崖門(기암두작단애문) 기이한 바위가 높이 솟아 깍아 세운 듯한 낭떠러지의 문이 되니 萬古長江任吐呑(만고장강임토탄) 길고 큰강이 오랜세월 동안 뱉었다가 삼키네 潮水晩來聲倍壯(조수만래성배장) 저물녘 밀려드는 밀물..

서체별 병풍 2023.12.26

紫蝦 申緯(자하 신위). 淸平山絶句 15수(청평산절구 15수)

紫蝦 申緯(자하 신위). 淸平山絶句 15수(청평산절구 15수) [ 제 1 수 ] 淸平洞口(청평동구) 청평산 골짝어귀 大江折流處(대강절유처) : 큰 강이 꺾어져 흐르는 곳 小溪來會之(소계래회지) : 작은 개울이 다가가 모여든다 仙凡此爲界(선범차위계) : 선계와 속계의 경계가 이곳인가 過溪吾自疑(과계오자의) : 개울을 지나며 스스로 의심해본다 [ 제 2 수 ] 山頂花(산정화) 산꼭대기 꽃 誰種絶險花(수종절험화) : 누가 이렇게 험한 곳에 꽃을 심었나 雜紅隕如雨(잡홍운여우) : 알록달록 비처럼 떨어져 내린다 松靑雲氣中(송청운기중) : 구름 기운 속, 소나무는 푸르고 猶有一家住(유유일가주) : 지금도 사람 사는 집 한 채 있구나 [ 제 3 수 ] 九松亭瀑布(구송정폭포) 此嶺萬松耳(차령만송이) : 이 고개에 만 ..

서체별 병풍 2023.12.26

蛟山 許筠(교산 허균). 口號同仲仁天老賦卽事(구호동증인천로부즉사) 입으로 불러 중인 천로와 함께 즉사로 시를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口號同仲仁天老賦卽事(구호동증인천로부즉사) 입으로 불러 중인 천로와 함께 즉사로 시를 짓다 卷幔羅書帙(권만라서질) 휘장을 걷고 책 벌여놓은 채 燒香坐寂寥(소향좌적요) 향 사르며 고요히 앉았었다 雪消山色近(설소산색근) 눈 녹아 산 빛은 더욱 가까워지고 天闊海聲遙(천활해성요) 하늘은 넓어 바다 물결소리 아득하다 撫古心還折(무고실환절) 옛 날을 더듬으니 마음 오히려 꺽이고 傷時鬢欲凋(상시빈욕조) 시대를 슬퍼하니 귀밑머리 희어진다 梅花疏影動(매화소영동) 매화꽃 성근 그림자 움직이는데 相約醉溪橋(상약취계교) 서로 만나 시냇가 다리에서 취해나 보자

象村 申欽(상촌 신흠). 宮詞 1(궁사 1) 궁사

象村 申欽(상촌 신흠). 宮詞 1(궁사 1) 궁사 複道新連御苑斜(복도신련어원사) 복도가 어원과 연결되고 觚稜初日散彤霞(고릉초일산동하) 전각 모서리 햇빛 노을처럼 퍼진다 春來漸覺稀封事(춘래점각희봉사) 봄 들자 상소도 드물어짐을 알겠는데 一豫何妨管歲華(일예하방관세화) 한 번 즐긴들 시절 관리에 무엇이 해로울까

상촌 신흠(1566) 2023.12.26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次松鶻山韻(차송골사운) 송골산 시에 차운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次松鶻山韻(차송골사운) 송골산 시에 차운하다 旅情詩思集毫端(여정시사집호단) 여행할 때 느끼게 되는 시름과 시를 짓고 싶은 생각이 붓 끝에 모이은데 頭上雲山倚馬看(두상운산의마간) 머리 위 구름이 낀 먼 산을 말에 기대어 바라보네 焉得幷州千斛酒(언득병주천곡주) 어떻게 하면 타향 땅에서 많은 양의 술을 얻어 一盃相屬破輕寒(일배상속파경한) 술 한 잔 서로 권하며 가벼운 추위를 녹일까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庇雨堂八詠 1(비우당팔영 1) 비우당 주변의 8가지를 읊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庇雨堂八詠 1(비우당팔영 1) 비우당 주변의 8가지를 읊다 東池細柳(동지세류) : 동쪽 연못가의 세버들 楊柳滿池渚(양유만지저) 버드나무가 연못가에 가득하니 東風初罷絮(동풍초파서) 봄바람에 버들개지 막 날리네 枝枝颺碧絲(지지양벽사) 가지마다 푸른 실을 날리며 絆得流鶯語(반득류앵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울어대던 꾀꼬리를 잡아 두고 있구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題朴淵圖(제박연도) 박연도에 제하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題朴淵圖(제박연도) 박연도에 제하다 ​靈湫隱隱深成臼(령추은은심성구) : 영추는 은은하게 깊이 파여 우묵하고 其下蒼屛如甕剖(기하창병여옹부) : 그 아래 푸른 절벽은 쪼개진 항아리 같도다 飛潢一派殷遠空(비황일파은원공) : 나는 듯 은하 한 가닥 먼 공중에 진동하고 乾竇沈沈銀漢逗(건두침침은한두) : 서북쪽이 침침하게 은하수가 머물러 있도다 昔我尋眞三弟兄(석아심진삼제형) : 그 옛날 우리들이 삼 형제 신선 찾을 적에 與客一人爲四友(여객일인위사우) : 나그네 한 사람과 함께 네 친구 되었도다 風騷話本落人間(풍소화본락인간) : 풍소에 관한 얘깃거리 인간세계에 떨어지니 晴晝空堂雷雨吼(청주공당뢰우후) : 맑은 대낮 빈 집에 천둥 비 몰아친 듯하였고 耦立松前巾屨同(우립송전건구동) : 소나무 ..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 13(입암십삼영 13) 입암에서 열세 수首를 읊다경운야(耕雲野-구름이 밭을 가는 들판)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 13(입암십삼영 13) 입암에서 열세 수首를 읊다 경운야(耕雲野-구름이 밭을 가는 들판) 峽居謀卒歲 (협거모졸세) 골짜기에 살며 한 해를 마치려고 耒鋤以晨昏 (뢰서이신혼) 가래와 호미 메고 새벽에 나갔다가 저물녘에 돌아오네. 往來雲煙裏 (왕래운연리) 구름과 연기 속을 오가네. 父子與季昆 (부자여계곤) 아버지와 아들, 막내와 맏이가 함께…

사명대사(四溟大師). 贈白蓮寺和尙(증백련사화상) 백련사 스님에게

사명대사(四溟大師). 贈白蓮寺和尙(증백련사화상) 백련사 스님에게 佳節年年客中過(가절년년객중과) : 해마다 좋은 계절 나그네 신세 故山花謠夢携筇(고산화요몽휴공) : 고향 산의 꽃노래, 꿈속에서 부른다네 會遊到處有芳草(회유도처유방초) : 모여 놀던 곳 풀 향기 가득한 곳이었건만 此日來時迷舊蹤(차일래시미구종) : 오늘 와서 보니 옛 자취 찾을 수 없네 塞上羈愁猶亂緖(새상기수유난서) : 변방 떠도는 나그네 마음 어지럽기만 한데 鏡中衰鬢匕成蓮(경중쇠빈비성연) : 거울 속 귀밑머리 순식간에 연실이 다 되었네 天涯迢遆不歸去(천애초체불귀거) : 그곳은 하늘 끝 바다 먼 곳, 돌아가지 못하고 坐聽白蓮精舍鐘(좌청백련정사종) : 앉아서 그저 백련사 종소리만 들을 뿐

사명대사(1544) 2023.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