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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夢安子挺(몽안자정) 안자정을 꿈에 보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夢安子挺(몽안자정) 안자정을 꿈에 보다 邯鄲一夢暮山前(감단일몽모산전) : 저물어 가는 산 앞에서 꾼 한바탕 꿈 ​ 魂與魄逢是偶然(혼여백봉시우연) : 혼백이 만난 것이, 곧 우연일런가 ​ 細雨半夜春寂寞(세우반야춘적막) : 보슬비 내리는 밤, 봄은 적막한데 ​ 杏花無數落金錢(행화무수낙금전) : 살구꽃은 무수히 금가루처럼 떨어진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頃擇之惠我燕墨(경택지혜아연묵) 얼마전에 택지가 내게 연묵을 선사하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頃擇之惠我燕墨(경택지혜아연묵) 얼마전에 택지가 내게 연묵을 선사하다 二公用意謝甚勤(이공용의사심근) 두 사람의 마음씀이 고맙긴 하나 顧匪其人亦何益(고비기인역하익) 내가 과연 받을 만한 자격 있는가 爾來搖落愁南山(이래요락수남산) 근래에 낙엽이 지는 남산을 보며 시름하노니 翠軒日日添蕭索(취헌일일첨소삭) 취헌은 나날이 풍경 쓸쓸해져 가는구나 寂寞雖非草玄手(적막수비초현수) 적막한 중 비록 태현경 쓸 솜씨는 없으나 推敲頗識安排格(최고파식안배격) 문자의 추퇴 와 격식은 다소 아네 誰能更借一毫兎(수능갱차일호토) 뉘 다시 내게 붓 한 자루 빌려 주어 寫我平生方寸赤(사아평생방촌적) 내 평생의 속마음 써 내리게 할꼬

容齋 李荇(용재 이행). 次李善元兄韻(차이선원형운) 이선원 형李善元兄의 시에 차운次韻하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次李善元兄韻(차이선원형운) 이선원 형李善元兄의 시에 차운次韻하다 世態吾曾識 (세태오회식) 세상 사람들의 마음과 세상 물정을 내 일찍이 알았으니 親情老自加 (친정노자가) 친한 정은 늙을수록 저절로 더하네. 別多相會少 (별다상회소) 이별은 많고 서로 만남은 적었으니 懷抱問如何 (회포문여하) 묻겠는데 형의 마음속에 품은 생각은 어떠하신가.

용재 이행(1478) 2023.12.16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5首(탐매 5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5首(탐매 5수) 色耶香耶聖難知(색야향야성난지) 색인지 향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月下精神便是奇(월하정신편시기) 달빛 아래 정신만은 기이 하구나 仔細辨來色的處(자세변래색적처) 색을 자세히 살펴 보았더니 無情淡色被香欺(무정담색피향기) 무정한 옅은 색인걸 향기 때문에 속았구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桃李寺(도리사) 도리사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桃李寺(도리사) 도리사 桃李山前桃李開(도리산전도리개) : 도리산 앞에 도리화가 피었는데 ​ 墨胡已去道士來(묵호이거도사래) : 묵호자는 이미 떠나고 도사가 왔구나 誰知赫赫新羅業(수지혁혁신라업) : 혁혁한 신라의 업적을 누가 알리오 ​ 終始毛郞窨裏灰(종시모랑음리회) : 시종은 모랑의 가마 속 잿더미에서 라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8(제안견산수도 8) 제안견산수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8(제안견산수도 8) 제안견산수도 萬里長空帖冷雲(만리장공첩랭운) 만리라 먼 하늘에 찬 구름이 가득 끼어 山南山北雪紛紛(산남산북설분분) 산 남쪽 산 북쪽에 눈이 펑펑 쏟아지는데 寒江獨釣歸來早(한강독조귀래조) 찬 강에 홀로 낚시질하다 일찍 돌아오니 茆店黃昏已閉門(묘점황혼이폐문) 띳집은 황혼에 이미 사립짝이 닫혀있네

변계량(卞季良). 고열행(苦熱行) 괴롭고 무더운 날의 노래

변계량(卞季良). 고열행(苦熱行) 괴롭고 무더운 날의 노래 日出東北飛天衢(일출동배비천구) : 동북에서 해가 떠서 하늘로 날아오르니 朱光萬里烘爐中(주광만리홍노중) : 붉은 빛은 만 리나 뻗어 이글대는 화로가 되었다. 海波欲渴山翠乾(해파욕갈산취건) : 바닷물결 마르고 푸른 산빛 말라 가니 飛鳥翅垂迷西東(비조시수미서동) : 나는 새도 날개 처져 동서 방향마저 잃었구나. 平人執熱亦何怪(평인집열역하괴) : 평범한 백성 땀 흘리는 건 이상할 것도 없지만 不見南畝鋤禾翁(부견남무서화옹) : 남녘 들판에 논매는 늙은이 안 보이지 않는구나. 終年勞力竟食人(종년노력경식인) : 일 년 내내 노력하여 먹여 살리니 先王所以思農功(선왕소이사농공) : 이것이 선왕이 농민의 공을 생각한 까닭이도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選女(선녀) 간택

陽村 權近(양촌 권근). 選女(선녀) 간택 ​九重思窈窕(구중사요조) : 구중 깊은 궁궐에서 요조숙녀 생각하여 萬里選娉婷(만리선빙정) : 만 리 먼 나라의 예쁜 처녀 뽑아가네. 翟茀行迢遞(적불행초체) : 왕비의 마차 타고 가는 길은 멀기도 한데 鯷岑漸杳冥(제잠점묘명) : 고국은 점점 아득하여지는구나. 辭親語難訣(사친어난결) : 어버이를 떠나도 차마 하직 인사 못하니 忍淚拭還零(인루식환영) : 참던 눈물 닦으면 또 떨어지네. 惆悵相離處(추창상리처) : 서글프다, 서로 이별한 곳 群山入夢靑(군산입몽청) : 고향 여러 산들 꿈속에 푸르네

양촌 권근(1352) 2023.12.16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辛亥除夜 1(신해제야 1) 신해년 제야에 원제 : 辛亥除夜呈席上諸公 1首

​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辛亥除夜 1(신해제야 1) 신해년 제야에 원제 : 辛亥除夜呈席上諸公 1首 落落已違世(낙낙이위세) : 초연히 이미 세상 떠나 悠悠仍感時(유유잉감시) : 아득히 시절을 탄식한다. 餘年付羲易(여년부희역) : 남은 인생 주역에 부치고 卽事讀坡詩(즉사독파시) : 지금은 동파의 시를 읽는다. 坐久燈花落(좌구등화락) : 오래 앉으니 등불의 불똥 떨어지고 看來斗柄移(간래두병이) : 하늘에는 북두칠성 옮아간다. 男兒心有在(남아심유재) : 사나이 마음 속 품은 뜻을 除子更誰知(제자갱수지) : 자네 말고는 다시 누가 알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