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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7수(영빈사 7수)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7수(영빈사 7수)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 제 1 수 ] 萬族各有託(만족각유탁) : 온갖 족속 저마다 의탁할 곳 있는데 孤雲獨無依(고운독무의) : 외로운 저 구름 홀로 의지할 곳 없어라 曖曖空中滅(애애공중멸) : 어슴프레 공중에서 없어지니 何時見餘暉(하시견여휘) : 어느 때에 지는 햇빛 보리오 朝霞開宿霧(조하개숙무) : 아침 노을에 묵은 안개 개이고 衆鳥相與飛(중조상여비) : 뭇 새는 함께 날아드는구나 遲遲出林翮(지지출림핵) : 느릿느릿 수풀 나선 날개 未夕復來歸(미석복래귀) : 저녁도 안 되어 다시 돌아왔구나 量力守故轍(양력수고철) : 내 역량 헤아려 본래의 길 지키니 豈不寒與飢(기불한여기) : 어찌 얼고 굶주리지 않겠는가 知音苟不存(지음구불존) : 알아 ..

서체별 병풍 2023.12.10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3(국도팔영 3) 三淸綠陰(삼청녹음) : 북악 삼청동의 시원한 녹음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3(국도팔영 3) 三淸綠陰(삼청녹음) : 북악 삼청동의 시원한 녹음 王城北面隔仙岑(왕성북면격선잠) 왕성의 북쪽 방면은 선잠에 막혀 있는데 芳草如茵樹欲陰(방초여인수욕음) 방초는 깔자리 같고 나무는 그늘지려 하누나 境僻三淸遲白日(경벽삼청지백일) 삼청동 깊은 경계엔 여름 햇살이 더디 오고 溪回千疊透靑林(계회천첩투청림) 천 겹을 돌아가는 시내는 푸른 숲을 뚫고 흐르네 市門埃壒飛何到(시문애애비하도) 시문의 먼지들은 날아서 어디로 갔는고 谷口琴樽坐更深(곡구금준좌경심) 곡구의 거문고와 술자리는 다시 더 깊구려 綠野平泉宜伯仲(녹야평천의백중) 녹야와 평천이 의당 백중의 사이이리니 遊人且莫武陵尋(유인차막무릉심) 노는 이들은 무릉도원을 다시 찾지 말게나

정조대왕 (1752) 2023.12.10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風詞 3(추풍사 3) 가을바람의 노래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風詞 3(추풍사 3) 가을바람의 노래 秋風凄凄兮鴻雁飛(추풍처처혜홍안비) 가을바람 차갑고 쓸쓸하게 불어오니 기러기 날고 歲聿其暮兮已授衣(세율기모혜이수의) 한 해가 마침내 저물어 가니 벌써 겨울옷을 준비했네 蒲柳驚秋兮木葉稀(포류경추혜목엽희) 갯버들은 가을을 놀라게 하고 나뭇잎 드무니 我心悠悠兮陟崔巍(아심유유혜척최외) 내 마음 한가롭고 여유로워 험준한 산에 오르리라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9(탁영정 이십경 9)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鷺洲遠村 : 노주의 멀리 모이는 마을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9(탁영정 이십경 9)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鷺洲遠村 : 노주의 멀리 모이는 마을 中分二水鷺洲斜(중분이수로주사) 한강 물을 두 줄기로 나눈 비스듬한 노주 裊裊炊烟望裏賒(뇨뇨취연망리사) 멀리서 바라보니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네 村家列岸知無數(촌가렬안지무수) 강 언덕에 늘어선 마을 집들이 몇 채나 되는지 모르겠네 爲有柳陰半被遮(위유유음반피차) 버드나무 그늘에 반이나 가리어졌으니...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省事吟(생사음) 일을 줄이며 읊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省事吟(생사음) 일을 줄이며 읊다 少小離鄕喜遠遊(소소리향희원유) 젊어서 고향 떠나 즐겨 멀리 가서 노닐어 燕南越北不停輈(연남월북부정주) 남북을 마구 오가며 발길 멈추지 않았네 如今始得安棲地(여금시득안서지) 이제야 비로소 편안하게 살 곳을 얻었으니 省事由來事事幽(생사유래사사유) 일을 줄이면 본디 모든 일이 그윽해 지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入都門(입도문) 도문에 들어서며

​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入都門(입도문) 도문에 들어서며 春初亭前落帆催(춘초정전락범최) : 춘초정 앞에 돛 내리고는 船頭騎馬雨中來(선두기마우중래) : 뱃머리에서 말 타고 빗속을 온다.​ 三年綠水靑山事(삼년녹수청산사) : 삼년 푸른 물, 푸른 산의 일 ​ 一入都門滿面埃(일입도문만면애) : 도문에 들자 얼굴 가득 먼지가 인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觀 釣 2 (관 조 2)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觀 釣 2 (관 조 2)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며 自信機心久已平(자신기심구이평) 기회를 보고 움직이는 마음이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고 스스로 믿었는데 偶因觀釣却萌生(우인관조각맹생) 우연히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면서 다시 생겨나네 素琴早是無絃在(소금조시무현재) 아무 장식도 없는 수수한 거문고는 본디 줄이 없는데 幾被傍人怪殺聲(기피방인괴살성) 소름이 끼치는 소리가 난다고 몇 번이나 옆 사람이 괴이 하다고 생각했을까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送舍姪赴燕(송사질부연) 연경으로 가는 조카를 배웅하며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送舍姪赴燕(송사질부연) 연경으로 가는 조카를 배웅하며 幽燕雖萬里(유연수만리) 연경이 비록 아득히 멀기는 하지만 去亦有歸時(거역유귀시) 떠나면 또한 돌아올 날도 있으리 咫尺對泉戶(지척대천호) 아주 가까이 무덤과 마주하고 있지만 如何無見期(여하무견기) 만날 기약 없는데 어찌할 것인가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曉坐口占(효좌구점) 새벽에 앉아 즉석에서 짓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曉坐口占(효좌구점) 새벽에 앉아 즉석에서 짓다 素月中天色(소월중천색) 밝고 흰 달은 하늘 한가운데 떠 있고 寒溪徹曉聲(한계철효성) 차가운 시냇물은 밤새 졸졸거리며 흐르네 虛心看夜氣(허심간야기) 마음에 거리낌 없이 밤기운을 바라보며 黙坐聽雞鳴(묵좌청계명) 말없이 잠잠히 앉아 닭 울음소리를 듣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