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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紀行絶句 6수(기행절구 6수) 旅行 동안에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것을 읊은 절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紀行絶句 6수(기행절구 6수) 旅行 동안에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것을 읊은 절구 [ 제 1 수 ] 과대탄작(過大灘作) : 대탄을 지나며 짓다 暗柳晴莎一字堤(암류청사일자제) 어둡게 푸른 버드나무가 늘어서고 고운 잔디로 덮인 둑이 똑바로 뻗었는데 數家洴澼在前溪(수가병벽재전계) 몇 집 아낙들이 앞내에서 솜을 빠네. 停驂爲問灘亭路(정참위문탄정로) 말을 세우고 탄정灘亭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還倩兒童指水西 (환천아동지수서) 다시 아이를 시켜서 강江 서쪽을 가리키는구나. [ 제 2 수 ] 迎竹値雨 : 영죽 迎竹에서 비를 만나다 礮雲飛電曳騰蛇(포운비전예등사) 구름을 내던지고 번개 치며 날아다니는 뱀을 잡아끄는데 風掣油衫幅幅斜(풍체유삼폭폭사) 바람이 기름에 결은 비옷을 끌어당기니 폭幅..

서체별 병풍 2023.12.13

放翁 陸游(방옹 육유). 野 步 (야 보) 들길을 걸으며

放翁 陸游(방옹 육유). 野 步 (야 보) 들길을 걸으며 蝶舞蔬畦晩(접무소휴만) 나비는 저물녘 채소밭에서 춤추고 鳩鳴麥野晴(구명맥야청) 비둘기는 비 갠 뒤 보리밭에서 우네 就陰時小息(취음시소식) 이따금 그늘로 가서 잠시 쉬었다가 尋徑復微行(심경복미행) 지름길 찾아 다시 느릿느릿 걷네 村婦窺籬看(촌부규리간) 시골 아낙네 울타리 사이로 훔쳐보고 山翁拂席仰(산옹불석앙) 산골 노인네 자리를 털고 맞아 주네 市朝那有此(시조나유차) 저잣거리와 조정에 어찌 이런 것들이 있을까 一笑慰餘生(일소위여생) 한바탕 웃으며 남은 생애를 위로하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碧城三首 3(벽성삼수 3) 벽성삼수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碧城三首 3(벽성삼수 3) 벽성삼수 七夕來時先有期(칠석내시선유기) : 먼저 약속이 있어 칠석날 찾아오니 洞房簾箔至今垂(동방렴박지금수) : 동방에는 주렴이 지금까지 처져있네. 玉輪顧ꟙ初生魄(옥륜고토초생백) : 밝은 달 속 토끼 돌아보니 혼백이 생겨나고 鐵網珊瑚未有枝(철망산호미유지) : 철망 속의 산호는 아직 가지도 나지 않았네. 檢與神方敎駐景(검여신방교주경) : 신묘한 처방 살려주며 빛이 머문다 사주하며 收將鳳紙寫相思(수장봉지사상사) : 금색 봉황 종이에다가 소망함을 적어라 하네. 武皇內傳分明在(무황내전분명재) : 한무제의 내전이 분명히 있는데 莫道人間總不知(막도인간총부지) : 세상사람 모두가 모른다 말하지 말라.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石頭城(석두성) 석두성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石頭城(석두성) 석두성 山圍故國周遭在(산위고국주조재) : 산이 고국을 에워 둘레에 있고 潮打空城寂寞回(조타공성적막회) : 조숫물은 빈 성 치고 적막히 돌아간다. 淮水東邊舊時月(회수동변구시월) : 회수 동쪽 가에는 옛날 보던 달빛 夜深還過女墻來(야심환과여장래) : 밤이 깊어지는데 여장을 돌아 지나왔노라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浪淘沙詞六首 1(낭도사사륙수 1) 낭도사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浪淘沙詞六首 1(낭도사사륙수 1) 낭도사 一泊沙來一泊去(일박사내일박거) : 물결 한 번 드니 모래 밀려오고, 한 번 드니 씻겨가고 一重浪滅一重生(일중낭멸일중생) : 한번 무거워지니 물결 사라지고, 한 번 무거워지니 물결 인다 相攪相淘無歇日(상교상도무헐일) : 씻어내고 행구내며 그칠 날이 없으니 會敎山海一時平(회교산해일시평) : 마침내 산과 바다를 일시에 평평하게 하는구나.

韋應物(위응물). 與友生野飮效陶體 (여우생야음효도체) 벗들과 함께 들판에서 술을 마시며 도연명의 시체를 본받아 짓다

韋應物(위응물). 與友生野飮效陶體 (여우생야음효도체) 벗들과 함께 들판에서 술을 마시며 도연명의 시체를 본받아 짓다 攜酒花林下(휴주화림하) 술병 들고 꽃나무로 이루어진 숲 아래 이르니 前有千載墳(정유천재분) 아득히 오래된 무덤이 앞에 있네 於時不共酌(어시불공작) 지금 함께 술 마시지도 못하는데 奈此泉下人(내차천하인) 저승에 있는 이 사람을 어찌 해야 할까 始自翫芳物(시자완방물) 아름다운 경치를 바야흐로 이제부터 즐기려고 했더니 行當念徂春(행당념조춘) 장차 마땅히 봄이 가는 것을 걱정해야 하네 聊舒遠世踪(료서원세종) 애오라지 티끌세상의 자취에서 멀어지는 꿈을 펼치다가 坐望還山雲(좌망환산운) 앉아서 산으로 돌아가는 구름을 바라보네 且遂一歡笑(차수일환소) 그러다가 마침내 한바탕 즐겁게 웃으니 焉知賤與貧(언지천..

위응물(737) 2023.12.13

少 陵 杜甫(소릉 두보). 暮 寒 (모 한) 저녁 한파

少 陵 杜甫(소릉 두보). 暮 寒 (모 한) 저녁 한파 霧隱平郊樹(무은평교수) : 안개는 평평한 들판에 나무를 숨기고 風含廣岸波(풍함광안파) : 바람은 넓은 언덕의 물결에 머물어있다. 沈沈春色靜(침침춘색정) : 어둑어둑한 봄빛이 고요하고 慘慘暮寒多(참참모한다) : 스글픈 저녁의 추위가 심하구나. 戍鼓猶長繫(수고유장계) : 국경을 지키는 북소리 여전히 길게 매여있고 林鶯遂不歌(임앵수부가) : 숲속 꾀꼬리는 마침내 노래하지도 않는구나. 忽思高宴會(홀사고연회) : 홀연히 옛 큰 잔치 생각해보니 朱袖拂雲和(주수불운화) : 붉은 소매가 거문고에 스치는구나.

소릉 두보(712) 2023.12.13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立 冬(입 동) 입동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立 冬(입 동) 입동 凍筆新詩懶寫(동필신시라사) 얼어붙은 붓 갓 지은 시 써내려 감이 더디고 寒爐美酒時溫(한로미주시온) 찬 화롯불 좋은 술에 시절이 따사롭다. 醉看墨花月白(취간묵화월백) 술 취한 눈으로 내다보니 하늘은 검고 달빛 밝아, 恍疑雪滿前村(황의설만전촌) 마치 흰 눈 내린 듯 마을 앞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