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谿谷張維(계곡 장유). 愼獨箴(신독잠) 홀로일 때 삼가라

谿谷張維(계곡 장유). 愼獨箴(신독잠) 홀로일 때 삼가라 有幽其室(유유기실) 그윽한 방 有默其處(유묵기처) 말 없는 공간 人莫聞睹(인막문도) 듣고 보는 이 없어도 神其臨汝(신기임여) 귀신이 그대 살피나니 警爾惰體(경이타체) 게으름 피우지 말고 遏爾邪思(알이사사) 사심 품지 말지 어다 濫觴不壅(람상불옹) 처음 단속 잘못하면 滔天自是(도천자시) 하늘까지 큰물 넘치리라 仰戴圓穹(앙대원궁) 위로는 하늘이고 俯履方輿(부리방여) 아래로는 땅 밟는 몸 謂莫我知(위막아지) 날 모른다 말 할 텐가 將誰欺乎(장수기호) 그 누구를 기만하랴 人獸之分(인수지분) 사람과 짐승의 갈림길 吉凶之幾(길흉지기) 행복과 불행의 분기점 屋漏在彼(록루재피) 어두운 저 구석을 吾以爲師(오이위사) 내 스승 삼으리라

계곡 장유(1587) 2024.01.11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釣 舟(조 주) 낚시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釣 舟(조 주) 낚시배 長蓑短笠跨靑牛(장사단립과청우) 긴 도롱이에 작은 삿갓 차림으로 젊은 소 잔등에 걸터앉아 袖拂烟霞出洞幽(수불인하출동유) 안개와 노을을 소매로 떨치면 그윽한 골짜기를 나서네 暮去朝來何事役(모거조래하사역) 저녁에 갔다가 아침에 오면서 무슨 일을 하시는가 滄洲閑弄釣魚舟(창주한롱조어주) 멀리 떨어진 물가에서 한가롭게 낚시배를 가지고 논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6(사월이십팔일 6) 사월 이십팔 일 날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6(사월이십팔일 6) 사월 이십팔 일 날에 好古身愈隘(호고신유애) : 옛것을 좋아하여, 처신은 더욱 어렵고 全生道轉迷(전생도전미) : 삶을 온전히 하려 하나, 길은 갈수록 혼미하다. 風霜有今日(풍상유금일) : 풍상을 겪으면서 살아온 오늘 江海復吾儕(강해복오제) : 자연에서 다시 만난 우리들이로다. 抱病時能出(포병시능출) : 병을 안고 살아도 가끔 나올 수 있으니 追歡跡未睽(추환적미규) : 기쁨을 찾는 자리 아직은 외면하지 않는다. 殷勤一灘月(은근일탄월) : 은근하여라, 여울물에 비친 달빛이여 相送到巖棲(상송도암서) : 전송을 받으면서 바위 아래 시골집에 돌아왔도다

택당 이식(1584) 2024.01.11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 6(영수조 6). 물새를 읊다 白鷺(백로)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 6(영수조 6). 물새를 읊다 白鷺(백로) 屬玉雙飛下(속옥쌍비하) 백로가 쌍쌍이 날아내리니 溪中雪片明(계중설편명) 시내에 하얀 눈송이가 날리는 듯하네] 山林眞隱少(산림진응소) 산과 숲에는 참된 은자가 드무니 無與作閑盟(무여작한맹) 더불어 한가롭게 지낼 사람이 없구나

작가 : 김홍도(金弘道). 제목 : 한계조수도(閑溪釣叟圖)

작가 : 김홍도(金弘道) 아호 : 단원(檀園) 제목 : 한계조수도(閑溪釣叟圖) 언제 : 18세기 말 재료 : 화첩 종이에 담채 규격 : 26.6 x 31.4 cm 소장 : 호암미술관 해설 : 화면 좌편 위쪽에 치우쳐 담묵으로 묘사된 절벽이. 가운데를 향해 원만한 곳선을 이루면서 물속에 바위들이 듬성듬성 보이는 냇가로 다가와 멈춘다. 시냇물은 전경에서 왼편으로 비스듬히 대각선을 이루는데. 이쪽 언덕 물가에 삿갓을 쓴 이와. 맨상투의 남자가 각각 낚싯대를 드리우고. 말을 주고 받는다. 절벽 중앙에는 발묵기법으로 암층의 일부가 크게 돌출하게 처리하면서. 역시 냇가로 흐르듯 내려오는데, 돌사이에 뿌리 박은 나무들이. 위아래로 기둥과 가지를 뻗으면서. 덩굴을 몇줄 드리우고 있다. 거의 밋밋한 절벽 자체에 비해. ..

한국고전명화 2024.01.11

작가 : 왕감(王鑑). 제목 : 하산도(夏山圖)

작가 : 왕감(王鑑) 아호 : 상벽(湘碧). 염향암주(染香菴主) 제목 : 하산도(夏山圖) 언제 : 明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170.5 x 90.8 cm 소장 : 옹만과(翁萬戈) 컬렉션 해설 : 왕감은 자를 현조(玄照)라 하였지만. 청조가 들어서면서 황제의 휘(諱)를 피하여 원조(元照)라 하였다. 호는 상벽(湘碧)이다. 왕감의 조부 왕세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기창이 왕감의 지도를 맡았기 때문에 당연히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청초 사왕 오운(四王吳惲)의 제1인자였던 왕시민과는 나이 차를 넘어 형제와 같이 지내면서 화기(畵技)를 겨루었다. 명말에 시작된 방고주의(倣古主義)라고 하는 제작태도는 왕시민을 거쳐 왕감에 이르러 하나의 방향을 확립했다. 동원. 거연을 전형으로 하면서 자..

중국고전명화 2024.01.11

작가 : 이토오 쟈쿠쮸우. 제목 : 설매웅계도(雪梅雄鷄圖)

작가 : 이토오 쟈쿠쮸우 제목 : 설매웅계도(雪梅雄鷄圖) 언제 : 에도시대 재료 : 족자 비단에 채색 규격 : 113.5 x 56.4 cm 소장 : 쿄오토 양족원 해설 : 이토오 쟈쿠쮸우는 쿄오토의 한 과일 도매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에 관해서 언급할때는 언제나 “이색적인 화가” 이단(異端)과 기상(奇想)이라는 형용사가 사용된다. 그는 상인계층에 속했으나 세속의 이욕(利欲)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으며. 머리를 깍고 일생동안 독신생활을 하면서. 어설픈 승려로서는 미치기 어려운 탈속적(脫俗的)인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가 즐겼던 것은 그림뿐이었으며. 소년시절부터 시작하여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오직 그림만 그렸다. 그는 처음에 카노오파(狩野派)로부터 배웠으나. 에도 후기 카노오파의 판에 박은 듯한 화풍에 만족..

일본고전명화 2024.01.11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幸州高繼倫家農談 2(행주고계륜가농담 2) 행주의 고계륜 집에서 농사를 이야기 하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幸州高繼倫家農談 2(행주고계륜가농담 2) 행주의 고계륜 집에서 농사를 이야기 하다 林逋縮頭願(임포축두원) 임포처럼 고개를 움츠리길 원하니 平生湖海情(평생호해정) 한평생 대자연을 그리는 뜻이네 終朝滯白酒(종조체백주) 아침 내내 백주를 마시는데 桑吐錦鳩鳴(상통금구명) 뽕나무 숲에서 산비둘기 우는 소리 들리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題畫障 1(제화장 1) 그림 병풍에 대하여 쓰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題畫障 1(제화장 1) 그림 병풍에 대하여 쓰다 擾擾風塵裏(요요풍진리) 뒤숭숭하고 어수선한 티끌세상 속에서 江湖別幾秋(강호별기추) 대자연으로 떠나온 지 몇 해던가 明時未歸意(명시미귀의) 태평한 시절이라 아직 돌아갈 마음이 없어 空對季鷹舟(공대계응주) 그 옛날 벼슬을 내던졌던 장한의 배만 부질없이 마주 하는구나

蛟山 許筠(교산 허균). 見紅桃用紫微韻(견홍도용자미운) 홍도를 보고 견미의 운을 쓰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見紅桃用紫微韻(견홍도용자미운) 홍도를 보고 견미의 운을 쓰다 誰種緗桃殿晩春(수종상도전만춘) 누가 상도를 심어 전각에 늦은 봄을 만들어 絳紗幽袖映紅巾(강사융수영홍건) 붉은 비단 소맷자락 홍건을 비추는 구나 牆頭日出嫣然笑(장두일출언연소) 담장 머리 해 오르자 방실방실 웃음 지네 何啻他鄕見故人(하시타향견고인) 어지 잠시라도 타향에서 벗님네를 볼것이냐

교산 허균(1569) 2024.01.10