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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12[유산서사 12]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還家 : 집으로 돌아오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12[유산서사 12]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還家 : 집으로 돌아오다. 遊山何所得[유산하소득] : 산에서 즐기며 얻은 것이 무엇인가 如農自有秋[여농자유추] : 농부와 같이 진실로 넉넉한 가을이라. 歸來舊書室[귀래구서실] : 예전의 서실로 돌아 오길 마치고 靜對香烟浮[정대향연부] : 향불 연기 떠도는 고요함 마주하네. 猶堪作山人[유감작산인] : 오히려 산 사람이 된듯 즐기니 幸無塵世憂[행무진세우] : 다행히 속세의 근심이 없구나.

퇴계 이황(1501) 2023.12.07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21( 우음 2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21( 우음 2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唐世無能識志和(당세무능식지화) 당나라 시대에 능히 은인 장지화를 아는사람 없었고 呂巖流落袖靑蛇(여암유락수청사) 선인 여암은 타향살이하며 보검인 청사검 을 소매 속에 숨겼네 神仙本是蹭蹬客(신선본시층등객) 신선이란 본디 뜻을 이루지 못한 나그네이건만 人道貪生鄙術家(인도탐생비술가) 사람들은 목숨이나 탐내는 천한 재주를 지닌 자라고 하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福靈寺(복령사) 복령사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福靈寺(복령사) 복령사 伽藍却是新羅舊(가람각시신라구) : 절은 실로 신라시대 옛 건물 千佛皆從西竺來(천불개종서축래) : 천불상은 다 축국에서 가져온 것들 終古神人迷大隗(종고신인미대외) : 옛 신인이 찾아 천지를 헤매었던 땅 至今福地似天台(지금복지사천태) : 지금은 천태산같은 복된 땅이어라 春陰欲雨鳥相語(춘음욕우조상어) : 비 내릴 듯 흐릿한 봄날에 새들은 지저귀고 老樹無情風自哀(로수무정풍자애) : 무정한 고목에 불어드는 바람소리는 절로 애처롭다 萬事不堪供一笑(만사불감공일소) : 만사는 한 바탕 웃음거리일 뿐 靑山閱世只浮埃(청산열세지부애) : 세상 살아보니 청산도 한갓 날리는 흙먼지로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陜川聞子規詩(합천문자규시) 협천에서 자규의 울음소리를 듣고

容齋 李荇(용재 이행). 陜川聞子規詩(합천문자규시) 협천에서 자규의 울음소리를 듣고 江陽春色夜凄凄(강양춘색야처처) : 강 남쪽의 봄 색은 밤이 더욱 처량하여 睡罷無端客意迷(수파무단객의미) : 무단히 잠 깨니, 나그네 생각 어지러워라 萬事不如歸去好(만사불여귀거호) : 만사가 뜻대로 안되니, 돌아감이 좋다는데 隔林頻聽子規啼(격임빈청자규제) : 숲 건너 두견의 울음, 자주 들려오는구나

용재 이행(1478) 2023.12.07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4首(탐매 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4首(탐매 수) 大枝蟠屈小枝糾(대지반굴소지규) 큰 가지 구불어지고 작은 가지가 서로 얽히고 一幹斜橫杜若洲(일간사횡두약주) 한 줄기는 두약 피는 물가에 비스듬히 걸쳤네 淸影若非三五魄(청영약비삼오백) 보름의 만월아래 맑게비친 네 모습 없었다면 平生描得定無由(평생묘득정무유) 한 평생을 그려 본들 무슨 소용이리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開雲浦二詠2(개운포이영2) 개운포에서 2수를 읽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開雲浦二詠2(개운포이영2) 개운포에서 2수를 읽다 ​ 春光冪小島(춘광멱소도) : 봄 경치가 작은 섬을 뒤덮고 雪裏蒸紅雲(설리증홍운) : 눈 속에 붉은 구름 찌는 듯하다 鰲波四五里(오파사오리) : 오산의 바다 물결 사오리 爛若錦繡紋(란약금수문) : 온통 비단의 무늬로 찬란하도다 伊誰恣耽樂(이수자탐악) : 그 누가 방자하게 마시고 즐기며 歌吹蕩海垠(가취탕해은) : 노랫소리로 바닷가를 진동시도다 錢龍故多猜(전룡고다시) : 전룡이란 본디 시기가 많아 白日驅妖氛(백일구요분) : 청천 백일에도 요상한 기운 구사한다 蘭橈忽失手(란요홀실수) : 노 젓는 일 갑자기 실수하여 魚腹埋紅裙(어복매홍군) : 미인들을 고기 뱃속에 장사지내고 年年看花節(년년간화절) : 해마다 꽃구경하는 계절이면 空..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7(제안견산수도 7)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7(제안견산수도 7) 何山古寺層層閣(하산고사층층각) 어느산의 옛 고사는 누각이 층층인데 是處茅廬小小椽(시처모려소소연) 이곳의 띳집은 서까래가 자잘하구나 岳色湖光迷遠近(악색호광미원근) 산의 경색 호수 풍광은 원근이 헷갈리는데 短橋人影夕陽邊(단교인영석양변) 다리 위의 사람 그림자는 석양의 가이로다

변계량(卞季良). 송우박사(送禹博士)우박사를보내며

변계량(卞季良). 송우박사(送禹博士)우박사를보내며 手拂斑衣賦遠征(수불반의부원정) : 색동옷 벗어 놓고 먼 길 떠나는데 飄然行色似流星(표연항색사류성) : 거침없는 그 행색이 유성과 같았었지요. 勸來別袖酒花暖(권내별수주화난) : 이별의 옷소매 권하는 술 따뜻하고 載却離鞍詩葉淸(재각리안시엽청) : 떠나는 말안장에 싣는 시는 청아하였어요. 極目鄕山橫釰戟(극목향산횡일극) : 눈에 가득한 고향에 창칼이 비꼈으니 傷心野草點丹靑(상심야초점단청) : 마음이 아프게도 들풀에 얼룩진 핏자국. 君歸好向同年道(군귀호향동년도) : 그대가 돌아가서 동년에게 일러 주게나 莫惜因風寄一聲(막석인풍기일성) : 인편에 한 마디 소식 아낌없이 전하라고.

陽村 權近(양촌 권근) . 自譽(자예) 스스로 칭찬함

陽村 權近(양촌 권근) . 自譽(자예) 스스로 칭찬함 ​吾家多積善(오가다적선) : 우리 집안 적선이 많아 於我最光亨(어아최광형) : 나에게 와서 가장 영광을 누렸네. 父作封君貴(부작봉군귀) : 아버지는 봉군이 되고 兒承駙馬榮(아승부마영) : 아이는 부마의 영광 입었네. 有居何患陋(유거하환루) : 거처에 어이 누추함을 근심하며 當食不求精(당식불구정) : 음식에 정미한 맛을 구하리오. 尙足供衰老(상족공쇠노) : 늙은이 생활에 오히려 흡족하니 晨昏謝聖明(신혼사성명) : 아침저녁 항상 임의 은총에 감사드리네

양촌 권근(1352) 20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