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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樓山雜詩7수(하일루산잡시7수) 여름날 樓山精舍에서 마음대로 이것저것 지은 시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樓山雜詩7수(하일루산잡시7수) 여름날 樓山精舍에서 마음대로 이것저것 지은 시 [ 제 1 수 ] 山裏蕭然白板扉(산리소연백판비) 산山속이라 흰 널문門이 호젓하고 쓸쓸한데 小溪新雨草菲菲(소계신우초비비) 시내에 비가 막 내리니 풀이 무성茂盛하네. 坐看一片斜陽色(좌간일편사양색) 앉아서 한 줄기 저녁 햇빛을 바라보니 輕染蒼苔照客衣(경염창태조객의) 엷게 물든 푸릇푸릇한 이끼가 나그네 옷에 비치는구나. [ 제 2 수 ] 淸晝山樓客滿庭(청주산루객만정) 맑은 낮 산山속 누각樓閣의 뜰에 손님 가득한데 輕風煖日射帿靑(경풍난일사후청) 산들바람 불고 따뜻한 햇살 아래 푸른 과녁에 활을 쏘네 莎場不讓三淸洞(사장불양삼청동) 잔디밭은 삼청동三淸洞에 뒤지지 않고 松籟還勝白虎亭(송뢰환승백호정) 솔바람은 오..

서체별 병풍 2023.12.18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四味堂春帖子 1(사미당춘첩자 1) 사미당에 써 붙인 춘첩자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四味堂春帖子 1(사미당춘첩자 1) 사미당에 써 붙인 춘첩자 鳥語嚶嚶變(조어앵앵변) 세 지저귀는 소리 재잘재잘 변하고 溪流虢虢來(계류허허래) 시냇물 콸콸 흘러오네 梅花亦解事(매화역해사) 매화 또한 무슨 일인지 훤히 알고 索笑報春廻(색소보춘회) 웃으며 봄이 왔다고 알려 주는구나

蛟山 許筠(교산 허균). 感興(감흥) 감흥

蛟山 許筠(교산 허균). 感興(감흥) 감흥 中夜起四望(중야기사망) 밤중에 일어나 사방을 둘러보니 晨辰麗晴昊(신진려청호) 별들이 갠 하늘이 곱기도 하여라 溟波吼雪浪(명파후설랑) 푸른 바다에 눈같은 물결 포효하고 欲濟風浩浩(욕제풍호호) 건너려니 바람이 너무나 넓게 부는구나 少壯能幾時(소장는기시) 젊음은 몇 때나 지탱 할런가 沈憂使人老(침우사인노) 근심에 잠기니 사람이 늙어간다 安得不死藥(안득불사약) 어찌하면 죽지 않는 약 얻어 乘鸞戱三島(승난희삼도) 난새를 타고서 삼도를 노닐어 볼꺼나

교산 허균(1569) 2023.12.18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10 (임하십영 10)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存養(존양) : 본심을 잃지 않고 착한 성풍을 기르다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10 (임하십영 10)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存養(존양) : 본심을 잃지 않고 착한 성풍을 기르다 世間萬事摠相忘(세간만사총상망) 세상의 여러 가지 온갖 일을 다 잊어버리니 顔氏簞瓢一味長(안씨단표일미장) 변변찮은 음식도 맛있게 먹은 안연의 그 뜻이 오래도록 이어졌네 淸曉卷書聊合眠(청효권서료합면) 맑은 새벽 책을 덮고 애오라지 눈을 감으니 一簾微雨可燒香(일렴미우가소향) 주렴 너머 이슬비 내리는데 향을 피울 만하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元央曲(원앙곡) 원앙곡

象村 申欽(상촌 신흠). 元央曲(원앙곡) 원앙곡 飛來飛去兩鴛鴦(비래비거량원앙) 날아오고 날아가던 원앙새 두 마리 共向荷花深處藏(공향하화심처장) 연꽃 깊숙이 숨을 곳으로 함께 가네 何事橫塘浦口望(하사횡당포구망) 무슨 연유로 황당의 포구를 바라보며 年年長是怨檀郞(년년장시원단랑) 해마다 그리운 님을 오랫토록 원망할까

상촌 신흠(1566) 2023.12.18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醉書甁面(취서병면) 술에 취해 병의 표면에 쓰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醉書甁面(취서병면) 술에 취해 병의 표면에 쓰다 守口能呑吐(수구능탄토) 입을 지켜도 능히 삼키고 뱉으며 隨時任음濁淸(수시임탁청) 그때그때 청주와 탁주를 가리지 않네 中虛足容物(중허족용물) 속이 비었으니 만물을 담기에 충분하고 質白見天成(질백견천성) 바탕이 희니 자연히 이우러진 것으로 보이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春 曉(춘 효) 봄날 새벽에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春 曉(춘 효) 봄날 새벽에 月落階前樹(월락계전수) 달이 섬돌 앞 나무 위로 저물어 開簾曙色斜(개염서색사) 주렴 걷으니 새벽빛이 비껴드네 幽人初睡起(유인초수기)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막 잠 깽 일어나니 鳥語出梅花(조어출매화) 매화나무에서 새가 울어 대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雨中偶吟(우중우음)빗속에 우연히 읊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雨中偶吟(우중우음) 빗속에 우연히 읊다 ​急雨鳴山攪客眠(급우명산교객면) : 소낙비 산을 울려 나그네 잠 깨워 檻前屛壁忽蒼然(함전병벽홀창연) : 난간 앞에 두른 절벽 갑자기 푸르구나 雀因鬪粟翻階散(작인투속번계산) : 참새는 다투어 곡식 좇아 뜨락에 흩어지고 蛛爲遮蜂結網懸(주위차봉결망현) : 거미는 벌을 잡으려 그물을 치고 매달렸도다 等把勝輸推物理(등파승수추물리) : 승부로 사물의 이치 추구함과 같이하여 不將癡黠較機權(불장치힐교기권) : 어리석음과 교활함으로 기회를 겨루지도 않으리 年來自斷吾生久(년래자단오생구) : 최근에 스스로 나의 생명 판단한 지 오래거니 行止非人況問天(행지비인황문천) : 떠나고 머묾은 사람이 일 아닌데 하물며 하늘에 물을까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 12(입암십삼영 12) 입암에서 열세 수首를 읊다. 道德坊 :道德이 행해지는 동네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 12(입암십삼영 12) 입암에서 열세 수首를 읊다 도덕방(道德坊-도덕道德이 행해지는 동네) 身往無非道 (신왕무비도) 몸이 가는 곳마다 도道가 행해지지 않는 곳이 없으니 心存皆是德 (심재개시덕) 마음속에 품은 것이 모두 덕德이라네. 吾人所同得 (오인소동득) 우리가 함께 얻은 것이니 知行我何獨 (지행아하독) 알고 행하는 것을 어찌 나 홀로 하겠는가.

작가 : 이인문(李寅文). 제목 : 하경산수도(夏景山水圖)

작가 : 이인문(李寅文) 아호 : 유춘(有春).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 제목 : 하경산수도(夏景山水圖) 언제 : 18세기 말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담채 규격 : 98 x 54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신위(申緯)의 경수당전고(警修堂全藁)에 실린 이인문의 제화(題畵) 속에 “영조(英祖)를 모시던 화사(畵師)중 뛰어난 사람은 고송유수관도인(古松遊水觀道人)과 단원(檀園)이었는데. 덧없이 단원은 이미갔고 이인문 만 남았다” 라고 한 대목이 있다. 이인문과 김홍도는 같은해에 태어난 동갑으로 같은 무렵에 도화서(圖畵署) 화원이 되어 나란히 두각을 나타 냈는데 김홍도는 남종화풍(南宗畵風)을 절충해서 한국 사실풍경(寫實風景)에 독특한 자기체를 개척하고 국풍화(國風化)된 한국 산수화의 고유한 정취를..

한국고전명화 202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