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龍山雜詩(하일룡산잡시) 여름날 용산에서 이것저것 읊은 시 [ 제 1 수 ] 水鼓鼕鼕賈客船(수고동동가객선) 둥둥 물장구를 두드리며 장사꾼의 배가 曉來揚帆向東天(효래양범향동천) 새벽이 되자 돛을 올리고 동쪽 하늘로 향하네. 須臾不見風旗色(수수불견풍기색) 잠시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 빛이 보이지 않더니 已過沙南綠樹邊(이과사남록수변) 벌써 사남沙南의 푸른 숲가를 지났구나. [ 제 2 수 ] 銅雀津頭落日時(동작진두락일시) 동작銅雀 나루에 해 저물어 갈 때 遠看牛馬度沙遲(원간우마도사지) 멀리 모래톱을 느릿느릿 걸어가는 소와 말이 보이네. 靑帷皁蓋云誰子(청유조개운수자) 푸른 휘장揮帳에 검은 덮개를 한 수레 타고 사람은 누구인가 했더니 知是南中守令爲(지시남중수령위) 남쪽으로 가는 어느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